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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수 도보기행 에세이집
『파랑 바다 삼천 리』
979-11-7155-046-3 / 358쪽 / 152*224 / 2024-03-15 / 17,000원
■ 책 소개 (유튜브 영상 바로가기)
4년에 걸쳐 동해안, 남해안 파랑 길을 걸으며,
형용키 어려운 아름다운 국토 해안길 풍경 스케치.
10년간 해안길에서 서성이다 세상에 드러낸,
김창수 작가의 땀과 정성이 밴 청춘 열정 파이널 작품.
“봄, 여름, 가을, 겨울 아름다운 해안 풍경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글과 사진으로 스케치했다. 바다의 파도 소리, 갈매기 울음, 바람 소리는 내면의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다. 지구의 절반인 바다에 들어갈 수 없지만, 바다의 옆구리에라도 부대끼고 위로를 받고 싶었다.”
일상의 공허함에 길을 떠나 호미곶 바닷가 해안길을 걸으며 얻은 크나큰 위안을 잊지 못한 작가가 시작한 동해안 남해안 도보 일주, 장장 4년(2012년~2015년)의 세월 동안 주말과 휴가를 이용하여 동해, 남해 해안길을 걸으며 만난 바다, 갈매기, 바람, 파도 소리, 사람들…. 그 낭만 가도의 풍경이 글과 사진으로 고이 갈무리되어 있다가 10여 년 만에 정성껏 다듬어져 고스란히 책으로 묶였다. 김창수 수필가의 도보기행 에세이집 『파랑 바다 삼천 리』이다,
동해안으로는 부산~기장~울산~경주~포항~영덕~울진~삼척~동해~강릉~양양~속초~고성~통일전망대까지, 남해안으로 부산~김해~창원~마산~통영~거제~고성~사천~남해~광양~순천~보성~장흥~강진~영암~목포까지로 스쳐 지나간 시·군 자치단체 행정 구역이 28개소에, 장장 1,500km에 달하는 해안길을 걷고 또 걸었다. 작가의 진한 땀과 노고, 감성이 밴, 보석처럼 아름다운 우리 국토 여행기. 숨겨진 비경, 길 위의 휴머니즘이 생생히 살아 숨 쉬는 작가의 발걸음을 따라 함께 떠나보자.
■ 저자 소개
김창수
- 경북 영양 출생
- 《한국산문》 수필 등단(2010)
- 대구문인협회 회원
- 대구 유니버시아드 자원봉사(2003)
-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자원봉사(2011)
- 동해안, 남해안 도보일주(2012~2015)
- 『바다 왈츠, 그리움 블루스』 출간(2023)
- 도보기행 에세이집 『파랑 바다 삼천 리』 출간(2024)
- 전) 국민건강보험공단 근무
■ 목차
머리말| 그리움과 희망을 부르는 신천지
동해안 도보 일주
구룡포~석병 / 구만리~석병 / 구만리~대동배리~흥환 / 도구~ 흥환 / 양포~구룡포 / 양포~감포 / 주전~양남 / 양남~전촌 / 간절곶~일광 / 기장~해운대 / 송라~월포~칠포~포항 / 송라~강구 / 강구~축산 / 후포~축산 / 울진~기성 / 기성 포구~후포 / 삼척~궁촌~초곡 / 황영조 기념공원(초곡)~울진 부구 / 강릉~정동진~동해 / 강릉~양양 / 양양 낙산사~설악 / 속초 영랑호~통일전망대
남해안 도보 일주
늑도~독일마을 / 삼천포~고성 삼산 / 고성 삼산면~통영 / 마산 구산 신촌 삼거리~ 진동 / 고성 동진교~진동 / 마산 원전항~구산 / 통영~고성 거류~동진교 / 통영~사등~거제 고현시장 / 삼천포~진교(하동) / 하동 진교~남해 도마 / 남해대교~광양 / 광양~순천 / 순천만정원~별량 / 순천 별량~벌교~보성 조성 / 창원~주남저수지~진영 / 진영~부산(구포) / 조성(보성)~강진 / 강진~독천 / 독천~목포
■ 출판사 서평
“아름다운 풍경은 시와 산문을 낳고 추억을 만들어준다. 초록으로 채색된 깊은 봄날에 포항에서 구룡포 가는 길은 목가적인 풍경을 연출한다.”(「구룡포~석병」)라고 시작되는 동해안 봄의 여정은 어떤가? 시내버스 차창 너머로 보이는 올망졸망 전답과 온통 초록 물결로 일렁이는 산이 눈부시다. 비릿한 바다 내음이 풍기는 한산한 구룡포 항구에서 시작하는 해안길을 따라 나그네는 부지런히 걷는다. “활처럼 휘어진 읍내”를 벗어나면 호수처럼 잔잔한 동해가 끝없이 펼쳐지고, “노란색으로 물든 이름 모를 꽃, 제비꽃이 바다를 배경으로 화사하게 피어나고 올망졸망한 갯바위가 얕은 바다에 검은 융단처럼 박혀 있”다. 마을 잔치 현수막이 걸린 삼정리 바닷가 마을이 풍악 소리로 들썩거리니 나도 어깨춤이 절로 나고, “마을 아낙네가 건네주는 맥주 한 잔, 파전과 오징어 한 점에 시나브로 세월도 잊”고 며칠이고 머무르고 싶다. “해풍에 타닥타닥 건조된 미역 향내”가 코를 찌르는 마을 길을 벗어나자 “파도 따라 밀려온 미역 조각과 해초가 어지러이 널려 있는” 하얀 백사장이 펼쳐진다. “마늘과 감자가 제법 자라고 있”는 얕은 고갯길의 마늘밭에서 풀 뽑는 할머니에게 얻어 맛본 마늘종에서 인정스럽고 아삭한 시골의 향이 퍼진다. 다시 걷는다. 아, 동해 땅끝마을 이정표가 보이는 고개 너머로 펼쳐지는 온통 청보리밭! 초록 바다다! 꿈결 같다. “보리밭이 일렁이는 농로를 따라 동해 땅끝마을로 방향을 틀었다.” ‘석병’이다. “호랑이 꼬리 부분 호미곶보다 사실 동쪽 끝 마을은 석병에 있음을 알려주는 비문” 그 앞 갯바위에 낚시꾼 한 명이 당당하게 바다와 마주하고 서 있다. “바람 없고 호수처럼 잔잔한 바다, 영등철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파도가 없는 포근한 날의 동해”, 갯바위에는 하얀 물거품이 부딪치고 부서지는 중이다.
“깊은 잠에 빠진 봄은 쉴 새 없이 가슴에 파도를 친다. 들판에는 초록 물결이 일렁이고 산에는 검푸른 바람이 분다. 파란 물결이 넘실대는 바닷가 마을 석병이 미워도 한세상, 좋아도 한세상, 살만한 지상낙원처럼 보였다면 다소 과장된 표현일까? 가슴이 시리도록 바다를 체험하며, 바닷길을 한없이 걸어보자.”(「구룡포~석병」 중에서)
“…쉼 없이 걸어야 한다. 가다 서다 반복하면 오히려 리듬이 깨지고 지쳐버려 도보 여행이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 모든 것은 길 위에서 해결해야 한다. 목축이는 것도 그렇고 빵 등 간단한 간식거리로 요기를 할 때도 길가에 잠시 서거나 걸으면서 해결한다. 도보 여행을 하면서 느긋하게 점심을 먹어본 적은 거의 없다.”(「강릉~정동진~동해」 중에서)
이처럼 성심성의껏 해안길을 걷고 바다를 만난 작가가 생동감 있게, 서정적으로 그려낸 동해안, 남해안 도보기행 에세이는 한 편 한 편 읽을 때마다 마치 우리가 지금 그 길 위에 서 있는 것만 같은 설렘과 감동을 선사한다. 작가는 도보 여행의 여정과 닿은 시공간의 상세한 기록뿐 아니라 “길 가는 대로 마음이 가는 대로” 진솔하고 자유롭게 그려나간 자신만의 여행 스토리를 들려준다. “길을 나서면 길 위에 길만 있는 것이 아니다. 길 위에는 무진장 스토리가 있다. 그 스토리는 이미 있는 것도 있지만, 새로 만드는 것도 있다. 길 위에 만나는 사람만이 아니라, 바람, 산, 바다, 언덕, 하늘, 갯바위, 밭, 아카시아, 나무, 파도 등 무궁무진한 소재가 널려 있다. 길 위를 걸으면 나그네는 주체가 되기도 하고 객체가 되기도 한다.”(「늑도~독일마을」)라는 구절대로 작가는 자기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누린, 멋과 낭만이 가득한, 바다와 자연과 함께하며 소통한 해안길 도보 여행의 묘미와 즐거움을 모두 작품에 담았다.
“오늘도 묻는다마는… 정처 없는 이 발길…” 혼자 걷는 도보 기행이라도 낯선 지역 갈림길에선 먼저 길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아무리 첨단 장비가 좋고 지도가 좋더라도 아날로그 풍경이 흐르는 지역에 가면 그 지역 사람에게 반드시 길을 묻는다. 아는 길도 물을 수 있고, 모르는 길은 당연히 아무나 붙잡고 묻는다. 길을 묻는 데 귀찮아하는 그 지역 사람은 열에 한 명도 없다.”(「삼천포~고성 삼산」 중에서)
“바람아 멈추지 마라. 뉘 바람이라서 이리 고맙고 정겨운 바람이 불까? 남도 들판에 부는 여름 바람은 그 어느 계절의 바람보다 가냘프고 여리며 따사하다. 바람처럼 구름처럼 흘러간 인생아! 저 들판에 이는 바람처럼 초록 물결에 한 번이라도 풍덩 휩쓸려 보자. 수십 년 묵은 마음의 찌꺼기를 저 벼를 스치는 바람에 날려 버리자. 바람아 너는 아느냐 남도 들판에 흐느적거리는 저 바람 소리를! 가슴 깊이 심호흡하며 같이 들이마시는 나그네의 파란 바람을 너는 아느냐!”(「강진~독천」 중에서)
“길 끝에 바다가 있다. 끝없이 걷다 보면 길은 끝나고 남해 겨울 바다는 … 들숨과 날숨을 쉬며 파란 색조로 또 다른 세상을 연다. 언제 봐도 바다는 볼 때마다 새로운 바다, 색다른 바다로 다가오지만, 마음에 담은 그리움의 바다는 매양 같은 색조로 물밀듯 밀려온다. 그리움을 파도 삼아 마산의 최남단 바닷가 마을 원전항으로 가는 시내버스에 몸을 실었다. 오늘 도보 기행의 시발점은 원전항이다.”(「마산 원전항~구산」 중에서)
“구룡산 원각사 가는 용강마을 입구 ‘백년찻집’이 도롯가에 고풍스러운 모습으로 시선을 끈다. 뜻도 모를 글자가 나부끼고 찻집 입구 돌담에 그려진 민화 고양이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듯하다. 음각으로 새겨진 나무 현판 상호가 고즈넉한 산사처럼 한적하다. 지나는 바람마저 쓸쓸하고 뒹구는 낙엽이 어지러이 흩날릴 때 ‘백년찻집’에서 백년손님끼리 차 한 잔에 시름 한 잔을 얹어 마시면 어떠하리!”(「창원~주남저수지~진영」 중에서)
특별히, 해안길을 걸으며 ‘길’에 관해 사색하고 얻은 금싸라기 같은 문장들은 그 의미를 오래오래 되새기게 한다.
- “여행길이 인생길이요 인생길은 여행하는 자의 길이다.”
_ “어느 길이든 체험으로 터득한 길은 인생길에 많은 도움을 준다.”
_ “길 위의 세상은 넓고 길었다.”
_ “길 위의 국토는 결코 좁지 않았다.”
_ “길은 걸어봐야 알고 사람은 만나봐야 안다.”
_ “길 위에서 얻는 영혼의 자유는 파도처럼 쉼 없이 흔들리며 불안하고 흐느적거리지만, 살아 있음의 징표요 살아 있는 자의 짐이며, 또한 조그만 행복이다.”
_ “탁상공론에 젖은 길이 때로 얼마나 삶을 왜곡시키는지는 직접 두 발로 걸으면 알 수 있다.”
_ “탄탄대로 아스팔트보다는 구불구불한 길을 찾음은 자연 본연의 모습을 찾고자 함이요, 좀 더 자연스럽게 살아가고자 함이다.”
_ “끝없는 직선 길 위에서는 길을 잃지는 않지만 단조롭고 지루하다. 끝없는 직선 길도 무한정 끝이 없는 것이 아니다. 직선 길은 지형과 환경에 따라 이내 곡선 길로 접어든다.”
_ “길 위에서 길을 생각한다. 평탄하고 승승장구하며 평이한 직선 길보다 굴곡 많고 곡절 많은 대다수 서민이 걸었던 구불구불한 곡선 길이 더 친근하고 아름답다.”
- “구불구불한 인생길처럼 길 위에서 많은 자유를 누린다. 잠시지만 길 위에서 자연과 호흡하며 마음의 자유를 얻어본다.”
“그리움과 희망을 부르는 신천지” 바다! 그 앞에서 경외감과 매력을 동시에 느끼며 조용히 마음을 다듬었다는 작가, 『파랑 바다 삼천 리』, “파도에 깎이고 부서지고 닳고 닳아 대부분 구불구불하고 뒤틀려 있는” 우리네 인생길을 닮은 해안길, 그 길 위에서의 여정이 “석양 아래 먼바다의 수평선에서 희번덕이는 물결처럼 아름답”기 그지없다.
“…복잡다단한 세속에서 잠시 홀로 길을 떠나보자. 길 위에서 사람이 뿜어내는 무익한 말과 글을 생각해 본다. 때로는 힘들고 어려운 길이 있지만 그래도 떠나는 길만큼, 길 위에 추억이 있고 낭만이 있다.” (「삼천포~진교(하동)」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