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매초대석> 최 경 주 전남도농업기술원장
“박람회, 우리농업의 가치·비전 제시하겠다”
10월 국제농업박람회 성공개최 역량 집중
‘창조농업과 힐링’ 주제실현·판로확대 주력
전남 최대자산 유기농업 기술개발·보급 최선
<약력>
▲화순 ▲전남대 농학과, 전남대 대학원 농학과(박사) ▲전남도농업기술원 친환경연구소장, 농촌진흥청 식량축산과장, 농촌진흥청 유기농업과장, 전남도농업기술원 연구개발국장 ▲한국원예학회 부회장, 한국유기농업학회 부회장, 한국생물환경조절학회 상임이사 ▲농림과학기술대상 근정포장
최경주 전남도농업기술원장은 17일 “우리농업의 가치와 미래 비전을 보여줄 국제농업박람회 성공개최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취임 1년을 맞은 최 원장은 이날 전남매일과 인터뷰를 갖고 “오는 10월 개최 예정인 국제농업박람회를 위해 농업인과 관람객 모두를 만족시킬 콘텐츠를 마련하고 있고, 관련 기업 유치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원장은 또 “국내외 식품 수요패턴 등을 고려할 때 전남의 가장 큰 경쟁력은 친환경농업이다”며 “시대의 흐름인 친환경, 특히 유기농업 내실화를 위해 쌀을 비롯한 다양한 작목의 저비용 유기농 기술 개발보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16대 원장 취임 1년여가 지났다. 소감은.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지속가능한 농업, 자랑스런 농업인 육성, 살맛나는 농촌을 만들어가기 위해 새로운 기술개발과 보급에 최선을 다해 왔다. ‘고객중심, 현장중심’ 기조아래 농업인과 소비자가 요구하는 맞춤형 실용화 기술을 연구하고 보급해 왔다. 앞으로도 저비용 고소득 농업기술 혁신을 통해 전남농업의 성장동력을 창출, ‘청년이 돌아오는 전남’ 만들기에 힘을 보태겠다.
-취임 이후 전남농업의 미래 먹거리를 위해 농업기술원의 혁신을 천명했다. 그동안의 성과는.
▲지난해 대한민국 우수품종상에 전남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골드키위 ‘해금’이 최고 영예인 대통령상을 수상한 게 우선 기억에 남는다. 지방 연구기관의 대통령상 수상은 유례가 없는 일이어서 자부심을 갖는다. 또 생산성 향상을 위한 신품종 개발 및 우량종자 생산 공급에 주력해 전국 최초로 기계수확이 가능한 ‘다현’ 녹두와 ‘옥당’ 동부 등 품종을 육성, 재배 실용화에 나서고 있는 점도 성과로 꼽는다. 이와 함께 전남에서 육성한 신품종 장미를 네덜란드와 해외시험을 추진하고 있고, 아스파라거스 상자재배 기술을 개발해 기존 토양재배가 아닌 과일 수확용 컨테이너 상자에 인공상토를 넣어서 재배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기술 보급분야에서 FTA 대응 생산성 향상과 생산비 절감기술 개발, 보급에 큰 성과를 거뒀고, 벤처형 농촌청년창업사업가 육성 프로젝트를 추진해 전남을 찾는 귀농인이나 젊은이들의 성공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친환경유기농업 전문가로 꼽힌다. 전남 친환경농업의 제2 도약을 위해 가야할 방향은.
▲정부 정책변화와 국내외 식품 수요패턴 등을 고려할 때 전남의 가장 큰 경쟁력은 친환경농업이다.
지난해 서울시 학교급식에 공급된 전남산 친환경 농산물만도 1,293개교 657억원에 이르는 점이 이를 반증한다.
2016년부터는 ‘저농약’ 인증이 폐지되는 등 앞으로 본격적인 유기농 시대가 열릴 것이다.
농업기술원은 유기농업 내실화를 위한 저비용 유기농 실천기술 개발보급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지난 10년 동안 연구한 저비용 벼 유기재배기술은 물론 오이, 콩, 배, 참다래, 단감, 포도, 무화과, 한우 등 다양한 작목의 유기농 기술을 개발해 보급하겠다.
-최대 현안인 국제농업박람회가 얼마 남지 않았다.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2015국제농업박람회는 나주시 산포면 전남도농업기술원 일원에서 10월 15일부터 11월 1일까지 18일간 개최된다. 이번 박람회는 창조농업, 힐링농업, 교류홍보, 체험학습 등 4개의 주제로 모두 12개 전시·판매관·체험장을 마련해 우리농업의 가치와 미래 농업의 비전을 보여줄 계획이다.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기회를 제공해 농업인은 물론 도시에 사는 소비자와 어린이·청소년들을 비롯한 관람객들을 만족시킬 콘텐츠를 마련하고 있다. 더불어 관련 기업 유치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람회 입장권 판매도 본격적으로 추진해 지난 3월부터 입장권 사전예매를 시작했다. 사전예매 기간동안 입장권을 구입하면 40% 가격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국·내외 홍보도 순조롭게 추진중이다. 주관방송사를 선정했고, 분야별 계획을 수립, 시기별 집중 홍보를 통해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다중이용 시설을 중심으로 옥외 광고를 확대하고, SNS, 홈페이지, 온라인 오픈마켓과 협력사업 추진 등 온라인 홍보도 중점 시행하고 있다. 목표 관람객 70만명, 350여개 기업·기관 유치 등 성공적인 박람회가 될 수 있도록 준비에 최선을 다겠다.
-박람회 주제가 ‘창조농업과 힐링의 세계’다. 가장 주안점을 두고 있는 점은.
▲창조농업을 소개하기 위해 창조농업 전시관을 마련했다. 창조농업이란 농업과 관련된 유무형의 자원을 바탕으로 과학기술, 관광 등을 연계해 농업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농업의 6차 산업화 현황 등 창조농업 사례들을 집약 제시해 지속가능한 생명농업의 가치와 중요성을 알리고, 첨단 농업기술을 접목한 농업의 미래를 제시하겠다.
또 힐링농업관에서는 치열한 경쟁에 내몰린 도시민들에게 농업의 치유적 기능을 소개하고, 아이들에게는 농업을 비롯한 자연을 가까이서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콘텐츠를 구현하겠다. 새로운 형태의 농업을 다양한 방식으로 소개하는 한편 전남의 농산물을 국·내외에 알리고 판로확대를 통한 농가소득 향상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현재 계획중인 전시관의 주요 특징을 설명한다면.
▲박람회 전시관은 4개의 장과 12개 전시관으로 이뤄졌다.
‘창조농업의 장’은 농업의 가치와 중요성을 알아보는 생명농업관, 친환경 첨단농업기술을 활용한 IT 융복합 스파트팜, 유기농 산업 등을 볼 수 있는 농업미래관, 기후변화·글로벌화·고령화 등 변화하는 농업환경을 어떻게 바라보고 대응해 가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농업환경변화관으로 구성됐다.여기에 청년 벤처농업, 귀농·귀촌 성공사례를 보고 상담까지 받을 수 있는 성공농업인관을 마련했다. 이번 농업박람회의 핵심은 ‘힐링농업의 장’이다.
힐링농업의 장은 우리 주변에서 함께할 수 있는 농업과 농업의 예술적 표현을 꾀한 힐링체험 1관과 남도의 들·섬·숲을 통해 자연속 힐링을 찾는 힐링체험 2관으로 나뉜다. 또 250여종의 아열대 식물 미디어아트로 이국적 자연경관을 볼 수 있는 아열대관, 살아있는 동물을 보고, 만지고, 체험할 수 있는 동물농장이 들어선다. 동물농장에서는 기존 박람회에서 만나기 힘들었던 각종 동물을 직접 보고, 만지는 등 교감의 기회를 제공, 관람객들에게 많은 추억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그동안 박람회에서 많은 호응을 얻었던 농산물수확체험장을 전보다 확대해 준비하고 있다. 고구마, 땅콩, 방울토마토, 단감따기 체험으로 구성돼 있으며 총 700가족 이상을 맞이하기 위해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밖에 농업과 관련된 다양하고 신나는 길거리 공연 등을 준비하고 있다.
-농업박람회가 지역 농산품의 해외판로 확보에 큰 도움이 돼 왔다. 국내외 기업 유치 등 올해 목표와 방안은.
▲올해 국제농업박람회는 20개국 350개 기관·단체·기업 유치를 통해 900억원의 구매약정 체결이 목표다.
현재 주한외국대사관과 유관기관 및 전남도 해외통상사무소 등 여러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업유치와 해외 바이어 초청을 추진중이다. 지금껏 미국을 포함한 14개국 20개 기관 및 기업을 유치했고, 국내에서는 한국농어촌공사, 아세아종묘 등 유수의 140여개 기관·단체·기업이 참가를 확정했다. 앞으로 아이쿱생협, 농협을 비롯해 대형 유통업체, 광주전남지방중소기업청 등을 통해 농공상융합기업 및 농수산 가공·유통기업을 유치하고, 다양한 국내·외 바이어 초청활동을 적극 추진하겠다.
-시·도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중요한데, 당부하고 싶은 말은.
▲우리 민족은 옛부터 농업을 ‘천하지대본’으로 여겨 매우 중요시했지만, 산업화 과정에서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FTA 등 시장 개방 확대와 국제 사료값 상승, 기상이변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최근 식량안보 문제의 대두, 생명산업으로서의 농업의 재발견,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와 함께 본격화된 귀농·귀촌 등 농업의 중요성과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농업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과 가치의 재발견이 이루어지는 지금 국제농업박람회를 개최해 우리 농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 박람회를 통해 농업과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를 소개하는 등 관람객들에게 우리 농업의 가치를 보여주겠다. 또 어려운 우리 농업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남도의 친환경농업을 홍보할 수 있는 장으로 만들겠다. 농민들이 희망과 자부심을 갖고 농업에 전념할 수 있고, 우리 모두의 마음의 고향인 농촌과 농업을 지킬 수 있게 시·도민들의 관심과 성원 부탁드린다.
전남매일 2015년 05월 18일(월) 정근산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