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친구들과 함께 시칠리아로 여행을 떠나는데, 한 무인도에서 안나가 갑자기 사라져버린다. 이 기묘한 이야기
속에서 안나는 끝내 나타나지 않고 그녀가 사라진 이유조차 밝혀지지 않는다.
산드로는 안나의 친구 클라우디아와
함께 안나를 찾아 나서지만 남쪽 섬의 불모지를 횡단하는 그들의 여행은 아무 것도 남겨두지 않고 끝난다.
단지 그들의 모험적이고 불안정한 관계만이 남는다. 영화가 진행되면 될수록 섬뜩하게 다가오는 것은 중대한 사건인
안나의 실종이 결국엔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다뤄지고 있으며, 실종에 대한 어떤 해결이나 결과도 보여주지 않으며
그 실종이 친구와 애인에게 던진 정신적 여파에도 별 관심이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