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회 김달진문학상에 김수복, 고두현 김수복, 고두현 시인이 제 35회 김달진 문학상 수상자로 공동 선정됐다. 김달진 문학상은 시인이자 한학자였던 월하(月下) 김달진(1907~1989)을 기려 1990년 제정됐다.김달진문학상 운영위원회는 제35회 김달진 문학상 수상작..
의자의 봄날
제35회 김달진문학상에 김수복 시인과 고두현 시인이 공동수상자로 선정됐다. 김달진문학상 운영위원회는 “올해 수상작은 김수복 시집 ‘의자의 봄날’과 고두현 시집 ‘오래된 길이 돌아서서 나를 바라볼 때’이며, 학술 부문은 수상자가 나오지 않았다”고 10일 밝혔다. 김달진문학상은 시인이자 한학자였던 월하(月下) 김달진(1907∼1989)을 기려 1990년 제정됐다. 상금은 각각 1500만 원. 시상식은 오는 10월 12일 경남 창원시 김달진문학관 생가 마당에서 열린다.
김수복 시인은 ‘의자의 봄날’(서정시학, 2024)로 김달진문학상을 수상하게 됐다. ‘의자의 봄날’은 삶과 풍경의 모습을 일관되게 네 줄 안에 담아낸 4행 시집이다. 유성호 심사위원은 “깊이 있는 양식적 자각 속에서 펼쳐진 단형 서정의 향연은 삶과 풍경에 대한 순간적 발견 과정을 발화하는 ‘노래로서의 서정시’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단연 고전적 서정의 정점을 구가한 사례”라고 평했다.
김수복 시인은 수상소감으로 “정신주의 시의 정수를 잇는 문학상에 제 시가 함께 자리할 수 있을까 두렵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도 “시의 자아 동일성에는 정신의 부드러운 힘의 원형이 세계를 자아화, 주제화하는 인식으로 작용한다 생각해왔다. 시가 갖는 강렬하고 생명력 있는 감흥으로 서정시의 위의를 지켜가겠다”고 밝혔다. 김 시인은 1953년 함양 출생으로 1975년 ‘한국문학’ 제5회 신인상에 당선되며 등단했다. 1985년 단국대 교수로 부임했으며 2009년 편운문학상, 2010년 서정시학 작품상을 수상했다. 2019년부터 4년간 단국대 총장을 지낸 김 시인은 현재 한국시인협회 회장, 단국대 석좌교수로 있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이경수 중앙대 교수는 "서정시의 ‘오래된 미래’"라는 제목의 심사평에서 "대학 시절을 제외하고는 살아오면서 내내 시의 위기라는 풍문이 떠도는 시절을 살았다"면서 "김수복의 ‘의자의 봄날’과 고두현의 ‘오래된 길이 돌아서서 나를 바라볼 때’는 이런 시대에도 아직 서정시의 빛나는 정수를 만나는 일이 작은 위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을 남겼다.
수상자 김수복 시인은 경남 함양 출생으로 1975년 3월 ‘한국문학’ 제5회 신인상으로 등단한 후 시작 활동을 해 왔다. 단국대 문창과 교수와 총장을 지냈으며, 올해 4월 한국시인협회 회장으로 취임했다.
경남 남해 태생인 고두현 시인은 199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당선하여 시인으로 등단한 후 활발하게 작품을 발표해왔다. 시집 ‘늦게 온 소포’ ‘물미해안에서 보내는 편지’ ‘달의 뒷면을 보다’ ‘오래된 길이 돌아서서 나를 바라볼 때’ 등을 출간했다. 유심작품상, 시와시학 젊은시인상 등을 수상했다.
1)죽을 자로서의 인간이 2)하늘 아래서 3)땅의 기운을 받으면서, 4)신적인 것들과 사중四中의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감을 의미한다. 즉 사방세계란 인간과 하늘, 땅 그리고 신적인 존재들이 서로 보살피고, 서로 교섭하면서 살아가는 관계이다.땅과 하늘, 신적인 것들과 죽을 자들 이 넷이 하나로 포개져 고유해지는 공속의 차원이다. 사방세계란 세계의 네 방역들이 존재의 열린 장에 모여 있어 그때마다 일체만물을 생동적으로 일깨워 존재자의 존재를 고유하게 생기하게 하는 개방적이면서도 상생적이며 역동적인 존재관계의 그물망이다. 이러한 그물망으로서의 사방세계 안에 역사적으로 거주하며 존재하는 인간은 이성적 동물이기 이전에 본래는 그의 시원적 본질에 있어서 죽을 자이다. 죽을 자로서의 인간이 죽음을 죽음으로서 흔쾌히 받아들이며 자신의 죽음을 탈자적으로 떠맡을 때, 비로소 존재의 심연 속에 은닉하고 있던 신적인 신은 우리에게 스스로를 성스러운 눈짓으로 알려오면서 그의 현존 속으로 다시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신적인 신의 성스러운 도래는 세계가 세계화하는 현상과 긴밀히 관련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