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선 간호사도 마취 시술... 캐나다는 반대
의사단체 "의사만 해야" vs 간호협회 "인력 낭비"
전문간호사 도입으로 수술실 4곳 동시 운영 가능
캐나다 수술실 가동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마취전문의 부족이 주된 원인이다. 미국식 마취전문 간호사 제도 도입이 해법으로 떠오르지만, 의료계의 반발이 거세다.
현재 미국에서는 6만5천명의 마취전문 간호사가 연간 5,800만 건의 마취를 담당한다. 특히 농촌 지역 마취 시술의 80%를 간호사들이 수행한다. 한 명의 마취 전문의가 최대 4명의 간호사를 감독하는 방식으로 수술실 효율을 높이고 있다.
반면 캐나다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간호사의 마취 시술을 전면 중단했다. 토론토 대학교가 2000년대 초반 마취전문간호사 양성을 시도했지만, 의사단체 반대로 프로그램이 무산됐다.
그 결과는 심각했다. 코로나19 기간(2020년 4월~2022년 3월) 약 60만 건의 수술이 연기됐다. 현재도 권장 시간 내 수술 진행률이 2019년보다 낮다.
BC주는 두 차례(2012년, 2021년) 마취전문 간호사 제도 도입을 추진했으나 실패했다. 대신 마취 전문의 152명과 보조인력 71명을 추가 채용하는 선에서 타협했다.
캐나다의 높은 의료 장벽에 캐나다인 마취전문 간호사 200여 명이 미국으로 떠났다. 이들은 디트로이트, 시카고 등 미국 병원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캐나다 마취과 의사협회는 "마취는 의사만의 영역"이라며 강경한 입장이다. 하지만 캐나다 의학저널은 "현재 의료인력 모델로는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캐나다는 OECD 국가 중 두 번째로 비싼 의료비를 쓰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직된 의사 중심 체계가 인력 운영의 비효율을 낳고 있다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