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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산행 정보방 스크랩 지리산 종주 이야기.(전편)
제이 추천 0 조회 4 09.06.08 20:17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2008년 6월6일 성삼재로부터 대원사까지의 1박2일간의 지리산 종주에 도전한다

 

산장예약은 필수였기에 힘겨운 산장예약을 15일 전에 마친 후

기차표는 당연히 있으리라 맘 먹고 천천히 예약하려 했던 것이 나의 실수.

-예약과 동시 기차표(03시23분 구례구역 도착)를 예약해야 숙박과 시간을 save-

결국 1주전에 천안-구례구 기차예매에 들어가니 자정이후 도착예정인 열차는 모두 매진,

할 수 없이 6월 5일 오후5시33분 기차를 예매했는데 그것도 달랑~ 1호차 1번좌석

 

여수까지 가는 기차안은 연휴라서 인지 입석탑승자를 포함 대만원이다. 

그나마 좌석을 차지한 것이 다행..., 결국 약 4시간의 기차여정은 밤 9시25분에 구례구 역에 내리면서 막을 내리고

구례읍까지 택시로 이동 찜질방에서 하룻 밤을 신세진다.

 

6월6일 04시 구례터미널에서 성삼재까지 버스가 배차되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시간 맞추어 나가니

역시 터미널 내부는 모두 등산객들 뿐.

버스에 탑승하니 서서가는게 아니라 콩나물시루와 다를 바 없다. 45인승 버스에 약 80여명도 더 탔던 것 같다.

꼬불꼬불 오르는 성삼재 고개를 40여분 오르는 동안 간이 몇 번 붙었다 떨어졌다 했다.

으이구 이런 연휴에는 추가 배차를 하는 아량이 필요한데...(버스요금3200원)

 

                               버스 내부에 부착되어 있는 시간표(화엄사에 내리 실 분 없으면 그냥 통과)

 

04시50분 성삼재에서 노고단을 향해 오르면서 성삼재-대원사 구간의 지리산 종주의 서막이 열린다.

아니 고생문이 훤히 열리고 있는 것이다.

날씨는 영상11도 바람은 약간 불어 찬기운이 온 몸을 으스스하게 만든다.

안개비는 살짝 내려 공사중인 길은 질퍽거리고...

성삼재로부터 노고단 고갯마루까지는 넓은 길로 약간의 경사도만 극복하면서 그리 어렵지않게 오를 수 있다.

05시35분 코재를 경유 노고단 산장에 도착했다.

산장 주변은 아침을 이르게 해결하는 사람, 용변을 보는 사람  등등 ... 많은 인파들로 복잡!!

 

 

잠시 산장앞에 세워져 있는 산행코스를 보며 세석산장까지의 산행시간을 계산하고

구간 구간의 시간을 뇌리 속에 담으며 일정을 계산한다.

 

산장에서 10여 분 오르면 노고단 고갯마루.

이 곳에서 노고단까지는 약20분, 하지만 개방시간(10시-16시)이 제한되어 이른시간엔 오를 수 없다.

노고단(1507m)은 천왕봉, 반야봉과 함께 지리산의 3대 주봉이다.

정상에는 돌제단이 만들어 산신제를 지내는 영봉이며 운해가 아름다운 곳이다.

 

                      안개 속에 돌제단의 모습이 신비스럽게 다가온다.

                                                  노고단 고갯마루의 모습

 

 지리산을 오르며 여러차례 지나친 곳이지만 항상 어둠 속에 지나갔기에 환해질 무렵의 노고단 고갯마루 풍경은 처음 느껴본다.

 

잠시 주변을 돌아보니 야생화가 물기에 흠뻑 젖어 있으면서도 초롱초롱 예쁜 모습으로 다가온다.

정말 맑고 깨끗하고 신선한 모습이다.

붉은병꽃, 풀솜대. 그리고 이름모를 야생화들...

지나치는 길목에 수많은 야생화들의 너무 예쁜 모습에 발걸음이 자꾸 멈춰지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노고단 고갯마루를 지나면서 본격적인 주능선으로 접어들자 좁고 질퍽하고 울퉁불퉁한 길이지만 그래도 돼지령까지는 수월한 편이다.

짙은 안개 속 숲길을 20-30여 분 지나자 공간이 열리며 1424고지 아래 돼지령에 도달한다. 이곳에서 구례쪽을 내려다 보면

운무가 아름다운 곳이다. 하지만 짙은 안개로 시야가 꽉 막혀 아무것도 보이질 않고 이내 임걸령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한다.

 

07시 좀 넘어서면서 임걸령(피아골 삼거리)에 도착했다.

임걸령에는 샘이 있어 식수를 보충할 수 있고 헬기장을 포함해 약간의 공터도 있더 비박하는 사람들도 제법 많다.

 

                  사진은 돼지평전을 지나 임걸령으로 향하는 길과 임걸령 일대에서 휴식을 취하는 사람

 

임걸령 일대에서 왼편으로 가면 천왕봉 가는 길, 오른편으로 가면 피아골로 내려가는 길이기에 방향을 잘 보고 지나쳐야 한다.

여기서 부터 노루목까지는 계속 오르막길이다. 간식으로 대충 끼니를 보충하고 행보를 계속하는데

햇살이 나뭇가지와 잎 사이로스민다.

그리고는 노루목에 이르자 파란 하늘이 푸른 잎 사이로 화사하게 드러나니 묘한 기분에 마음이 들뜬다.

 

 

07시50분 노루목 도착

 

                                  노루목 일대에서 주변 경치를 즐기며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

 

노루목에서는 지리산의 제2봉인 반야봉(1732m)으로 오를 수 있다.

통상 종주를 하는 이들에겐 정상을 다녀와야 하는 부담으로그냥 지나치는 곳이지만

오늘은 날씨가 너무 화창하고 시간적 여유가 있을 듯 하여 - 나중 지쳤을 때는 후회도 했지만-

배낭을노루목 한 모퉁이에 두고 카메라만 들고 올라 본다.

오르고 돌아보고, 오르면서 돌아보고를 몇 번이고 반복하며 카메라 셧타를 연신 눌러댔다.

정말 멋진 경치가 산 아래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노고단에서 못 본 운해를 이 곳에서 만끽하고 있다.

 

08시30분 반야봉 정상 도착

 

                            반야봉 오르는 길목에는 이제 막 피어나는 철쭉이 곱고 아름답다

 

                                         반야봉을 오르며 또는 정상부근에서 본 운해와 정상의 사람들

 

                                      반야봉을 오르는 사람들과 운해가 한폭의 그림이다.

       

                                                           화사한 연분홍 빛의 반야봉 철쭉

 

반야봉 운해와 주변경치에 푹~ 빠져있는 동안 꽤나 시간이 흘렀다. 세석까지는 해가 지기 전에 도착해야하기에 

서둘러 다시 노루목에 도착하니 09시06분. 그리고 잠시 쉬면서 짐을 챙기는데 옆에 쉬고 있던

어떤 아주머니가 몸이 아파 힘들어 하길래 가져 온 비상약을 주었다. 그 들 일행이 합류하여 과일을 먹는데 함게 먹자고 권유하기에 

방울토마토며 거봉포도며 듬뿍... 아줌마들은 정말 먹을 것을 많이 가지고 다닌다.

 

노루목에서 삼도봉까지는 약 20분. 작은 오르내림의 돌길을 걸으니 전망이 탁 트인 암반이 드러난다. 삼도봉에 이른 것이다.

09시42분 삼도봉 도착

삼도봉(1490m)은 전라남북도와 경상남도가 만나는 지리산 능선의 한 지점이다.

 

잠시 주변을 감상하며 카메라에 경치를 담고 또 출발!!

청명한 하늘이지만 군데군데 산봉우리와 능선을 넘나드는 구름이 잠시 앞을 가리운다. 저 구름 속은 또 안개비가 있을 듯...

 

삼도봉과 화개재를 잇는 595계단을 극복하고

 

10시10분 화개재에 도착한다.

넓은 공터가 있는 곳이면 어김없이 비박 산행객들이 터를 잡고 잠을 자던가 식사를 준비하던가 하고 길 가던 사람들도 쉬고 있다.

 

화개재는 지리능선에 있던 장터 중 하나로 경남의 소금과 해산물, 전북 뱀사골의 삼베와 산나물 등을 물물교환하던 곳이다.

 

서북쪽으로는 뱀사골로 내려가는 길. 나무와 숲들이 울창하다.

 

화개재부터 토끼봉(1534m)까지는 제법 울퉁불퉁 험하고 긴 오르막을  30여 분 땀을 흘릴 각오를 하고 인내를 감수해야 한다.

 

숲과 바위도 지나고

 

계단을 오르내리고

 

신비스럽고 앙증맞은 야생화(사진은 풀솜대)들과의 만남의 즐거움도 나누며

 

걷고 또 걸어 명선봉(1587m)을 넘어 8시간 이상을 걸었더니 발바닥에 불이나는 듯 통증이 인다.

지루감에 도대체 연하천을 누가 이리 멀리 옮겨 놓았나? 하는 농담을 하는 사이

12시30분 연하천 산장에 도착했다.

 

산장 주변은 발디딜틈 없는 초만원

좁은 공간에 취사도구를 꺼내 점심으로 누룽지와 라면을 함께 끓여 먹으니 산장에서의 맛은 별미로 다가온다.

14시 정리를 마치고 다시 출발~

쉬었더니 다리가 좀 나아진듯...

이젠 산모퉁이를 돌고 능선을 넘고 오르내림을 반복하는데 이골이 났지만 세석산장까지 가야 할 길은 아직도 멀다.

그냥 산과 친구가 되어 맑은 공기에 취하고 산경치를 눈과 카메라에 담으며 계속 go! go!~~

 

삼각고지(1462m)를 넘고나니 경치좋은 형제봉이 눈 앞에 다가온다.

14시50분 형제봉(1433m) 도착

 

형제봉을 내려가며 능선을 보니 벽소령 산장이 움푹패인 안부에 있고 멀리 구름 속으로 천왕봉이 드리우고 있다.

 

                                       형제봉에 올라 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산객의 모습

 

                                                                         형제봉

 

                               형제봉을 지나면서 본 지리산의 경치(뭉게구름이 파란하늘과 어울려서...)

 

형제봉에서 벽소령 가는 길 또한 만만치 않은 지루감을 불러온다.

가까이 보였던 벽소령 휴게소가 험한 산길을 돌고 돌아가는 동안 꼭꼭 숨어버렸다.

산모퉁이 돌과 바위를 넘으면 또 산모퉁이가 나오고 ... 휴~ 몇 모퉁이를 돌았는지 기억은 없지만 꽤나 한참을 돌아

오후 4시가 다 되어서야 벽소령산장에 다다른다.

 

                           벽소령 가는 길에 만난 산목련은 건드리면 터질 듯 꽃몽오리를 잔뜩 부풀리고 있고

                                      바위에 붙어 벽화를 그려내는 연하고 부드러운 바위치가 생긋생긋 반기는 듯 하다.

 

 

벽소령 산장 역시 발디딜틈 없이 등산객들로 넘쳐나고 있다.

 

1000원 짜리 시원한 이온음료로 목을 축이고 20분 간 쉬었다가 다시금 세석산장을 향해 지친 발걸음을 내 딛는다.

벽소령에서 세석산장까지는 3시간이 소요된다고 하니 저녁 7시가 좀 넘어서야 도달할 것 같다.

여기까지 꼭 11시간 걸었으니 주저 앉으면 일어서기가 싫어진다.

하지만 가야 할 목적지는 정해져 있기에...휴~ 발바닥이 화끈거리며

한걸음 내 디딜 때 마다 약간의 통증이 ...

 

                                                     후편으로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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