聞官軍收河南河北(문관군수하남하북) - 杜甫(두보)
〈관군(官軍)이 하남 하북을 수복했다는 소식을 듣고〉
劍外忽傳收薊北(검외홀전수계북),검문(劍門) 밖으로 갑자기 계북(薊北)의 수복 소식 전해오니
初聞涕淚滿衣裳(초문체루만의상)。처음 듣고는 눈물이 옷에 가득하였네
卻看妻子愁何在(각간처자수하재)?아내와 아이들 돌아보니 수심은 어디로 갔을까?
漫卷詩書喜欲狂(만권시서희욕광)。책들을 대강 챙기는데 기뻐 미칠 듯하다
白日放歌須縱酒(백일방가수종주),대낮에 맘껏 노래하고 마냥 술 마시며
青春作伴好還鄉(청춘작반호환향)。푸른 봄날 짝하여 기쁘게 고향으로 돌아가리
即從巴峽穿巫峽(즉종파협천무협),즉시 파협(巴峽)에서 쏜살같이 무협(巫峽)을 지나
便下襄陽向洛陽(변하양양향낙양)。곧장 양양(襄陽)으로 내려가 낙양(洛陽)으로 향하리
○ 劍外(검외) : 사천성(四川省) 북부에 검문(劍門)이 있다. ‘劍外(검외)’는 검문(劍門) 이남의 지역을 가리킨다. 여기서는 사천(四川)을 지칭한다.
○ 薊北(계북) : 당대(唐代)의 계주(薊州), 유주(幽州) 일대
○ 涕淚(체루) : 울어서 흐르는 눈물
○ 卻看(각간) : 머리를 돌려서 본다는 뜻이다.
○ 漫卷(만권) : 대충 수습한다는 뜻이다. ‘卷’은 捲과 같다.
○ 縱酒(종주) : 자기 몸을 가누지 못할 만큼 술을 흠뻑 마심
○ 作伴(작반) : 길을 가는 데 동무를 삼음.
○ 卽從巴峽穿巫峽(즉종파협천무협) : 즉각 파협(巴峽)에서 출발하여 무협(巫峽)을 뚫고 지나갈 것이라는 의미이다.
○ 便下襄陽向洛陽(변하양양향낙양) : 파협(巴峽)을 나와 양양(襄陽)에 도착한 후에 다시 낙양(洛陽)을 향해 출발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