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가족지원센타가 주최한 ‘가족 친화 지역 공동체 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성미산 탐방을 다녀왔다. 이번 탐방을 계기로 각 지역사회에서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공동체마을만들기’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지방자치가 본격화되면서 주민 참여 문화가 강조되고, 이런 문화가 자연스럽게 주민과 관의 관계까지 변화시키고 있다.
가정문제와 지역사회문제를 분리시키지 않고 공통의 문제로 인식하면서 지역 사회 참여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데, 지역 사회 참여는 곧 내가 사는 마을을 가꾸고, 나아가 나와 가족, 이웃의 삶의 질을 높여준다.
‘공동체마을만들기’의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히는 마포구에 위치한 ‘성미산마을’은 17여년에 걸쳐 주민들에 의해 만들어진 공간과 문화들이 한데 어우러진 곳이다. 성미산을 개발하려는 관의 정책에 반발해 주민들이 하나, 둘 성미산으로 모여 들었다. 이렇게 모인 사람들이 만들어낸 마을이 지금의 ‘성미산마을’이다.
아이들을 잘 기르기 위해 대안학교를 만들고, 아이들에게 좋은 밥을 먹이기 위해 동네부엌이 생기고, 마을사람들의 문화충족을 위해 공연장이 꾸려졌다. 이렇게 필요에 의해 스스로 만들어낸 곳이 30여곳 가까이 된다. 좋은 마을를 찾아 떠나는 대신, 좋은 마을를 만들어낸 힘이야 말로 공동체마을 만들기의 원동력이 아니까?
내가 사는 마을을 가꾸기 위한, 크고 작은 많은 시도들이 지금도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은평구에 위치한 갈곡리 마을에서는 쓰레기 분류장으로 방치된 공원을 살리기 위해 시작된 주민 참여가 녹색가게를 열게 만들었고, 마을 축제와 영화제를 열게하고, 마을 주민들과 함께하는 체험이나 교육으로 까지 발전되었다.
위의 사례를 보면 한가지 공통점이 보인다. 공동체마을만들기 운동은 마을에 닥친 문제점을 주민들이 인식하고, 함께 해결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작은 모임으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마을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면서 느낀 성공의 경험이야말로 공동체마을만들기를 성공시킨 힘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마을 공동체 문화는 지역특성에 맞게 서로 다른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 예를 들어 구로구 구로동의 경우 지역특성에 맞게 지역아동들을 돌보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활성화되었고, 부산 아미동은 저소득층과 노인인구가 많아 어르신들을 위한 다양한 활동들로 이루어져 있다. 삼각산을 끼고 있는 광주 북구에 위치한 마을은 숲해설가를 키우고, 숲에서 작은 음악회를 열고, 환경학교를 개설시켰다. 부산 서구 충무동은 다문화가정이 많아 다문화가정 여성들의 참여로 영어체험교실이 열리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마을에 맞는 지역공동체 활동은 무엇이 있을까?
우리 마을은 저층아파트와 주택단지로 이루어져 있으며, 주민들의 생활수준도 다양하고, 그 어느곳보다 뛰어난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근거리에 한살림과 아름다운 가게가 있으며, 재활용센타도 있고 곧 강동아트센타도 문을 연다. 이러한 환경은 ‘성미산마을’처럼 유기농반찬가게나, 갈곡리마을처럼 녹색가게가 없어도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히려 아이들을 위한 공간과 교육이 더 필요하고, 가까이에 있는 일자산, 고덕산 이용한 숲유치원이 더 필요할지도 모른다. 우리 마을에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는 우리가 가장 잘 알고 있다.
함께 크는 우리 도서관 식구들과 함께한 ‘성미산탐방’이라는 이 짧은 여행은 끝났다. 하지만 끝이 있다면 새로운 시작이 있다. 그 시작이 우리 마을을 위한 첫걸음이 되길 바란다.
첫댓글 함께크는 도서관 정선옥 교육부장님 멋집니다.*^^*
큰 소득이 있었던거 같네요^^
사전 조사에... 취지 이해에... 회의 발표까지..
정선옥 씨가 단연 돋보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