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서 보라’는 지금 여기에 법이 있으니 ‘와서 보라’는 요청입니다. 다시 말해 어떤 현상이나 대상이 나타났으니 그것을 법으로 알아차릴 것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와서 보라’는 말은 ‘스스로 보라’는 말입니다. 이는 자신이 직접 알아차림을 실천하는 것을 말합니다.”
‘와서 보라’는 상좌불교 한국 명상원 홈페이지의 ‘위빠사나 수행에 대하여 묻고 답하기’에 있는 글이다. 그동안 많은 수행자들이 수행에 대한 질문을 했고 이 질문에 답변한 것 중에서 일부를 발췌하여 책으로 펴냈다.
저자가 위빠사나 수행에 대해 답변을 시작한 것은 위빠사나 수행이 기존의 수행방법과 달라서 잘못 이해하고 있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답변을 시작한 것이다. 위빠사나 수행은 몸과 마음을 알아차리는 수행으로 바라거나 없애려고 하지 않는 수행이다. 누구도 이런 방법으로 수행을 해보지 않았으며 이런 방법으로 살아본 적이 없다.
위빠사나 수행을 지도할 때는 같은 사안이라도 모두 동일하게 말하지는 않는다. 부족한 부분이 있는 수행자에게는 채워 주고, 과한 부분이 있는 수행자에게는 덜어준다. 그래서 수행자의 근기에 따라서 답변의 내용이 다를 수 있으므로 답변의 내용이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적용되지 않는다.
위빠사나 수행에서 스승과의 면담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오랫동안 잘못된 견해와 어리석음에 눈이 가려져 있었다. 그래서 비록 정법을 만났다 해도 혼자 힘으로 바르게 수행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반드시 바른 견해를 가진 스승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 세상에서 홀로 깨달을 수 있는 분은 오직 부처님 한 분뿐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수행자들이 일주일에 한두 번씩 명상원에 나가 스승과 면담할 기회를 가진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인터넷상으로 그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소하려 했던 것인데, 이제 이러한 문제들을 정리해 책으로 펴냄으로써 좀 더 많은 이들이 접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 글이 양극단을 벗어난 중도의 관점에서 나온 지혜의 글이라 처음에는 다소 어려워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거듭해서 읽으면 우리 시대 최고의 스승이신 부처님의 지혜를 어렴풋이나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일상생활에서 오는 갈등이나 고민에 관한 문제도 많아 수행자가 아닌 일반 독자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 책의 내용은 반드시 수행자들에게만 한정된 글이 아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똑 같이 적용될 수 있는 내용이다.
이 책 말미에 수행을 시작하려는 독자나 수행을 하고 있는 수행자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저자의 위빠사나 수행 기록을 ‘부록’으로 덧붙였다. 이 글을 읽으면 위빠사나 수행의 전반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데 큰 보탬이 될 것이다. 미세한 정신세계는 여러 가지의 장애가 따르기 마련이고 이해하기도 어려운 부분이 많다.
아무쪼록 이 책이 수행자들의 길잡이가 되기를 기원한다.
추천평
종이책 구매 독학으로 수행하시는 분들은 2장을 꼭 읽어보셨으면...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k****t | 2020.12.28
게시물신고/작성자차단
다 읽지는 않았고 아직 읽고 있는 중이다. 문답형식으로 위빠사나의 진수를 담고 있는 저작이다.<1장 위빠사나란 무엇인가>를 읽고는 깊지만 그냥 현학적인 저서인가 했다.하지만 <2장 수행> 편을 읽고는 실수행에 적용할 수 있을 많큼 깊고 적절한 저작임을 알 수 있었다.1장의 내용도 위빠사나를 수행하며 드는 의문들에 대한 적절한 가르침이라고는 생각하지만2장의 가르침은 하나
리뷰제목"
와서 보라’는 뜻의 빨리어 ‘에히빠시코’는 법의 부름입니다. 수행자의 몸과 마음에서 나타난 대상은 지금 여기에 법이 있으니 직접 와서 법을 보라는 법의 요청입니다. 부처님께서는 깨달음의 법이 스스로를 드러내고 있으니 누구나 직접 와서 법을 보고 알아차리는 것이 모든 번뇌에서 벗어나는 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제 우리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지금 여기에서 일어나는 법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수행을 해야 합니다. 그러나 현재 자신의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법을 있는 그대로 분리해서 알아차리는 일은 지금까지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전혀 새로운 습관입니다. 그래서 항상 알아차림보다는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먼저 나타나 수행을 방해합니다.
‘와서 보라’는 현재 자신의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법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탐욕, 성냄, 어리석음에 빠져 수행이 발전하지 못할 때 수행자가 어떻게 대상을 있는 그대로 다시 알아차리는가에 대한 수행 지도서입니다.
이 책은 상좌불교 한국 명상원의 묘원 법사님께서 직접 수행을 하면서 겪는 수행자들의 고민을 듣고 그 상황에 꼭 맞는 처방을 제시한 책으로, 수행자는 다시 바른 견해와 바른 마음가짐으로 수행을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얻습니다.
실제로 위빠사나 수행을 하는 수행자라면 이 책을 통해서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모든 괴로움의 원인인 무명과 갈애를 소멸하는 통찰지혜를 얻고자 하는 모든 수행자들께 이 책을 권합니다.
이종숙 (약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