개인적으로 고속버스를 타고 문경에 간것은 처음이다.
춥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봄날씨처럼 포근했다. 하늘도 맑고깨끗했다.
겹쳐입고 온 옷들을 하나둘 벗어낼 정도다.
일행들과 함께 문경새재의 관문을 통과해서 아주 느리게 산책을 했다.
시간이 멈춘것 같다.
기지개를 켰다.
신선한 공기가 목구멍을 통해 온몸 구석구석으로 들어간다.
쌓이고 쌓인 찌꺼기들이 조금씩 빠져나가는 기분이다.
문경새재와 여우목 교우촌 그리고 삼겹살.송고버섯.오미자
자연의 맛 버섯의 쫄깃한 식감이 행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아프리카돼지열병에도 불구하고 신선한 삼겹살은 건강한 맛을 선물해주었다.
톡쏘는 오미자막걸리의 향에 반하고 핑크빛에 두 번 반한다.
다시 찾고 싶은 매력적인 문경의 여운을 한아름 안고 왔다
일곱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마을을 이루고
있어서 내 집보듯이 남의집도 들어가 구경해본다.
대문도 없다.
언제든지 들어와도 된다는 것인가? 그건 아니지ㅎ
사모님의 정성스러운 간식타임.
실컷먹고 또 먹고ㅋ
풍광이 장난 아니다. 저 머언 꼭대기 산자락이 훤하게 한눈에 들어온다.
집에서 내려다보이는 여우목 순교지 터
여우목 교우촌
거룩한 땅이라 칭했다는
남의집 곳감말리는것도 막 찍는다
옆집은 동네할머니랑 같이 메주를 쑤고 있었다.
김장을 하시나 했더니 메주만들기다.
메주콩을 먹어보라고 하시는데 배가 불러서 도저히 먹을수가 없었다.
특이하게 메주틀이 동그랗다
빨간보자기를 틀에깔고 거기다가 콩을 꼭꼭눌러담아서 모양을 잡아주면 완성이다
뒷산의 감나무 한 그루.
뵙지는 못했지만 98세 동네할아버지가 감나무아래 바위에 앉아서 놀았다는 나무가 무려 300년의 나이라고 한다.
300년의 역사를 안고 있는 감나무.
돌보지 않고 자연그대로 방치된 나무의 감은 이쁘지는 않았다. 영양이 부족해서인지 길쭉하고 조그마했다. 하지만 맛은 장난아니게 꿀물이 뚝뚝 ㅎ
지나가는말로 감 따고 싶다고 했다.
농담이 현실로~
와!! 감도 따보고 무지 신났다. 어린아이로 되돌아간것 같았다.
감이 바구니에 한가득~~신난다!!
장대가 생각보다 무겁고 감이 너무 높이
메달려 있다. 아이고, 고개 떨어질라 해~~
쉬워 보이는데 쉬운게 아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