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벨로 자전거를 가지고 올라왔으니 이젠 활동영역을 넓혀보기로 한다.
현장과 숙소가 있는 서부역광장에서 정서쪽 직선거리론 1.5Km쯤 떨어진 곳에 남북방향으로 길게 막아선 산이 있는데 그곳을 넘어서면 일종의 신시가지 격인 백석동과 불당동 등이 있고 거기엔 시청과 천안종합운동장도 있다.
별거 아닌것 같지만 그간 접근성이 워낙 좋지 않아서 마음으로만 그리고 있었는데 오늘 딱 날을 잡았다.
성정로를 따라 서쪽으로 간 뒤 서부대로를 건너 직빵 산으로 들어서려다보니 도무지 등산로 입구를 찾을 수가 없다.
아마도 새로 택지를 조성하며 입구가 어디쯤으로 옮겨간 듯 한데... 암튼 되돌아 나와서 백석사거리에서 다시 서쪽으로 꺾으며 입구찾기를 계속했는데 선운산풍천장어집 주차장에서 산으로 들어가는 통로가 보인다.
잔차를 세워두고 산으로 들어서니 마치 고향에라도 온 듯 마음이 편해진다.
처음오는 산인데 이렇게 익숙할 수가...
경사길을 채 10분도 오르지 않았는데 갑자기 떡하니 봉서산 정상이라는 팻말이 나타나 황당.
이어 남쪽 방향으로 넓직하게 잘 꾸며진 능선길이 좌우로 갈리길래 일단 오른쪽으로 쭉~ 끝까지 따라가본다.
동일하이빌과 호반리젠시빌 등 아파트가 즐비한 남쪽 끄트머리로 하산하게 됐는데 그냥 그대로 되돌아가면 너무 싱거울 것 같아 다른쪽 능선길을 지도상으로 살펴보니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주공아파트 단지에서 또다른 능선길이 보인다.
아파트 단지로 들어가지 않고 산길을 올라가면 되는데 초행이라 들어갔다 되돌아 나오고... 여기서부터는 전구간을 달리는 모드로 해서 움직인다.
경사가 그리 험하진 않기에 달리는 폼으로도 견딜만하다.
건지산 조경단 능선으로 오르는 곳과 장군봉 오르는 정도의 경사와 길이쯤으로 느껴진다.
어쨌거나 몸이 회복이 됐으니 이렇게 산을 다니지.
팔각정도 있고 남근석도 있고 사방팔방 온갖 사람사는 동네가 이어진 곳이다보니 여기야말로 천안의 제일 중심이 되는 산이 아닐런지.
정상을 지난 뒤 하산할때는 현대아파트 방향으로 경로를 잡았다가 아파트를 관통한 뒤 백석중학교로 내려섰고 이어 시가지 구간을 달려 잔차가 주차된 선운산장어집까지~
트랭글이 한번 실행을 시키면 중간에 운동종류를 변경하지 못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계속 조깅으로 열어놓고 놔뒀는데 어쨌거나 움직인 경로는 확인이 가능하니 그걸로 만족해야겠다.
뚜벅이 구간에서 1시간, 잔차는 30분 정도 소요된 듯.
전체 거리는 10Km가 살짝 넘는 것으로 나왔다.
산길을 오가는 내내 핸드폰에서 임의로 틀어주는 1분짜리 맛보기 최신유행음악이 나름 짭짤하다.
혼자 심심하다보니 빅스비에게 말을 걸고 헛소리도 하고...근데 얘가 닳고 닳은 마담처럼 요리저리 잘 빠져나가는게 쉽지가 않아요^^
씻고 저녁 챙겨먹고나니 바로 월드컵중계 스웨덴전이 나온다.
별 기대를 안했기에 그나마 정신건강엔 영향이 없었지 유효슈팅 0 쩐다쩔어.
보수를 자처하던 세력 정당이 주저앉은 것과 축구가 왜 오버랩 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