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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시들 안녕 ! 지난주 화요일에 내 삶의 절반을 넘게 함께해준
우리 미소가 무지개다리를 건넜어.
우리 미소는 심장병으로 투병하다가 폐수종으로 떠났어.
밤에 밥을 너무 많이 먹었는지 숨쉬기를 힘들어하다가
차타고 병원으로 가던도중에 차안에서 나한번보고,엄마한번보고
그리고 떠나갔어 병원까지 1분도 안남았었는데..
차안에서 미소를 얼마나사랑했는지, 내가 얼마나 고마운마음인지
엄마랑 엉엉울면서 사랑한다고 미안하다고 말해주고서
병원에 도착해서 우리미소 죽었나요 하고 데스크에 우리미소를 올렸는데
숨은 쉬지않는 상태이지만 심장은 뛰고있는 상태라고 하더라고..
1분에 10번내외로 뛰는중이라고 했어.
그리고 우리미소는 새벽두시에 그렇게 가버렸어
엄마랑 나랑 한참을 울고 그리고 우리미소를 집에 데려가려고 했는데
강아지 사체를 집에보관하면 오물처리를 해야하기도 하고
집에 있는 아직 아가인 둘째가 충격받을것같기도 해서
병원에 양해를 구하고 내일아침 열시에 미소를 데리러와도 되겠냐고 여쭸더니
그러라고 하시더라고.. 그리고 우리 미소 목과 항문, 오물이나올수있는 곳에
솜으로 막아주시기도 하셨어. ㅜㅜ 굉장히 큰 병원이라 약간 상업적으로 아지들
대할줄 알았던 병원인데, 너무부끄럽고 감사했어.
그렇게 하룻밤을 보내고, 새벽내내 장례업체를 알아보다가
화성에있는 "강아지넷"에 연락을했어
보통 장례업체가 이것저것 추가비용을 많이 받는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최대한 정말 진심을담아서 우리미소보내주고싶어서
조금 사명감을 가지고 장례를 진행해주시는업체를 찾다가 알게된곳이야.
우리 미소를 오전 열시쯤에 병원에서 픽업해서 데려가주시고
우리가 바로 차량을 뒤따라가려고 했는데
9시반쯤 미리병원가서 미소를 데리고 가셨더라고.
그리고 엄마랑 나는 차타고 바로 강아지넷으로 갔어
되게 가는길이 구불구불하고 깊이들어가서 조금 해맸어 ㅠㅠ..
길이 꼭 차 있어야 갈 수 있을것같아
참 감사하게도 픽업해주시는데 보통 비용청구하는데
강아지넷은 아무런 비용도 청구하지않으셨어
도착해서 둘러본 장례업체 분위기는 굉장히 편안했어
고양이들도 들어와서 누워있기도하고, 안치되어있는 아지들도많고
약간 커다란집의 거실같은느낌 ㅎㅎ
가서 의자에 앉으니까 아기가 먼저 도착했어요 하고
상자를 보여주시는데 거기에 우리미소가있더라구
"아이 보호자님쪽으로 옮겨드리겠습니다."
하고 쇼파 옆에 우리미소를 놓아주셨어.
하얀색 종이상자에 담요를 깔아주시고 거기에
우리미소를 데려오셨더라구
병원에서 패드에 우리미소 예쁘게 싸가지고 보내주셨어
그리고 충분히 인사할수 있는 시간을 주시고
장례지도사 한분이오셔서 장례절차를 설명해주셨어
우리미소를 깨끗하게 닦아주시는 염습을 하고,
수의를 입혀주시고 그리고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화장한후에 유골을 수습하고,분골(선택) 해서 우리에게 주시는거라고.
그런데 추가 사항으로 꽃과 화장할때 들어가는 나무관이있는데
보통 다른거는몰라도 이거 두가지는 다들 해주신다고 하더라고
조금 상업적인 느낌을 받아서 좀 그랬는데 장례절차를 진행하면서
하나도 상업적이지않다는 느낌을받았어.
*
염습+기본수의+화장+유골수습+유골함이 20만원이고
미소처럼 꽃과 관을 추가하면 10만원이 추가되어서 30만원이야.
*
첫번째로 염습을 해주시려고 패드에 쌓여있던 우리미소를 풀었는데
우리미소가 눈을 감고있는거야. 강아지들은 원래 눈을 뜨고죽거든
보니까 미소를 하룻밤 맡아주셨던 그 병원에서
미소 눈을 인공본드로 붙여주신거더라구. 강아지넷에서도
이렇게 해주시는 병원은 잘없는데 신경많이 써주신것같다고했어.
그리도 우리미소 몸을 닦아주시기전에 우리 미소향해서 고개숙여 인사해주시고
구석구석 정성들여서 우리미소 깨끗하게 닦아주셨어.
병원에서 오물이나올수있는 구멍은 다 막아주셔서 추가로 몇군데만 더 막았어.
두번째로는 수의를 입혀줬어 . 우리는 기본수의를 입혔고
미소가 마지막가는길에 먹으라고 집에 삶아놓은 닭가슴살하고
요즘 더웠는지 엄청 잘먹던 수박 몇조각 가져간걸 관 한켠에 놓았어
그리고 장례지도사께서 솜을 주셨어 우리미소 구름타고 갈수있게
보호자님이 아이에게 주시는 마지막선물이라고 생각하시고
조금씩 뜯어서 구름타고 가는것처럼 같이 넣어주시라고 해서
솜을 뜯어서 미소가누워있는 관 위에 촘촘하게 쌓았어.
어때 정말 구름타고 간것같지? ㅎㅎㅎ 왼쪽아래에
우리미소 좋아하던 수박이랑 닭가슴살이있는거야.
이렇게 구름을 깔아주고, 여자장례지도사분께서 오셔서
우리미소구름위에 꽃장식을 해주셨어.
혼자 꽃을 꽂으시길래, 나도 같이 꽃아도 되냐고 여쭸더니
흔쾌히 그러라고 하시고 꽃을 한웅큼 내옆에 놓아주셔서
나도 같이 미소가는길에 꽃을 놓아줬어.
예뿌지 ㅎㅎㅎㅎ
꽃하고 관은 꼭 해준다고 하셨던 말씀이 왜그런지 알겠더라고.
그리고 우리미소관을 예쁘게 해준 후에,
빈소로 옮겨서 우리미소랑 정말 마지막 인사 나눌 수 있도록 해주셨어
종교 말씀드리면 종교에 맞게 해주셔
우리집안은 기독교라서 십자가와 초를 놓고 미소랑 마지막인사했어
이렇게 해주시고 밑에는 우리미소 관을 놓아서
우리미소랑 충분히 인사 할수있는 시간을 주셨어
위에 사진들은 내가찍은게 아니구 거기 꽃 꽂아주셨던
장례지도사께서 카메라로 우리미소 가는길 담아주시고
내 메일로 사진 다 보내주셨어
이사진이랑 위에 우리 미소 꽃사진 빼고! ㅎㅎㅎ
우리미소 마지막사진 너무예쁜것같다.
그리고 미소랑 인사가끝나고,
미소를 화장하려고 안쪽으로 들어가서
우리미소한테 고개숙여서 인사해주시고
우리미소 화장하는곳에 넣고 문 닫았어.
어떤 업체보면 한꺼번에 하고 유골 섞인거 주고 그런다는데
여기는 딱 우리미소만 들어간거보여주고 문 닫는것까지 보여주셔서
우리미소만 들어간게 확인이 되니까 좋았어.
화장하는데에는 약 4~50분 정도가걸려.
앉아있는동안에 차도 주시고, 고양이들이와서 야옹야옹
말도걸어주고.. 장례지도사분께서 사람하고 동물하고
가는길은 같은것같다고 이런저런 이야기도해주시고,
우리미소화장이 끝나고 화장하는 기계문을 열었을때
정말 한웅큼의 재만 남아있더라고
그리고 유골수습해주시고 보여주시는데
너무조그만한거야 그래서 원래이렇게 아가들뼈가 적냐고물어봤더니
애기가 너무 조그만해서 이정도 나온거라고 하셨어.
그리고 분골하고, 유골함은 나무와 일반유골함을 고를수있는데
우리는 묻어줄거라서 나무에 우리미소 담아달라고 했어.
분골한 미소 유골 나무함에 예쁘게 담아주시고
빈소에걸려있던 우리 미소사진도 담아주시고
리본으로 유골함예쁘게 묶어서 나한테 건내주셨어
이렇게..
ㅠㅠ..
그리고 우리미소 위패는 좋은곳으로 가라고 태워주셨어.
그리고 수고하셨다고 말씀해주시고 이제 우리는 미소를 안고 집으로 가서
집안 곳곳 미소가 좋아해서 자주 누워있었던곳에 유골함 놓아주고,
공원도한바퀴 돌아주고, 집에있는 둘째랑도 인사시켜주고..
그리고 자주가던 집근처 공원 옆쪽에다가 우리미소 묻어줬어.
소나무라서 미소나무라고 ㅋㅋㅋ우리아빠가 이름지어줬어 귀엽징ㅋㅋ미소나무
(+ 여시들! ㅜㅜ 공공부지에 아이들 묻어주는건 불법이래요ㅠㅠㅠㅠㅠ
에구어떡해... 혹시 몰랐던 여시들은 나처럼 묻으면안돼 ㅠ_ㅠ..
혹시 글보고 불편했을 여시들 미안해요 알려줘서고마워ㅜㅜ!)
그리구 나는 근 이틀동안 식욕도없고 잠도안오고 눈만뜨면 울기만하고
너무힘들어서 펫로스증후군에관한 여러가지 책을 찾아보다가
우리 다시 만날 수 있을까라는 책을 사서 읽었어 근데 엄청 힘이되는 구절이 있더라구.
책 자체는 초심리학자이자 심령연구가가 지은책이라서 영의존재를 믿지않거나,
종교가 있는 여시들이라면 조금 거북하게 느껴질수도 있는 내용이기도하고
정말 영혼자체를 이야기하는 책이고, 번역된 문체가 매끄럽지 않아서
굳이 꼭 읽으라고 추천해주고싶지는 않아. 그치만 힘이되는 요부분은
꼭 나같이 힘든여시들하고 같이 나누고싶어!
나같이 힘든여시들도 그 그림많이봤을꺼야 우리가 죽으면 강아지가
마중나온다는 그림!
그거랑 나는 연관지어서 생각해오던터라 더 잘 와닿았어
영원한 이별이 아니라고 생각하기로 한 순간부터
슬픔이 조금 덜해지더라고. 그리고 나를 보고있을 미소가
슬퍼하겠다는 생각을 하니까 그것도 슬픔을 덜게되고.
여러모로 참 힘이되는 구절이야.
우리아이들만 눈에서 보이지않을뿐, 모든것이 그대로고
심지어 더 신나고 즐겁고 최고행복한상태로 우리곁에서 놀고있다고 생각하니까
오히려 안아프게된 우리미소가 마음벅차오기도 하고....
정말 모든것은 그대로인거같아
미소는 갔지만 나는 앞으로도 평생 미소언니인것처럼
미소가 아니었으면 몰랐을 소중하고 행복한시간들을 갖고있는것도
변함이 없고. 미소가 내동생이라는것도 변함이없어
그렇게 영원하다가 내가 언젠가 죽는날 우리미소랑 다시만나겠지 ㅎㅎ
아직도 사실 완전히 괜찮지는 않아서 되게 말이 두서가없지만ㅠㅠ
나랑 같이 펫로스증후군으로 힘들어하는 여시들
꼭 같이 힘냈으면 좋겠어
우리보고있을 애기들위해서라도 우리 같이힘내자
긴글 읽어줘서 고맙고 혹시 궁금한거있으면 댓글달아줘!
늦더라도 꼭 답댓 달아줄게
혹시 문제있으면 알려주라..>.<!
P.S : 강아지넷 사이트에 보면 강아지넷 에세이라고 강아지넷에서 글올린것들을 볼수있는데
그중에서 http://www.kangaji.net/bbs/board.php?bo_table=essay&wr_id=21
이 글 보면 강아지넷의 신념(?) 이나 사명감같은걸 조금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나는 우리 둘째 갈때도 여기서 보내줄 생각이야
우리 미소 찍어주신 파일은 메일로 이렇게 보내주셨어!
되게 여러모로 감사한기분! 근데 사진중에 흔들린것도 많고 그래서 ㅎㅎㅎ..
그치만 우리미소 가는길 찍어주셨다는거에 의의를 두려고!
아참 나는 지역이 안산이라서 강아지넷하고 가까워서 픽업비 안받으신거같기도해!
그럼안뇽 ㅎㅎㅎ
(+ 본문에 미소 묻은부분 수정했어요)
여시들 같이 마음아파해줘서 너무고마워ㅜㅜ..나정말힘난다..ㅠㅠ고마워요여시들!
우리미소 이렇게 많이예쁨받아서 지금 엄청 신나서뛰어다니고있을거야
너무고마워요 여시들 항상행복해!
미소 너무 예쁘게 좋은 곳으로 잘 가고 있을 것 같아 여시야 ... 힘내 ! 글 잘 봤어 !
눈물난다... 우리애기도 열살이 넘어서 자꾸 이런생각이 들더라고 여시야 미소 하늘에서 핼복하게 지내고 여시 올때까지 기다리면서 잘 지낼거야!
지금 회사라 첨부터 읽는데 너무 눈물나서 끝까지 못읽고 내려왔어.. 집에가서 다시 읽을게 여시야.. 미소는 여시같은 좋은사람 만나서 좋은것만 알고 더 좋은곳으로 가서 언젠간 다시 재회할 여시를 기다릴거야 맛있는거 많이 먹으면서! 나도 언젠가 우리 애기랑 이별할 시간이 올텐데 생각만으로도 눈물부터 나는데 여시 많이 힘들었을텐데 나도 미소 좋은곳으로 가서 편하게 지내라고 같이 바랄게 자세한 후기 써줘서 고마워
ㅠㅠㅠㅠ나도 오래키워서 무덤덤하게 보낼수있을거같은데 여시글보니까 펑펑 울게되네.. 너무 익숙해져서 소홀해진 멍멍이들 미안해...ㅠㅠㅠ날 반성하게된다 고마워
눈물나ㅠㅠ우리뭉치 저렇게해줄껄 후회된다ㅠ 여시네강아지 정말사랑많이받고간거같아! 난 우리강아지 딱 숨멈추고 나니깐 아무생각이안들었어ㅠ 그냥 집뒤에 산에 묻었는데 요새는 너무후회되.. 묻지말고 화장해줄껄..ㅠ
아진짜글읽으면서 계속 눈물났어 미소는 구름타고 좋은곳갓을꺼야 울집도 강쥐 두마리키우는데 끝이너무 슬플것같아..휴..ㅠㅠ
글읽으면서계속울었어..힘내여시야ㅠㅠ
아.. ㅠㅠ 진짜 눈물 참느라 혼났어.. 미소야 좋은 곳에서 좋은 것만 먹고 좋은 것만 하고 지내야 돼 💚💚
나도 강아지넷이랑 굿바이엔젤 알아보다가 굿바이엔젤에서 했는데 요즘 장례업체가 다 잘해주고 정말 친절하더라.... 여시도 미소 이쁘게 보내줘서 다행이야......나도 망고 화장하는 사진 다 받고 전 과정 참관해서 안심하고 보내줬거든.. 우리 망고랑 미소랑 무지개다리에서 만났겠지? 행복했음 좋겠다..
아가들은 다 착해서 좋은곳에 갈거야 여시
고생했어요
나 어젯 밤에 14년 기른 우리 강아지 무지개 다리 보내고 진정이 안돼서 연어하다가 이 글 발견했어 자려고 누웠는데도 너무 눈물난다ㅠㅠ 미소랑 같이 무지개 동산에서 만나서 재밌게 놀았으면 좋겠다
여시덕분에 우리애기 잘 보내줄 수 있었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엄두도 안나고..자신도 없지만...울애기...좋은곳 가서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다....토돌아 너무너무 사랑해❤
펑펑울었다 여시야 이글 써줘서 고마워
아 대왕연어 미안해.. 되게 눈물난다 우리 하루도 이제 얼마 안 남았는데 좋은 정보 고마워 여시..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7.07.04 13:45
작년에도 본 글이지만 또 보러 왔다....나도 안산여신데.... 윗댓여시처럼 폐수종 심장병있는 아이라....신장도 안좋고...지금은 눈까지 안좋네.. 이 글 써줘서 너무 고마워
재작년에 아가 복막염으로보내고 올해또 아가보낼 마음의 준비하다가 여시글 생각나서 찾아왔어 고마워 글안지워줘서..
윗윗 southern sunrise댓 여신데 또 보러왔다 방금 우리 댕댕이 하늘나라갔어...여시글보고 강아지넷으로 예약했다...고마워여시...안산여신데,다른데는 픽업비가 너무 비싸기도하고 예약이 너무차잇어서..
방금 우리 비타 보내주고 왔어 미소랑 비타랑 만나서 비타가 가져가는 간식 맛있게 먹었으면 좋겟다 미소가 우리비타 반겨주겟지?
어제 짱아 급작스럽게 보내고왔다 노견이고 몸도 약하긴했지만 이렇게 갑자기일줄은 몰랐어,, 글 너무 고마워 작은 위로가 되는것 같아 책 나도 사서읽ㅇㅓ봐야지! 우리 짱아 미소랑 다른 친구들 많이 만났겟다 다리 아파서 맨날 누워만있었는데 거기서는 아주 신나서 뛰댕기겠지?? 건강하고 행복하게 놀면서 언니 지켜봐줘 짱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