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2010.11.7.
10월20일 은영님 블로그에서 본 부부산방 지리산 산행공고 보고
가고 싶단 댓글 쓴 이후 의사는 무리하게 등산하면
발목관절을 인공관절로 치환하는 수술 해야한다며
가지말라 한다.
나는 가고 싶어 서봉산 가보기도 하며, 컨디션과 발목 눈치보는데 힘들겠다
처는 취소하자하고, 처제는 무리하지말고 가까운곳에 단풍구경 가잔다.
청파님께 전화로 난색을 표하니 15인 단체예매하여 곤란하다네.
열세사람 잘다녀오시라고
기차삯 보태 준 셈 치자 생각하는데 청파님은 계속 권한다.
산행하며 사귄 우정에
산행을 접는 마당에 마지막으로 얼굴 본다는 마음으로 참석하기로...
6일밤 11시23분 수원에서 무궁화호로,
7일새벽 3시23분 구례역에 도착하여 역앞식당에서
재첩국에 밥말아 먹고 총알택시로 성삼재(카메라피하는 운전기술도 배우며)에서
4시30분부터 이마에 불들 밝히고 노고단으로 오르는데, 2003년보다는 길이 정비되었구나.
오른쪽 하늘엔 오리온, 앞에는 카시오피아, 왼쪽엔 북두칠성,
그외에도 이름모르는 수많은 별을 보며,
별이 이렇듯 또렷하고 밝은 걸로보아 일출도 잘 볼것 같다.
왼발목의 연골이 닳아 없어졌으니 통증이 보통으로 오는게 아니다.
시작부터 꽁무니를 따른다.
연산님부부와 은영님이 보조를 마추어 주시니 고맙고도 미안하다.
연산님은 북두칠성과 카시오피아를, 나는 오리온을 보라 말하며...
연산님은 노고단 가는 지름길이라며 왼쪽으로 오르잔다.
길바닥은 막돌길이라 투덜대며 속으로 생각하니 장님 개천나무라기 라~~~
내 발목 안 아플것이지 막돌길 불평이라니.
노고단광장에서 잠시 인원점검하고 다시 올라간다.

청파님의 사진에서, 희끗희끗한 것은 별이다.
올라가니 돌탑이 있고 꼭대기 올라가는 길은 막았는데, 몇사람이 넘어들어가니
연산님이 나오라시네. 이마에 불들이 있어 멀리서도 잘 보이고
공단에서 막았으니 들어가지 말자한다.
연산님은 계속 조심하라 주의를 당부하며 내뒤를 걱정스레 따르니 고마와라.
이제 점점 밝아오고 6시18분에 하늘이 붉어진다.




6:54 줌


6:56 줌
떠오르는 해는 금방 올라온다.

떠오르는 빛을 받아 붉게빛나는 나목(裸木)

G20 한국대표로 남편을 보내고, 외기러기로 온 은영님을 내가...
애쓰고 따라갔더니 우리 기다리며 쉬던 이들이 나를 보더니 주섬주섬 일어나 또 가네.
절며절며 따라간다.

7시반 피아골삼거리.
오른쪽 피아골로 많은이들이 가는데, 일행들이 앞서 가 보이지않아
나는 어디로 가야하나 망설이는데 처가 왼쪽 천완봉쪽으로 가야한다네.
피아골과 뱀사골이 뒤죽박죽이다.내 머리속에서는

피아골 갈림길에서 임걸령까지는 금방이구나.
발에 에어파스뿌리고 발목보호대 하고 오늘 처음으로 물좀 먹고 또 따라간다.

오늘 운해는 실컷본다.

노루목 가는 동안 은영님이 반야봉 오르지 않고 우리랑 가겠단다.
은영님도 평소 발목이나 무릎 아프다더니 반야봉 포기하나, 나처럼.
그러나 처는 우리때문이란다.
이런 이런 잘 가는 은연님에게 까지 부담을 주는구나.
더하여 어떤이가 "은영님 왜 안가려해 같이 올라가요" 하네
그러니 내가 더 민망하구나.
처에게 당신도 반야봉 가라 하니 싫다며 나랑 같이 가겠다네.
유일한 내편.ㅎㅎㅎ.
반야봉은 2003년 7월말에 한번 올랐었으니 그것으로 위안하자.
노루목에서 유니님이 주는 단감을 먹고 다른이들은 반야봉으로 가고
우리부부는 반야봉 옆구리로 삼도봉 가는데
처는 한시간여 벌었다며 천천히 놀며 쉬며 가잔다.
전망이 좋은데 앉아 쉬다 가자 하지만,
내가 먼저가니 따라오며 거기가 전망이좋았고
내려다보는 경치가 일품이었다네 에구! 일품경치 하나 놓쳤구나.
나는 그이들이 반야봉으로 돌아오기는 하지만
우리를 바로 따라잡을 거라며 가는게 좋으니
천천히 그러나 부지런히 쉬지않고 폐끼치지 않게 가자는건데
처는 한시간여 벌었으니 즐기며 가자네.
길에서 벗어난 오른쪽에 앉아 미지근한커피(지난밤의 보온병 물이 식어서)한잔
호두박은 곶감을 먹고 다시 삼도봉으로.
삼도봉도 금방이라
나는 삼도봉 너럭바위가 평평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오늘 보니 그렇지 않다.


삼도봉에서 좌측으로 반야봉을보니 엉덩이 한짝만 보이네,그래도 반야봉이겠지.
처가 전화 하더니 이제 삼도봉 올랐다는데 우리는 계속 가겠다 하고.
그이들은 화개재에서 점심먹을거란다.



삼도봉에서 내려오며 본 거대바위와 바위쪽으로 가지를 못뻗은 소나무.
하하하하, 청파님으로부터 배우고,(전화로)
마침 저녁에 약국에 들린 아들에게 물어서 사진 줄여 올린 첫사진이다.

화개재 내려가며 만난사람이 오백몇 계단이라 했는데
그이가 백팔십계단 왔다며 우리는 삼분의이가 남았단다.

화개재에서 뱀사골방향을 보고, 전화하니 삼도봉이란다.
우리는 아직 배안고프니 계속 내려가겠다 전하고
반선을 향해 계단길로 들어섰다.

가파른 내림길은 한라산처럼 마루를 깔던지,
나무를 띄어두어 토사나 돌이 씼겨나갔는지 내가 내려가기가 사납다.
탐방지원센터 앞 나무의자에 앉아 점심을 먹고
11시6분 떠나 한시간이나 갔는데 아직도 화개재 2km 라니,
처는 화개재 반선이 9.2km인데 5시간 걸릴거라 하여 말도 안된다 생각했는데...

처는 좀 씻는다고 다리아래로 힘들게 내려가고 나는 그냥지나갔다.
더 좋은 물가가 나오리라 생각하며 한굽이 돌아가니
물이 많이 흐르는 접근하기 쉬운 개천이 나와 발씻고 나오니
처가 오며 여기가 더좋구나 하네.
올라오는 사람들에게 처가 물어보니 두시간 반만에 올라왔다는데
내려가는 우리는 왜 속도가 안나는거야.
처는 돌길이라 내려가기가 시간이 더 걸릴거란다.
전(前) 같으면 이런 길쯤이야 뛰어 내려가다가 처를 기다렸을텐데
발목이 이러니...
올라오는 부인에게 물으니 내려가는 내내 돌길이란다.아이구야.


간장소 아래 물가에는
어떤이가 사진 찍어줄가요 하더니 손을씻어, 속으로 손까지 안씻고
사진 찍어줘도 되는데, 옆의 다른 부인이 찍어준 부부사진 별로로구나.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건너는 다리도 많아 처음에는 세다가 나중엔 잊었다.
청파님의 사촌동생이
나를 자세히 보더니 "김일래씨 아니세요" 하네.(1시13분:처의 사진으로)
그렇다 하니, 우리일행 모두 지나갔냐고 묻네
우리가 아무리 천천히 내려왔어도 아직 아무도 못보았다 하고
일방통행길인데 어쩌다 헤어졌는지 탐방지원센터에서 바로 내려온 모양이다.
내가 사람기억하는 눈설미가 0점이라.



한시20분 제승대 지나고.

1시50분 탁족하는데 발이 떨어져 나갈듯이 시리다.
반야봉 갔다온 사람들이 3시경 버스 탈거라며 빨리 나오라 재촉이다.

병소는 병모양의 소라는데 제승대와 가깝다.

2시반 탁용소(濯龍沼) 지나는데
탁용소는 큰뱀이 여기에서 목욕하고 용이되어 승천하다가
떨어져 바위에 100여m의 자국을 남겨
그위로 흐르는 물줄기가 승천하는 용의 모습과 같단다.
그런데 목욕까지 하고 용이되어 신나게 날아오르던 용이 떨어지기는 왜 떨어진거야.
웃기는 용이잖아.

이제 단풍이 보이기 시작하고 셰단 지나 시멘트포장길이라 발이 몹시도 아프다.
연산동님이 내 배낭들어 주신다니 고마우나 폐스러워 사양하고.
오늘 여러사람에게 마음의 부담을 지웠구나.
이제 1km쯤 남았을까 에어파스 한번 더 뿌리는데 내려가는 승용차,
처가 부탁하여 편승하고,
다리 다쳤다는 부인도 한사람 같이 타고 주차장 까지 나왔다.

지혜님과 처.
택시 기다리며 단풍이 고와 한컷.
장장 열시간 40분이나 이 발목으로...미련하기가 곰같다는 말 듣겠다.
다리에 체중 줄이려고 쌍지팡이에게 힘 실었더니 팔이 다리보다 더아프네.
세대의 택시에 분승하여 남원역 가까운 식당에서
소주 맥주, 추어탕,곰탕,삼겹살로 저녁을 먹고
6시28분 남원역 떠나 수원역에 우리부부 지혜님 은영님 내렸다.
밤10시반이고 비가 조금씩 내린다.
연산님 말따나 전에는 산에가면 내앞에 사람 가는꼴을 못보았었지.
같이 산행하던 최길웅씨는 단거리 육상선수처럼 산행한다 했는데...
이제는 산도 졸업하게 되는구나.
은영님이 자기가 효과보았다며 알려준 의사 만났더니
은영님 발목사진 보여주는데
연골이 깨끗하게 있다 그러니 히알우론산 주입하여 고쳤지만,
나는 연골이 모두 닳아 없어져
종아리뼈와 발목뼈가 맞닿아 있으니 그도 안된단다.
무릎인공관절 치환수술과 같이 발목도 인공관절로 바꾸는 수술뿐이란다.
바꾸면 몇년이나 가겠냐 물으니 15년간다네
먼저 진료한 의사는 아끼면 10년, 7년 보면된다더라 하니
누가 그러더냐 물어
무심코 그의사 이름을 말했더니 워낙에 그분이 대가라 그런지
그분이 그렇게 말했다면 자기로선는 더할말이 없다며 조심스러워 한다.
그러며 하는 말은 삶의 질 문제를 말하는데
아프며 사느니 수술하고 안아프게 살란다.
동네 단골 정형외과의사는
요즈음은 수명이 길어 되도록이면 버티다 견디기 어려울때 하란다.
먼저의사의 삶의질 문제도 그럴 것 같고
동네의사의 견디다 하라는 말도.
어찌하오리까?
첫댓글 아프신 몸으로 지리산의 품이 그리워 오셨네요~~~고생 하셨습니다.
저도 이제 방장님과 지리산으로 겁니다~~
미련했지요. 뱀사골이 그냥 뱀처럼 구불구불한지 알았지
끝까지 너덜인 줄 알았으면 안 갔겠지요.
어찌되었던지 지리산 한자락 했으니 행복이겠지요.
정성들여 쓰신 산행기,..한줄의 수필을 읽는것 같네요.
아프신몸보다, 지리산 산행이 더 좋아 삶이 더 업그레이드 되는것 같아 보기가 좋습니다.
모르면 용감하다지요.
그런거 였어요.
뱀사골 안가본 사람과 가본사람 할때에 가본사람에 들겠지요.ㅎㅎㅎ.
그런 구분도 하는지...
그날 노고단 운해가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피아골과 뱀사골이 헷갈린 다는 말씀에 웃음이 절로 나옵니다. ㅎㅎ
하지만 발목 때문에 이런 고통을 겪고 있으시는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
조속히 쾌차하시어 예전 처럼 왕성한 산행및 여행을 이어가셔야 할텐데....
삼대의 공덕 운운하는 말 있지만 나 공덕 쌓은 것도 없는데
발아픈데도 왔다고 별과 해가 얼굴을 보여줬을겁니다.
별도 얼마나 총총하던지...
십년도 더전의 설악중청산장에서 본 별,키나발루산 올라가며 본 별,
이번 지리산에서 본 별, 그중 지리별이 최고였습니다.
그냥 쾌차는 바랄 수 없고 수술인데 수술은 등산과는 결별이라...
일출과 운해 사진이 한폭의 동양화 같습니다.
발목이 좋지 않다고하시니 걱정이구요
좋아지시기를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기원해 주셔서.
이제 댓글쓰며 박수부대로 참여해얄가 봅니다.
선배님 그동안 ,, 많이 써먹은게 이제사 나타나나 봅니다, 수술 하지 않으시려면 ,,테이핑요법 틈틈이 하시면 어떻겠습니까?
뱀사골 너덜길 걸어 가시느라 애묵으셨는데,,지금은 괜찮으신지요~?
나보다 젊으시기는 하지만 무시기님이 더 써묵은 것 같은디...
내가 약골인가벼.
지금은 좀 괜찮합니다.
예습과 복습을 시켰구려 이제 하나 삭제 했습니다.
보신분들께 미안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일지도 모른다 생각하니 처연했지요.
하지만 걷는동안은 아픔과 싸우느라 딴 생각의 여유가 없었습니다.
무릎도 아껴야지만 발목은 더 아끼십시오.
무릎은 수술이 오만여 사례가 있으나 발목은 오백여 사례뿐이랍니다.
인공관절로 치환해도 무릎보다 수명도 짧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