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선 가고 보자. 어차피 목숨걸고 가는거잖아."
"그래, 뭐 어쩌면 안걸리고 더 잘된걸수도 있지.."
"형님아, 그럼 우리 5박 6일정도 갔다 와도 되는거야?"
"그래, 니네 장모님 일일랑은 잠시 잊고, 진짜 죽이게 놀다오자!!"
"형님아, 자기야~ 광란의 5박 6일, 어때?"
"좋지~~!!"
"그래 좋다~!"
얼씨구...-_-^
저 인간들 지네끼리 신났구만...
분명, 나의 안위보다는 역시 바다가 가고싶었던 거다.
따라서 싸가지넘과 나의 장래는 여전히 불투명하기만 하다고 할수 있겠다.
근데...안형준...-_-+++
저 띨띨한 놈은...왜 지도 같이 껴서 좋아하고 난리부르스지..?
지금 우리의 앞날이 어찌 될지 모르는데!!
겨우 바다가 우리의 앞날보다 중요하단말이야?!!!!
"언니오빠덜~~빨리가요오오오~~~*o*"
....그럼.....중요하구말구.....-_-;;;;
여행은 역시 기차여행이라고,
우리는 싸가지넘의 애마를 두고 기차여행을 하기로 결정했으나,
휴가철 성수기에는 기차표가 없을거라는 호연언니의 냉정한 반응에....
결국 우리는 기름값을 쳐들여가며 넘의 애마를 타고 가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그녀의 꿍꿍이는 따로 있었으니,
자기의 연약한 몸매로 짐따위를 들수 없다나 뭐라나...-_-;;
허허, 그것 참......
...............재수없네. -_-;
집에 아무도 없는 관계로, 나도 짐을 챙겨올 수 있었고
모두들 짐을 산더미만큼씩 챙겨놓고 나를 기다렸다.
특히 쪼잔넘은 옷가지가 많았고, (특히 망사옷 종류..-_-;)
호연언니는 잡동사니가 많았는데, 그녀의 미용과 관련된것들 같았다.
덕분에 싸가지넘의 짐 속에는 전부 살림살이가 들어있었드랬다. -_-;;
"오빠..오빤 옷 어떻게 할라고?"
"후..할수 없지. 효준이꺼 빌려입을라고."
"윽! 망사..쫄쫄이..빤짝이...이런거? @0@?"
"좀 평범한것도 있대.."
"ㅠ_ㅠ...그래도...오빠의 이미지가 훼손인데...."
"괜찮아...난 암거나 입어도 다 잘어울리잖아."
.....쓰벌....-_-^
하여튼 계획에 없던 우리의 여행은,
장장 5박 6일의 광란의 여정이 될 것 같다. -_-a
어쨌던, 그렇게 우리는 소금내음이 물씬 풍기고,
저멀리 새파란 수평선이 보이는 갈매기 우지짖는(-_-?) 동해로 떠난다.
마구마구 설레이는 가슴을 부여잡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
서로의 어깨를 감싸쥐고 감동의 강강수월래를 돌리며....(-_-?)
우리는 바다로 떠난다...크흑!! >_<
....허허...오바했군.....-_-;;;
....근데....
.......엄마는....?
............설마 죽이기야 하겠나....-_-;
............................설마 죽을수도.............-_-;;;;;;;;;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To be or not to be....
원초적 고민에 휩싸여 허우적 대는 나를 건져준 목소리 있었으니,
"먹고죽은 귀신 때깔좋고, 놀고죽은귀신 한없다. 놀고보자."
.....유호연......그녀는 역시 강했다.....-_-;
.
.
.
.
.
.
.
.
.
.
우리는 무작정 지도를 펴들고 서울을 빠져나갔고,
지도에서 동해 해안선을 훑으며, 해수욕장 이름을 찾으며
한창 옥신각신 하고 있을 때, 때는 벌써 새벽을 향해 달리고 있었으니,
모두들 피튀기는 논쟁 끝에 결정한 곳은 하조대 해수욕장이었다.
죽어도 경포대가 가고싶다고 징징대던 쪼잔넘은,
호연언니에게 몇대 맞더니 이내 잠잠해졌다. -_-;
결국 피곤하다는 싸가지넘대신 핸들까지 잡아야 했으니..
아...가련하다....-_-;;
여튼, 새벽 내내 달려서 우리는 하조대에 무사히 도착했다...-v-
"아~~~ 바다냄새가 우릴 부른다!!!"
시원 짭짜롬한 바닷바람이 머리끝을 흩날렸다.
우리는 어찌됐건 민박집을 찾기 위해 차를 세우고 걸음을 옮겼고,
텐트가 없으니, 민박집을 구해야 하는데........
"홀홀홀..거기 멋진 총각덜...샥시덜...빈방있어....두개도 있어...~"
"....얼만데요?"
"하루에 사만 오천원....홀홀홀..."
이런곳에는 바가지가 기승을 부리니, 무조건 팅겨야 제값이라 했거늘...
싸가지넘, 표정을 싹 굳혀버리고는 고개를 설레설레 흔든다.
"됐어요."
호오...냉정하기 이를데 없군. -_-
나중에 알뜰한 살림꾼이 될 자격이 있는 넘이다. 클클~
할머니가 싸가지넘의 냉담한 반응에 흠칫 놀라는 듯 싶더니만,
금새 다시금 우리를 유혹(?)하며 넘의 팔뚝을 붙잡았으니..
"알았어알았어~ 총각 그럼 총각이 잘생겼으니깐 삼만원. 홍홍홍~~"
"됐다니까요."
"아유~ 총각, 깐깐하네~~ 그럼 사만원! 원가다 원가!!"
민박집 방잡는데도 원가를 따지던가....-_-a
"삼만원 해주세요."
"헉! 총각~~ 이 늙은 할멈이 손해를 봐야 직성이 풀리겄어?"
"네."(무서븐넘..-_-;)
"-_-;; 알겠어알겠어. 삼만 오천원. 좋다! 더 이상은 나도 안댜~"
"다른말씀 하시기 없습니다. 삼만 오천원..."
"어휴~ 내가 이장사 십년째에 총각같은 사람은 처음이여~"
"...-_-.."
"대신 다른방 사람들한테는 삼만오천원 비밀인거야~잘생긴총각~"
"그러죠."
"하이고오~ 우리 영감 젊었을때랑 어쩜 그렇게 똑같누~홍홍홍~~"
허덥!!!!!@0@!!!!!
지금 저 망녕난 노친네가 머하는 짓거리얏!!!!
마이달링 싸가지넘의 볼따구를 꼬집고 쓰다듬고 엉덩이를 툭툭 치며,
감히 내꺼에다가 마구마구 추파를 던지는데...-_-+
쪼잔넘과 호연언니는 잼있다는 듯 마구마구 키득대고,
나는 면상을 있는대로 찌그리며, 민박집할머니를 노려보았다.
절대, NEVER! 그냥 보고만 있을 강하영이 아니지~!!!!
..........그냥은 안보고 눈물을 흘리믄서 봤다......T^T........
그러나, 눈물을 흘리면서 멀뚱히 보고있는 나 대신,
넘은 민박집 할머니에게 비장의 카운터를 날려드렸더랬으니...-_-;
"엉덩이 만지신 값으로 만원 더 빼주시는겁니다."
넘은 우리를 향해 고개를 돌리며 승리의 뿌듯미소를 흩날렸고,
민박집 할머님께서는 패배의 쓴잔을 삼키며 우리를 안내했다.
나는 왠지, 돈의 절약보다도 저 노친네에게 한방 먹인 승리감에,
어제 아침 화장실에서 느꼈던 쾌변의 뿌듯함처럼 속이 시웠했다. 푸헐헐~~
(욱...-_-; 갑자기 더러운 이야기로 빠지는 이유는 멀까..-_-;;)
흠흠, 여튼 그렇게 우리는 싸가지넘의 엉덩이까지 팔아가며
이만 오천원이라는 어마어마하게 싼 값에 방을 구할 수 있었다.
방은 생각보다 훨씬 넓었고, 깨끗했다.
무엇보다도, 다른 방들과 고립되어 있는 구조였기 때문에,
밤에 시끄럽게 놀고 떠들어도 피해를 주지 않을 수 있었다.
"방 정말 좋군.....훗훗....-v-"
그러나 밤에는 매우 조심해야 할 것 같다.
모기조심, 더위조심, 굶주린 늑대조심.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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ꂖ 연재 소설방
내사랑 싸가지-72
천사g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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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28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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