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치평동에 2024년 선보일 광주형 평생주택 조감도. 광주시 제공
광주형 평생주택과 ‘누구나집’ 등 장기 공공임대 공급이 확대된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아파트값을 잡기 위한 총력전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지난 16일 "아파트 가격 급등으로 인해 서민들의 내집 마련 꿈을 앗아가고 계층 간 자산 양극화와 사회적 갈등을 야기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며 주거 안정화 대책을 제시했다.
■광주형 누구나집
'무주택자 10년 임대 후 우선분양'
광주시가 집값의 10%만 내면 입주하는 일명 ‘누구나집’을 공급한다.
남구 에너지 밸리에 750세대를 2026년까지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대상은 청년, 신혼부부, 자녀가 있거나 부모를 모시는 무주택자다.
누구나집은 시세 90% 안팎의 낮은 임대료로 10년간 거주한 후 ‘분양 전환’하는 신개념 공공지원 민간임대 방식이다.
주거안정 차원에서 추진하는 누구나집은 민간업체가 공공택지를 싸게 사들여 무주택자에게 내 집 마련의 기회를 제공한다. 입주 시점에 분양가를 사전 결정해 분쟁을 예방하고 시세차익은 사업자가 아닌 임차인이 갖게 된다.
분양 전환 가격은 사업 공모 시점의 감정가에 사업 착수 시점부터 분양 시점까지 연평균 주택가격 상승률 1.5%를 적용한 주택가격이다.
가령 시세 5억원 상당 34평 아파트라면 5천만원을 내고 입주하고 2025년 예정인 입주자 모집 때 미리 물가상승률 등을 반영한 분양가에 계약해 2035년 해당 가격에 분양받게 된다.
■광주형 평생주택
'상무지구 460세대, 첨단3지구 2천300세대'
광주형 평생주택 설계공모 당선작 조감도. 광주시 제공
광주시가 상무지구에 이어 첨단3지구에도 광주형 평생주택을 추가 공급한다.
광주형 평생주택은 우수입지에 최대 40% 저렴한 임대료로 거주할 수 있는 무주택 가구 주거 안정 사업이다.
상무소각장 인근 나대지에 총 460세대 규모로 추진 중인 시범 사업은 사업비 1371억원을 투입해 오는 2025년 입주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전용 84㎡ 224세대, 59㎡ 176세대, 36㎡ 60세대 등이다. 공공임대 전국 최초로 전용면적 84㎡ 중형 평형을 포함시켰으며 2025년 개통될 도시철도 2호선과 가깝고, 인근에 국립광주대표도서관과 광주의료원, 국민체육센터 등이 들어선다.
시는 상무지구 시범사업을 토대로 첨단3지구에도 내년부터 2천300세대 추가 건립에 들어가 2026년까지 신혼부부와 다자녀 가구 등의 입주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광주형 평생주택이 들어서는 상무지구·첨단3지구는 국·공립어린이집과 생활문화센터 등 일상생활에 긴요한 기반시설을 골고루 갖춘 우수 입지다.
시는 ‘임대주택=저소득층 밀집지대’라는 부정적 낙인효과 방지를 위해 주택 설계 공모를 실시했다. 이외에도 국공립 어린이집과 생활문화센터 등이 아파트 단지 안에 배치하는 등 ‘소셜 믹스’ 단지를 조성한다고 설명했다.
■산정지구· KTX선도지구 광주형 공공주택
(좌)광주형 평생주택 1만 3000세대가 조성 예정인 광산구 산정동과 장수동 일원. 무등일보(우)4천700세대 건립이 추진되는 송정역 ktx투자선도지구. 광주시 제공
산정지구와 KTX 선도지구 등 입지여건이 우수한 곳에도 광주형 공공주택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국토부, LH 등과 지속적으로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또 9개 공원 10개 지구에서 아파트 건립을 전제로 진행 중인 민간공원 특례사업의 구체적 내용을 내년 1월부터 홈페이지에서 모두 공개한다고 밝혔다.
대규모 신규 아파트 등 주택 공급 현황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부족해 아파트 가격 인상을 부추긴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시는 오는 2030년까지 광주형 평생주택과 누구나집 등 최소한 1만8000세대 이상의 공공주택 공급을 통한 주거안정 대책이 추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경제적 여력이 없는 서민들이 내 집 마련에 삶의 대부분을 허비하게 하는 것은 막아야 한다”며 “광주형 평생주택 등 공공주택 확대 공급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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