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스퐁(John Shelby Spong, 1931 ~ 2021) 성공회 감독의 저서중 오강남 선생님이 3권을 골라 정리한 글이다.
1. 2013년에 나온 The Fourth Gospel: Tales of a Jewish Mystic(제4복음서: 어느 유대인 신비가의 이야기)(한국어 번역, 변영권: 아름다운 합일의 길 요한복음)
ㅡ 요한복음 해설서로서 요한복음에서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신과 인간의 합일을 강조하는 신비주의라는 것이다.
▪︎여러 시기에 걸쳐 여러 저자가 쓴 요한복음에 나오는 니고데모니 나사로니 하는 인물이나 기적 같은 사건이나 기타 이야기들은 모두 가상적인 것으로 오로지 “나와 아버지는 하나”라는 신비주의를 강조하기 위한 배경설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2. 2016에 나온 Biblical Literalism: A Gentile Heresy (성경 문자주의: 이방인의 이단설)(이것도 변영권 목사 번역: 유대인 예배력에 따른 예수의 의미 마태복음)
ㅡ 마태복음 해설서로서 마태복음은 유대인을 위해 쓰여진 책으로서 유대인의 눈으로 보면 명백한 메시지를 초대 교회 이후 유대인들이 사라지고 이방인들이 들어오면서 마태복음을 문자적으로 읽게 되었다는 것이다.
▪︎‘호랑이 담배 피울 때’라고 하면 한국 사람들은 당연히 그것이 오랜 옛날이라고 알지만, 이런 사정을 모르고 문자적으로 읽으면 호랑이도 담배를 피운다,
▪︎언제부터 피우게 되었을까, 호랑이는 폐암에 걸리지 않는가 하는 등 쓸데 없는 것을 연구하는데 시간을 허비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유대인들이라면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할 때 당연히 훌륭한 사람 정도로 알아들을 수 있었는데, 희랍 사람들은 그것을 형이상학적으로 받아들여 신과 그 아들이 동질이냐 아니냐 하는 것 등을 따지는데 시간을 허비했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기독교는 지난 2000년 동안 대속설 같은 엉뚱한 교리를 붙들고 살아왔다는 것이다.
3. 마지막으로 2018에 나온 Unbelievable: Why Neither Ancient Creeds Nor the Reformation Can Produce a Living Faith Today (믿을 수 없는 것: 왜 고대 신조나 종교개혁이 오늘 산 믿음이 생기게 할 수 없는가)하는 책은
ㅡ 기독교에서 옛 신조를 반대하여 루터가 16세기 초 종교개혁을 일으키고, 종교개혁이 있은 후 200년이 지나 인간의 지식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는데,
▪︎아직도 그 때의 언어를 그대로 사용해서는 믿음이 생길 수가 없기에 다시 근원적(radical) 개혁으로 재무장해야 한다는 취지를 밝히고 있다.
▪︎옛날에는 간질병이 있으면 악귀가 든 때문이라 설명했지만 뇌과학이 발달한 지금도 그렇게 믿을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다.
□이 책 서문에 보면, 이 책이 정말로 마지막 책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 책이 완성될 즈음인 2016년 9월 10일 아침에 갑자기 쓰러졌다. 뇌졸중(stroke)이었다. 뇌졸중 이후 꼭 5년만에 돌아가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