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한 지 사흘 후 다시 현장에 도착.
창호팀은 이틀간 시공을 마치고 주변정리까지 잘 해 놓았네요. 신신당부했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 현장 관리하는 상황을 잘 알고 있을 터.
항상 느끼는 바이지만 고생은 우리들이 거진 다 하는데 공사한 티는 창호와 바닥재가 거의
다 냅니다. 그것도 하루나 이틀만에 말이지요.
게다가 그 앞 뒤처리 또한 당연히 우리 몫.
냉난방 실내기도 설치되었고요
내부에서 창문 목조프레임에 몰딩 Molding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창이 많으니 이 자체가 큰
일이군요.
여긴 주방. 예전에는 창문을 크게 만들수록, 많을수록
비용이 덜 들었다면(통 창) 지금은 그
반대랍니다. 유리 두께와 품질이 다르고 유럽식 창호프레임은 미국식 창호나 국산
하이샤시
등과 또 수준이 달라요. 그리고 창을 내기 위해서는 우선 개구부 작업하고 외부
몰딩, 창호
달고 다시 내부 몰딩 하는 공정이 모두 필요하지요. 단순히 창문설치 값 만으로
계산되는 게
아니라는 말씀.
크면 큰 대로 작으면 작은 대로...
대한민국의 통나무목수는 만능이어야 생존할 수 있는 현실. 통나무 골조작업과 목조마감
및
내부디자인 작업공정이 원활하게 분리 시공되지 않는 현실의 벽이 오히려 높아지고 있어도
현장에 붙어있으면서 시시콜콜한 판단까지 해 주면 아무래도 그 효과가 드러나기 마련.
그 대신… 통나무집 마감 목공이나 마무리시공 인력축적이 어려운 형편인만큼, 한 현장이
끝날 때마다 몸과 마음이 소진되는 경험을 번번히 하게 되지요.
빠르게 마무리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비계를 해체하고 비로서 본채 통나무 골조 조립할 때 빠졌던 현관지붕을 만들기 시작.
원목 골조를 조립하고 서까래, 합판시공, 방수시트, 플래싱, 지붕 상재(싱글), 처마 마감까지.
두 평 지붕… 작아도 필요한 지붕공정은 그대로 다 있습니다. 오히려 더 까다롭죠.
바로 위에 큰 처마지붕이 있고 내부와 연결된 지붕이 아니므로 사이딩 마감하고 지붕을
연결해도 무방하지 않겠냐는 의견이 있었으나(그러면 사이딩 작업을 진즉에 마무리할
수
있었지요) 본보기를 보인다는 차원에서, 그리고
아들에게 플래싱에 대한 인식을 철저하게
심어 주기 위해 매뉴얼시공키로 하고 플래싱의 원리를 전달.
기대했던 것보다 아들은 잘 이해하고 내가 원하는 만큼 만들어 보였습니다.
만일 본채 지붕에 뻐꾸기창이나 들창 등 실 내외가 연결되는 벽체에 플래싱 할 때라면
측면의 플래싱을 일자로 하는 것이 아니라 싱글 높이만큼 잘라서 플래싱 깔고 싱글 덮고
다시 그 위해 플래싱 또 싱글 덮는 방식인, 그야말로 Step Flashing(스탭 바이 스탭)시공을
해 주어야 합니다. 전에 몇 번 지붕사진과 함께 설명한 적이 있어요.
안에서는 난방배관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겨울이라 창을 달고 이 공정을 하려고
일정을
미뤄온 상황. 다행이 설 연휴와 맞출 수 있어서 자연건조시간이 충분하게 확보되었어요.
거실과 안방의 난방라인이 현관을 통해 사진 왼편 보일러실에 연결되므로 북향인 이 집
현관은 엄청 따시겠네요. ㅎㅎㅎ
일부 남겨 둔 Cedar Siding을 Flashing
위로 덮으며 시공 마무리.
작은 현관지붕 하나 마감 작업하는데 꼬박 하루가 걸리는 군요. 그래도 원하는
만큼
정리되었으므로 만족합니다. 어느 것 하나 수월한 게 없는 통나무집 마무리작업!!! 끙.
설 전 1월 20일. 며칠 사이로 줄다리기하듯 일정을 잡았는데 아침부터 눈발이 날려 긴장.
언덕길 걱정에, 몰탈르를 시공한 후 물기를 말려가며 세 번은 미장을 해야 하는데, 눈이
그치지 않으면 어쩌나 조마조마한 상황이었으나 레미콘트럭 무사히 현장진입.
다행히도 오전 중에 눈이 그치고 해가 깊이 들어 미장이 수월했다는. 오후 4시 경 아들과
다시 현장에 도착해 준비한 보온재로 보일러실과 현관을 철저하게 밀봉하고 귀가했습니다.
이럴 때 아들이 동행하니 든든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