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미술교과 선생님의 연구 수업 참관이 있는 날이자, 우리의 2번째 협력수업이 시작되는 날이다. 협력수업 이외의 타 교과 수업을 처음 참관하게 되는 기회여서 설레는 마음으로 수업 시간을 기다렸다. 손재주는 없어 직접 그림을 그리는 것은 좋아하지 않지만 작품에 담긴 이야기들을 듣는 것을 좋아해서 미술사에 대해 수업을 하신다는 소식이 무척 반가웠다.
오전부터 3.5층 북카페를 순회하며 청소지도 및 노트북 점검을 하고, 2.5층 도서관으로 내려와 온돌방 정리정돈 상황을 확인하는 등 여러 업무를 체험하느라 바쁘게 시간을 보내다보니 금방 수업 시간이 돌아왔다. 교실 뒤쪽에 자리를 잡고 앉아 미술사를 주제로 수업을 진행하는 모습을 보며 ‘미술중점학교’라는 타이틀에 맞게 대학교에서 들어볼 법한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시대의 작품, 건축, 조각을 가지고, 각각의 유형에 따라 어떤 작가가 만들었는지, 그 작가의 특징이 무엇인지, 작품이 창작된 배경이 어땠는지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 수업을 참관하면서 그 많은 정보들을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구성한 부분이 신기했다. 나 역시 수업을 들으면서 이해하기 편했고, 흥미로웠다. 다채로운 시각자료를 사용해서 그런지 이론 수업임에도 많이 지루하지 않아 정보검색법, 참고문헌 표기법 등 학생들에게 생소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을 수업할 때 참고해도 좋겠다고 느꼈다. 미술교과처럼 작품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관련 영상을 보여주거나, 함께 정보검색을 진행할 사이트를 보여주며 탐색한다거나 다양한 방식으로 변형하여 수업에 활용하면 아이들이 수업을 시작할 때 조금의 관심이라도 얻은 채 진행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수업 참관 이후, 3학년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사회문제탐구 협력수업이 시작되었다. 이번에는 아이들이 작성하고 있는 탐구보고서에서 인용한 자료를 올바르게 표현하는 내용을 다루는 수업이었다. 수업을 준비하는 내내 담당 사회 선생님, 사서교생 선생님들과 회의도 많이 했고, 어려운 내용이어서 아이들이 잘 따라올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지만 준비한 만큼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첫 수업을 고대했다. 해당 수업에서는 다른 사서교생 선생님이 진행을 맡아 주셔서 수업 참관 및 아이들이 활동지를 풀 때 도와주는 보조 선생님으로 참여했다. 첫 수업 이후에 내 수업이 다음날 7교시에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다른 때보다 더 집중하여 수업을 참관했다.
교생실습을 하면서 가장 많이 느낀 것은 다양한 수업에 들어가 교사의 수업 진행을 보고, 듣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교사마다 수업을 운영하는 방식이 다르고, 교사에 따라 아이들의 이해 정도, 적극성의 정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물론, 아이들의 내향적인 성향과 3학년이라는 압박으로 인한 피곤함 등이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수업 안에서의 교사는 그런 아이들까지도 포용하고, 하나의 지식이라도 알려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업 안에서의 나도 그런 사람이고자 노력하고는 있지만 아직은 배워가는 중이고, 초짜이기 때문에 한참 부족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수업 자료를 만들면서, 모의 수업시연을 해보면서 이전보다는 점점 나아지고 있다는 막연함을 믿고, 남은 수업도 열심히, 최선을 다해 진행해보고자 다짐한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