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이 닿는 대로
2021년에서 2022년으로 넘어간다는데 유쾌하지가 않다. 1에서 2로 숫자가 커지는 것이 내 허리사이즈가 또 늘어날 것 같아 기분이 썩 좋지 않다. 늘지 말아야 할 것은 늘고 늘었으면 하는 것은 준다.
마지막 날, 하루, 남은 시간 등을 생각하다가 아까운 하루라는 생각을 처음으로 했다. 야금야금 먹던 군것질거리를 손에 든 아이가 된듯한 기분이랄까. 결국, 사라질 하루다. 지나가는 오늘이고 오늘은 또 오는데 1에서 2로 바뀐다고 의미를 부여해놓고 법석을 떤다. 아이도 아니고 청춘도 아닌데…
고백할 수 없는 사정이 있지?
묻지 마라. 그 사정 때문에 오늘을 아까워하지만 그래서 또 사는 것이다. 내게 또 열정이라는 것을 불어넣어 줄 것이라 믿는 구석이 있다.
큰딸과 데이트를 했다. ‘우리 동네 파바로티’라는 이탈리아레스토랑으로 향했다. 이런 횡재라니… 예상치 않은 노래선물을 받았다. 온몸에 소름이 쫙 돋았다. 우리 동네 파바로티! 마지막 날 내가 간 발 길이다. 새해에도 발길이 닿는 대로 가자. 발길이 곧 마음길일 테니.
첫댓글 우리 선생님들 모두,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축하합니다.
올 한 해동안 유 회장과 봉사하시느라고 수고가 많겠어요
그간 편안하셨지요. 선배님들의 노고를 상기해 미약하나마 성심을 내보겠습니다. 올해도 건강한 모습으로 소식을 전해주십시요. 축하의 말씀은 감사히 받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