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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성 장애 아동이 다른 학우를 괴롭힐 때, 교사로서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저는 자폐성 장애 아동만으로 구성된 학급의 담임 선생님입니다. 자폐성 장애 아동이 괴롭힘의 대상이 되는 경우는 많이 들었는데,이런 아이들이 다른 아이들을 괴롭히는 가해자가 될 수도 있나요? 저희 반에 한 학생이 미술시간 준비물이나 게임에 쓸 교구가 갖고 싶을 때 자꾸만 물리적으로 힘을 쓰거나 다른 반 친구들을 쫓아내곤 합니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오늘의 질문은 오하이오 주립대와 국립 아동병원 아동발달센터의 아동심리학자인 레베카 헬렌탈과 메간 노리스 교수가 대답합니다. 오하이오 주립대와 국립 아동병원은 오티즘 스픽스(Autism Speaks)의 자폐성 장애 치료 협력단체에 속해 있습니다
편집자의 말: 본 기사는 자폐성 장애 진단이나 치료를 위해 쓰여진 것이 아니며, 공인된 보건 분야 전문가나 행동 치료사의 개인적 소견을 대체할 수 없습니다.
좋은 질문입니다. 자폐성 장애 아동이 괴롭힘을 당한다는 이야기는 쉽게 접할 수 있어도 그 반대의 경우는 흔치 않죠. 이 때 자폐성 장애를 가진 사람들도 독특한 개개인이라는 사실을 상기해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이들도 자폐성 장애가 없는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행동적, 감정적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오늘의 질문에 대한 대답은 “그렇습니다”가 되겠으며, 남들 눈에 마치 괴롭히는 것처럼 보이는 행동도 이에 포함됩니다. 자폐성 장애가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공격적인 행동이 다른 사람을 무섭게 한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자폐성 장애로 인한 문제 행동은 대개의 경우 자신의 필요나 욕구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기 때문에 일어난다는 사실도 중요합니다.
이러한 문제행동 해결을 위해서는 먼저 행동이면의 동기가 무엇인지 파악해야 합니다. 보통 아래 네 가지 동기 중 하나 혹은 그 이상에 해당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행동을 하거나 미술 재료 같은 물건을 갖기 위해서
*과제나 원치 않는 자극처럼 부정적인 무언가를 피하기 위해서
*관심을 받기 위해
*긍정적인 감정을 일으키는 경험을 느끼기 위해
질문해주신 내용을 토대로 문제되는 학생의 공격적인 행동이 자신이 원하는 물건을 갖기 위해서라고 가정해봅시다.
다음으로는 이러한 행동을 그만두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다음에 또 행동을 보인다면 어떻게 반응해야 하고, 자신이 원하는 물건을 갖고 싶을 때에는 문제 행동 대신 어떤 방법을 써야 하는지 가르쳐주어야 합니다.

(오티즘 스픽스와 워싱턴 대학교 READI 연구소에서 제작한 “차례 지키기” 상황 이야기의 일부분)
예방: 예방을 할 수만 있다면 그보다 좋은 전략은 없습니다. 질문자님의 상황이라면 아래와 같은 전략을 사용할 수 있겠습니다.
*학생이 좋아하는 놀이나 미술 교구를 충분히 준비해 교구를 갖기 위해 다른 학생들과 경쟁할 필요가 없게 합니다.
*학생이 다른 학생을 위협하거나 다른 학생의 물건을 뺏을 기미가 보인다면 그 즉시 학생의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릴 수 있게 미리 다른 활동을 준비하세요.
*학생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물어보고 학생이 원하는 물건을 가지러 가는 데 동행하며, 이 때 다른 학생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시범을 보여주세요.
*학습활동을 시작하기 전 말이나 그림을 통해 교실에서의 규칙(자기 차례 기다리기, 다른 사람 밀거나 붙잡지 않기 등)을 상기시켜 주세요.
대응: 여건이 된다면 학생의 개인 행동치료사나 학생의 문제 행동을 바로잡을 수 있는 발달행동전략을 전공한 전문가와 함께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전문가와 상의를 통해 문제 행동이 정확히 무엇인지 파악하고, 또 그 강도와 빈도에 따라 학생에게 맞는 해결방법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다른 학생을 괴롭혀요”라고 뭉뚱그려 생각하기 보다는 학생이 보이는 특정한 행동(다른 학생을 밀치거나 때리고 소리를 지르는 등)을 구체적으로 파악해 해결해야 합니다.
학생이 다른 학생을 밀쳤다면 두 학생 사이에 서서 밀친 학생이 진정할 때까지 자리에 앉아있을 수 있도록 지도해 주세요. 혹은 학생이 다른 학생의 물건에 손을 댄다면 차분하고 엄격하게 물건을 내려놓도록 지도하고 학생이 다시 그룹 활동에 참여해 올바르게 대처할 수 있기 전 짧게 혼자만의 시간(약 1분 정도)을 주세요. 만약 학생의 문제 행동이 훨씬 더 심각하고 오래 지속된다면, 치료전문가와 상의해 더 효과적인 대응방법을 만들어야 합니다.
학습: 올바른 방법으로 자신이 원하는 물건을 획득하는 것을 가르치는 일 또한 중요합니다. 그러나 자폐성 장애가 있는 성인이나 아동이 이러한 사회적 능력을 습득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따라서 언급한대로 개개인에게 맞는 전략을 만들어 내기 위해 치료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무엇보다 좋습니다. 가능하다면 학생의 부모님이나 양육자까지 참여하도록 해 학생 주변의 모든 사람이 일관적으로 행동할 수 있게 하세요.
자기 차례 지키기의 중요성
차례를 지키는 학습전략을 몇 가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학생이 대화에 능숙하다면 자신의 차례임을 말로 표현할 수 있도록 지도해보세요. 먼저 선생님과 함께 “이제 내가 갖고 놀 차례야.”나 “내가 갖고 놀아도 되겠니?”와 같은 말을 연습하고 하고, 학생이 시도할 때마다 칭찬과 격려를 해 주세요.
그리고 다른 학생에게 차례를 넘겨 달라고 부탁하는 것을 옆에서 도와주세요. 이때 물건을 잘 나누어 주는 학생과 함께 하면 좋을 뿐만 아니라, 다른 학생에게는 이러한 부탁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배우는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다음으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할 수 있는 활동을 가르쳐 주세요. 최대한 간단하게 학생이 좋아하는 두 가지 정도의 활동을 제시해주면 됩니다. 이 전략을 활용할 때에는 시각적 정보를 함께 제공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학생에게 학습 활동이 그림으로 그려져 있는 카드 두 장을 보여주고 한 장을 선택할 수 있게 해 주세요.
학생이 차례를 지키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가 어렵다고 생각된다면 이야기를 통해 알려주세요. 이러한 이야기는 사회적 서술(social narrative)혹은 상황 이야기(social story)라고도 합니다. 상황 이야기를 이용하면 그림과 간단한 글을 이용해 차례를 지켜야 하는 이유와 그 원리에 대해 설명할 수 있습니다.
오티즘 스픽스 홈페이지나 이곳을 클릭해 차례 지키기에 관한 상황 이야기 샘플을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이 샘플을 이용해 개개인의 학생과 교실에 맞게 사진을 바꾸어 상황 이야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위 예시 그림 참조)
*타이머를 사용해 자신의 차례가 언제 돌아오는지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타이머가 울리면 차례가 돌아온다고 간단하게 설명해주세요. 타이머와 시각적 교구를 함께 사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예를 들어 앞면은 초록색 바탕에 ‘시작’이라고 써 있고 뒷면에는 빨간색 바탕으로 ‘그만’이라고 써 있는 카드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학생의 모든 노력과 자그마한 성취를 보상해주는 것을 잊지 마세요. 보상에는 칭찬이나 스티커, 혹은 “칭찬 보드”에 도장 찍어주기 등이 포함됩니다.
*이 전략을 과제 다 하기, 손 들기 등 기타 학습활동을 강화하는 데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 출처: https://www.autismspeaks.org/blog/2017/02/14/teacher-seeks-advice-student-autism-intimidates-others
☞ 번역: 본 자료는 함께웃는재단과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생들이 번역작업에 참여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