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을 날씨라고 해서 가벼운 옷으로 대충 입었다가 완전 혼비백산.
그나마 눈치 빠른 사람들은 기어이 버스에서 겨울 옷을 챙겨 입었지만 그것도 미처 생각 못했던 우리 일행은 파들파들 떨다가
그래도 간단하게나마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저녁을 챙겨 먹고 "탕롱" 수상인형극장인 실내로 들어서니 그나마 한기가 가셔 살 것 같았다.
많은 관광객들이 꼭 들러 관람한다는 수상 인형극은 농사를 마치고 즐기던 인형극 놀이가 변모하여 10세기 부터 베트남 북부에서 시작된 전통 공연이라고 한다.
물론 전 세계에 단 하나 뿐인 수상 인형극이며 베트남 사람들의 자부심과 베트남어로 인형극을 진행하는 것으로 보아 자존감을 드러내는 공연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들이 인형의 동작과 내용에 맞춰 성우 노릇을 하며 대사를 전달하고 그에 걸맞는 연주로 배경음악을 담당한다.
17편의 단막극으로 되어 있으며 대나무 막대를 이용해 1시간동안 베트남어로 공연이 이뤄진다.
호엔끼엄 호수의 전설과 역사가 어우러진 공연이지만 감 잡아서 내용을 이해해야 하는 우리에게는 좀 지루하다는 느낌.
물 위에서 춤추는 인형극을 선사하느라 뒤에서 수고로움을 펼치는 단원들에게는 박수를 보냈다.
하롱베이 서ㄴ상 해산물에 식탐을 부린 결과 새벽 1시 30분경 부터 화장실을 들락거리며 구토와 설사로 탈진 직진에 이르렀고
아침은 그야말로 언감생신,아무리 맛있어 보이는 음식도 그림의 떡이요 쥔장이 좋아하는 그야말로 진짜 베트남 쌀국수는 바라보기만 하였다...아쉬운지고.
일년에 4모작을 하는고로 쌀이 남아돈다는 베트남에서는 쌀을 이용한 다양한 요리가 발달하였는데
그야말로 쌀국수는 전 세계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는 말씀.
배가 아프거나 말거나 장염에 시달리거나 말거나 일단은 계획된 스케줄대로 움직이건만 카메라를 들 힘 조차 없어 간신히 몇 컷을 촬영하였다.
그중에서도 베트남인들이 정말 사랑하고 하노이의 영혼이라 불리는 아담한 "호안끼엠" 호숫가를 걸어가며 하노이 구시가지를 한 눈에 조망한다.
예전에는 호숫물이 녹색을 띠고 있어 "룩투이 호수" 라고 불리기도 했다는 설명을 들으며 인접한 구시가지를 흘깃거렸다.
결혼식 전에 웨딩 촬영 장소로도 유명하다는데 실제로 촬영하는 커플들이 많이 보여 아낌 없이 박수를 치며 축하해주는 대한민국의 여행자들, 복 받을겨.
호안끼엠은" 검을 돌려주다" 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중국 명나라로 부터 베트남을 독립 시킨 레레이 장군과 관련이 있다.
레레이 장군이 호수를 거닐 때 어디선가 나타난 거북이가 신성한 검을 건네주며 "전쟁에서 이기면 반드시 검을 되돌려줘야 한다"는 약속을 받아내고
신성한 검을 빌려주었다는 전설인데 그래서 호안끼엄은 환검還劍이라는 뜻을 지니며 호수 안에 고마운 거북이를 기리기 위해 조촐한 거북이 탑이 마련되어 있다.
베트남 역시 다양한 탈거리 운행 수단이 많으나 그중에서도 꼭 타보고 싶었던 시클로는 눈으로만 바라보았다는 아쉬운 이야기.
와중에 한국 여행객들을 위한 카트- 골프장에서 많이 쓰인다는 -는 한국 여행사가 일명 369시-본래는 동쑤언 시장이나
다양한 물건이 많다는 뜻으로 완벽을 뜻하는 369 숫자로 불린다는- 시장을 편한 방법을 차용하여 -워낙 소매치기가 많아서-순환으로 돌기 위한 운행 방법으로
베트남과 협의하여 무료 셔틀로 운영하고 있어 따로 팁을 주거나 사용료를 내지는 않으며 기사들은 베트남 소속 직원이 되시겠다.
워낙 매연이 많아 도저히 그냥 다닐 수가 없다는...마스크가 필수이나 없는고로 대신 목도리를 끌어올려 사용하였다는.
우리의 광장 시장만큼 다양한 물품과 분야별로 구성된 369 시장거리를 만날 수 있으나 걷다 보면 길을 잃고 헤매기 일쑤라고....보석거리.
일반 잡화 외에도 식료품과 의류, 신방 , 가방 기념품 매장까지 온갖 물품들이 즐비하며 소규모 도매상들이 집합해 있는 하노이 최대의 재래시장이다..
카트를 타고 다니느라 일일이 들여다 보지 못하는 아쉬움과 주변 식당 음식을 그냥 지나쳐야 하는 식탐 대왕의 안타까움도.
또한 웨딩거리도 형성되어 있고 그 자리에서 조촐하게 결혼식을 치르는 신랑 신부도 눈에 들어오는데
호화롭고 거대한 예식장은 아니지만 나름 간소하지면서도 의미있는 결혼식을 치르는 모습도 보기에 좋았다.
369시장을 그야말로 게눈 감추듯이 휘리릭 돌고 나서 호안끼엄 호수와 맞닿아 있 서욱교-아침 햇살이 깃든다는 뜻-를 건넌다.
호수를 끼고 산책로를 형성해 놓아 많은 하노이 시민들이 즐겨찾는다고 한다.
호수에 아직도 거북이가 살고 있다고 믿는 하노이 시민들...상징적인 거북이 되시겠다.
호안끼엠 호수 작은 섬에 만든 도교, 유교 사원인 응옥선 사당, 일명 옥산사.
13세기 부터 존재했지만 현재 모습은 1864년에 만들어졌다는 설명을 들으며 속내로는 화장실 부터 찾았다.
그리고 순식간에 휘리릭 눈도장만 찍었다.
이후로 호치민 구시가지는 물론 바딩 광장을 비롯한 일정으로 동행인들이 바삐 움직여도 쥔장은 더 이상 무리할 수 없어
버스 안에서 떡실신한 채로 볼썽 사납게 누워있었는 고로 나머지 여행 부분은 사진으로 남겨지지 못했다.
하지만 날이 너무 추워서 다들 오들오들 떨었다고 하니 구경 삼매경에 빠지기는 어려웠던 듯.
어쨋거나 하노이 구시가지 일정을 그렇게 끝이 나고 베트남에서도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는 경락 전신마사지를 받으러 달려 갔다.
워낙 전문적인 곳이라 그런지 몰라도 여자들은 남성들이, 남자들은 여성들이 마사지를 해준다는 말에 화들짝 놀라.
우리 방에서 전신 마사지를 받는 팀들은 남성 맛자지사를 거부하고 그냥 여성들로 대체해달라고 아우성.
하여 다른 사람들은 어떠 했는지 몰라도 우리는 그냥 마음 편하게 여자들의 섬세한 손길로 피로를 풀고 갑자기 담당이 바뀌어 들어온
여성 마사지사들을 위해 아주 넉넉한 팁들을 마구마구 주었다는 후문.
두 시간에 걸친 경락 전신마사지를 받고 나서 한국 음식점으로 달려가 삼겹살 파티를 벌이는 일행들을 바라보면서
쉴 새없이 화장실만 들락거린 속절 없는 시간이 어찌나 늦게 흘러가는지 완전 죽을 맛이었다.
그렇게 하루 새벽 부터 하루종일 굶어대고 다니니 그야말로 체력이 바닥을 치고 그 좋아하던 삼겹살 냄새에 비위가 확 상해 버렸다는 눈물 나는 이야기는 여기까지.
한국으로 돌아오기 위해 하노이 공항으로 출국시간에 맞추기 위해 바람같이 고고고.
쥔장이야 장염으로 시달리며 혼줄이 나거나 말거나 웬만큼 즐거웠던 일행들의 후일담을 들으며 서 있을 힘도 없어
하노이 공항 바닥에 주저 않아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웃어도 웃는 것이 아닌.
이후로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집으로 들어서기도 전에 바로 병원으로 직행하여 근 열흘을 헤매다가
저절로 4킬로 빠지는 다이어트를 경험하고 나서는 온 몸이 개운해진 느낌을 받았다나 뭐라나.
이후로 회복기에 들어서는 과정이 더욱 힘들었고 이제 슬슬 다시 원래의 몸으로 복귀하는가 싶었으나 아직은 1킬로그램만 제 자리로 돌아오더라는.
하여 이참에 불필요한 살들을 아까워 하지 않으며 다시 되돌려 받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 뭐 그런....
암튼 우여곡절 끝에 다녀 온 캄보디아 / 베트남 여행스케치는 이로서 끄으읕.
TIP : 54 소수민족으로 이뤄진 베트남은 모계사회의 잔재가 많이 남아 있어 여성들의 인력이 가계를 꾸려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실질적으로 여권 신장이 발달 되어 빛을 발하는 나라이기도 하다.
베트남의 자원
1. 석유 매장량 세계 2위 .매장량은 많으나 시추 기술이 떨어진 관계로 아직은 석유를 활성화하지는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 SK그룹과 손잡고 15광구에서 시추중이기도 하다..
2. 세계 3대 석탄국.
3. 커피는 세계 2위국.
4. 세계 쌀 수출 1위국.
5. 고무 종류는 베트남, 태국, 말레이지아 순. 그러나 라텍스 품질은 거의 비슷비슷하다는.
6. 후추, 계피, 깨 생산량이 많으며 콜크마개는 세계 1위.....기본적인 상식
첫댓글 라텍스는 거기서 말을 못해 그렇지 태국산 보다 많이 조악하던데...
암튼 고생 많았네요. 언제 그 아픈 상황 속에서도 그런 정보들을 다 줒어 꽤었는지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ㅎㅎㅎ
라텍스 구경할 땐 침대에 누워있었으니 성능은 알 수 없으나 일단 태국에서 보던 것 보다는 좀 그렇긴 하더라는.
ㅎㅎㅎㅎ 수첩은 괜히 들고다닌 것이 아니여요.
생각보다 기록을 많이 해왔더라구요.
암튼 은근슬쩍 다이어트 잘했고 덕분에 줄어든 체중 유지하느라 애쓰는 중입니다.
건네준 베트남 커피 G7 중 원두 커피같은 하나는 맛 있고 붉은 포장은 우리나라 믹스커피 형태더구만요.
잘 마시고 있다는.
사진으로나마 구경 잘하고 간당~~~ 그래도 여행을 떠난 그대가 부러워~~~~
아직 남겨진 체력있으니 기회가 되면 언제든지 길을 나서야지.
다리에 힘이 풀리면 절대 못 다닌 것 같으니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