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사고(老年四苦)
이 세상에 늙지 않는 사람은 없다.
노년은 아무도 피하지 못하는 모두의 절실한 현실이다.
그것을 예견하고 준비하는 사람과 자기와는
무관한 줄 알고 사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老年四苦'는 결코 남의 일이 아니라 나도 반드시 겪어야하는
바로 나의 일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첫째 貧苦(빈고)이다.
같은 가난이라도 노년의 가난은 고통스럽다.
갈 곳이 없는 노인들이 공원에 모여 앉아 있다가
무료급식으로 끼니를 때우는 광경은 이미 익숙한 풍경이다.
나이가 들어 가진 게 없다는 것은 해결방법이 따로 없는,
그렇다고 그대로 방치할 수 없는 사회문제가 아닌가.
일차적인 문제는 물론 본인에게 있는 것이지만,
그들이 우리사회에 기여한 노력에 대한 최소한도의 배려는
제도적으로 보장되어야 하지 않을까?
빈고(貧苦)를 탈피하기 위한 준비는
저축과 보험, 년금가입 등 방법은 다양할 수 있다.
결코 노년을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지금처럼 평균수명이 길어진 시대일수로
은퇴 후의 삶이 더욱 중요하다는 걸 생각해야 한다.
두번째 고독고(孤獨苦)다.
젊었을 때는 어울리는 친구도 많았고 지갑에 쓸 돈도 있어서
친구, 친지들을 만나는 기회도 만들 수 있었다.
그러나 나이 들어 수입이 끊어지는가 하면, 친구들이 한 둘 먼저 떠나고,
더 나이들면 육체적으로 나들이가 어려워 진다.
그때의 고독감은 생각보다 심각하다.
그것이 마음의 병이 되는 수도 있다.
사실 가장 강한 사람은 혼자서도 잘 견뎌 보낼 수도 있다.
고독고(孤獨苦)는 전적으로 혼자의 힘과 노력으로 극복해야 한다.
가족이 있음에도 도움을 받을 수없는 처지라면
전적으로 자신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세번째 무위고(無爲苦)이다.
사람이 나이 들어 마땅히 할 일이 없다는 것은 하나의 고문이다.
몸도 건강하고 돈도 가지고 있지만 ,
할 일이 없다면 그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노년의 가장 무서운 적이 무량(無量)함이다.
하루 이틀도 아닌 긴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다.
그래서 특별한 준비와 대책이 필요하다.
나아가 들어서도 혼자 할수 있는 것,
특히 자기의 기질과 적성을 감안해서 소일꺼리를 준비해야 한다.
혼자 즐길 수 있는 취미생활과 연관짓는 것은 필수적이다.
가장 보편적이고 친화적인 것이 독서나 음악감상 등이다.
그러나 이런 생활도 하루 아침에 되는 것은 아니다.
미리 미리 준비하며 순응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일상생활 속에 자리잡을 수 있다.
서예(書藝)나 회화(繪畵)도 좋으나
뚜렷한 목표없이는 성공하기가 어렵다.
다른 하나는 노년층에도 급속도로 보급되는 컴퓨터를 잘 다루는 것이다.
생소한 분야이기 때문에 어렵다고 지레 겁먹고 접근을
주저하는 것은 자신에 대한 저주라고도 할 수 있다.
전문가나 유식한 사람만이 쓸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만인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이다.
지금은 컴퓨터를 못하면 소외계층(疎外階層)이 되는 세상이다.
e-메일은 물론, 개인 홈피나 블로그를 개설해서 운영하면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만큼 다른 새세대도 이해할 수 있고,
젊게 사는 방법이기도 하다.
블로그나 홈피에 글을 올려놓게 하려면 공부도 해야하고,
많은 정보를 검색해서 취사선택하게 됨으로
시간이 그렇게 잘 갈 수가 없다고들 한다.
노년에 두려워하는 치매 예방에도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고 한다.
그러하니 무위(無爲)나 무료(無聊)와는
거리가 멀게 될 것이다.
네번째 병고(病苦)이다.
늙었다는 것은 그 육신이 닳았다는 뜻이다.
오래 사용했으니 여기저기 고장이 나는 것은 당연하다.
고혈압,당뇨.관절염,류마티스,심장질환,요통,전립선질환,골다공증 등은
세계 모든 노인들이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노인병들이다.
늙음도 서러운데 병고까지 피할 수 없으니,
그 심신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늙어 병들면 잘 낫지도 않는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고 잘 관리해야 한다
수많은 노인들이 병에 시달리는 것은 불과학력적인 것도 있지마,
건강할 때 관리를 소흘리 한 것이 원인 중의 하나이다.
늙은이들이 계속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운동은 "걷기"이다.
편한 신발 한 컬레만 있으면 걷는 운동이다.
계속적인 걷기는 심신이 함께 하는 운동이다.
초심을 절대 버리지 않고 열성과 끈기로 걷는다면
누구나 황혼인생을 고통없이 살것이다.
인간은 그 누구라도 마지막에는 '혼자'다.
오는 길이 '혼자'였듯이 가는 길도 '혼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