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비가 내리더니
하늘에 무지개가 떴다.
아주 기분 좋은 구월의 첫날이다
성경에서 무지개는 하나님의 언약(약속)과 은혜, 그리고 하나님의 영광을 상징하는 중요한 매개체입니다.
"내가 내 무지개를 구름 속에 두었나니 이것이 나와 세상 사이의 언약의 증표니라"
— 창세기 9장 13절
노아의 홍수 이후 하나님께서 다시는 물로 모든 생물을 멸하지 않겠다고 하신 '평화의 언약'입니다.
히브리어로 무지개는 '활(Qeshet)'을 뜻하는데, 전쟁터에서 쓰이는 활을 하늘로 향하게 두었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는 인류를 향한 하나님의 분노가 그치고 평화와 은혜가 시작되었음을 말합니다
또한 영국의 윌리엄 워즈워스(William Wordsworth)의 대표적인 시 <무지개(My Heart Leaps Up)>가 생각납니다
원문과 번역, 그리고 해설을 읽어보자
My Heart Leaps Up (무지개)
My heart leaps up when I behold
A rainbow in the sky:
So was it when my life began;
So is it now I am a man;
So be it when I shall grow old,
Or let me die!
The Child is father of the Man;
And I could wish my days to be
Bound each to each by natural piety.
하늘의 무지개를 바라보면
내 마음은 꿈틀거려 뛰노라.
내 삶이 시작되었을 때도 그러했고,
어른이 된 지금도 그러하며,
늙어가서도 그러하리라.
그렇지 않다면 차라리 죽는 게 나으리!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
내 살아가는 나날이
자연스러운 경건함으로 서로 이어지기를.
시 해설은 이러하다
어린 시절의 순수함과 직관: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The Child is father of the Man)"라는 구절로 가장 유명한 시입니다.
어린 시절에 자연(무지개)을 보고 느꼈던 순수한 감동과 경외감이 성인이 되어서도 삶의 영적 뿌리가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자연에 대한 경건함(Natural Piety): 워즈워스는 인위적인 종교나 제도보다 자연에서 느끼는 순수한 감정과 경이로움을 통해 인간의 영혼이 치유되고 완성된다고 보았습니다.
삶의 연속성: 어린 시절의 경이로움을 어른이 되어서도 잃지 않고, 노년까지 그 순수한 감정을 유지하며 사는 것이 삶을 가치 있게 만든다고 강조합니다.
붉게 물든 노을빛 하늘 위로 굵직하게 솟아오른 무지개가 워즈워스가 시에서 노래한 자연의 경이로움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합니다.
무지개 시처럼 그렇게 평생을 살아간다면 행복이 영혼에 늘 깃들리라
호정골에서
9월을 열면서
정종병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