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말 양자강의 Shanghai로 가기로 했다가 발해만의 Xingkang으로 가게 되어서 약 20여일간 원목 2만톤을 풀게
되었는데 당시 미수교 공산국가를 갔다오면 선장은 관계기관에 공산권 기항보고서를 제출하고 선원들 중 상륙자들은
역시 감상문 형식으로 보고서를 제출해야 했다.
다음에 무연탄을 싣고 바로 목포로 갈 계획이 비밀리에 진행 되고 있어서 목포서 가족들과 만나는 짧은 시간에 보고서
문맥 때문에 외사과에 불려 다닐 수도 있어 자세한 말은 못하고 적당히 구슬러 전원 상륙을 금지 시키고 있었다.
그러니 항내 면세점 우정지가(友情之家)<Friendly Shop>에서 물품 팜플렛을 들고 와 물건을 사라고 선전하고 있었는데
주로 중국 약제품과 술 그리고 기념품등 이었는데 가장 인기 있는 것이 북경제 우황 청심환이었다.
그때 우리나라에서 북경제 우황 천심환 10알들이 한통에 만원을 했는데 당시 과장 월급이 30여만원 여상 졸업 여직원이
한달 6만원을 받던 시절이었고 달러 환율이 600대 1이었는데 그기서 10알들이 한통이 1불을 했으니 600원 꼴이라 엄청
쌌던 셈이다.
그기다 우리나라서 가짜 북경 우황 청심환을 유통시킨 일당들이 체포된 사건이 대대적으로 보도되고 있어서 진품이라
더욱 귀하게 여기게 되어 있었는데, 그 때 내눈에 뜨인 것이 삼편주와 삼편환이었다,
삼편주(三鞭酒)가 아주 스태미너에 좋다며 선전을 하길래 설명서를 보니 석 삼에 가죽 편짜를 쓰는데 물개 거시기와 개
거시기 그리고 사슴 거시기를 조합 조제해서 약술로 만든 것이라 좋다는 것이다, 구지 알기 쉽게 영역을 하면 Three
Penis Wine이 된다. 가지고 왔는데 보니 호리병 같이 생긴 술 한병에 10불이었으니 우황청심환의 10배 가격이었다.
"한국에는 가짜 우황 청심환 때문에 시끄러운데 혹시 가짜는 아닙니까?"
"한국은 자본주의 사화라서 그런지 모르는데, 이곳에는 국가에서 자료를 공장에 대 주고 직원들이 만들어서 나라에서
회수하여 나라에서 판매하기 때문에 개인이 개입하고 이익을 챙길 수가 없어 가짜란게 있을 수 없습니다."
당시에는 물개거시기가 정력에 좋기로 알려져 있던 차에 한병은 아버님 갖다 드리고 한병은 내가 마시고 한병은 집에
갖고 갈 요랑으로 3병을 사서는 한병을 따서 안내대로 쪼맨한 잔에 하루 한 잔씩 시험삼아 마시고 있는데 어느날 중국
검역청 관리 둘이 찾아 왔길래 한 잔씩 따라 주며 마시랬더니 두팔을 내 저으며 완강히 사양을 하며,
"당신은 부자라서 그런 술 마시지만 우리들은 엄두도 못 냅니다."
"당신들이 사면 이 술 한병에 얼마나 합니까?"
"미화 50불을 줘도 구하지 못합니다,"
항만 하역반장 월급이 30불이라는데 내사 면세로 싸게 샀지만 두달 월급에 가까운 술을 주며 마시라 했으니 놀래서라도
극구 사양했지 싶다.
그뒤 귀국하여 광안리 살 때에 지인과 친구들이 왔을 때 갖고 왔던 삼편주 한 병을 꺼내 Three 거시기 술이라며 깠더니
한 친구 부인이 옆에 있는 친구 옆구리를 쿡쿡 찌르며
"당신 좀 마이 드소."
그러는 바람에 우리는 박장대소를 하며
"자네 요새 좀 시원찮는가베, 갈 때 좀 남겨서 줄테니 병채로 갖고 가게 ㅎ ㅎ ㅎ."
그 후 언제인가 외제품 팔던 국제시장 깡통시장에 갔더니 똑 같은 호로병 삼편주가 있길래
"저 삼편주 얼마지요?"
"삼만원인데 참 좋은거라 없어서 못 팔아요, 엊그제 들어와 한 병 남았네요."
망설이다 안 사고 나와서 언젠가 지인 한의사 한테 그 얘기를 했더니
"요새 중국제 우황 청심환이고 뭐고 중국 제품이 홍콩서 들어 오는 가짜 천지니 절대 사지 마세요."
그시절 공산사회에서는 개인이 이익을 추구하는 가짜는 유통되지 않는다는 얘기가 생각이 나는데 언젠가 약국에서도
중국제 가짜 비아그라가 판매되고 있다는 뉴스에 쓴 웃음을 짓기도 했는데,
"가짜 없는 공산 사회 그거 하나만은 좋았지 싶다."
첫댓글 드디어 벽장속에 꼭꼭 숨겨논 그 시절 이야기가 나오네요 . 나도 잊어버린 아득한 기억들이 되살아 나네요..
우황 청심환. 샴펜주. 호골주. 머리 털나는약(?) . 남보완 . 가짜 웅담 ...
중국 갔다오면 죄도 안지었는데 외사과에서 나와서 쓰라고하던 감상문(우리는 반성문으로 불렀지요)까지 ...
다음 이야기가 기대 됩니다.
그때 호골주(虎骨酒)<Tiger bone Wine>이 신경통에 좋다며 가장 비싼 30불을 했는데 팔다리 무릎 신경통으로
고생하시던 어머님께 사드렸는데 9순이 넘도록 신경통으로 아프단 말씀이 없었는데 그 덕인가 모르겠고,
요새 호랑이 약이라며 호랑이 그림 있는 연고도 있고, 호골주도 보이더만은 개뼉다구를 넣었는지 소뼉다귀를
넣었는지 알 수 없는거 ....그때 미국서 죠니 워커 블랙 위스키 한병이 면세로 5불했던거로 생각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