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모처럼 동두천에 비가 한방울 두방울 내리는데
아픈 부부가 와서 바쁜 스님과 차 한잔 마주했다..
"시님....제가 절에 오고 싶어도 잘 못와여...절이 참 많이 변했네여...꽃들도 차암 이뿌구
불우이웃돕기 축제두 못오구요..마음은 늘 오고 시펐어여..시님 ...지가요..
아침...새벽 6시에 가죽공장가서 일하고 밤에 집에 오면 9시..그러면 부랴 부랴 집안일 정돈 대충하고...
온몸이 쑤셔서요..자리깔고 누워야 하니께 피곤하니 일찍 자야혀요..."
오늘도 시님 군법당 간다고 혀서 얼릉 다시 내려가서 병원에 가서 침맞고
허리 복대하고 약먹고 얼릉 온거여요,,
초파일 등좀 킬라고여...오래 못있어서 증말 죄송해여...빨리 내려가 봐야 해여.....
제가 자주 못와도 시님...저는 시님만 믿고 가여....이거요...제일 부처님 앞에 1등으로 달아주세여..." ㅎㅎ
들이미는 봉투...삐뚤 삐뚤
정성껏 또박 또박쓴 글씨...꽤 묵직한 등값........ 50만원이란다......
공무원이나 사업가면 올릴수 있다 싶은데 공장다니면서 적은 노임에 이리 큰 돈을 올리니 눈이 휘둥그레진다.
부처님이 또 나를 시험하는가..
"초파일날 와서 참배 불공올리고 가시지요...왜?
"아니요....그날두 울 부부 하루종일 공장 나가서 일해야 되요..안그러면 우리 짤려요..ㅎㅎ
"제가 다니는 곳은 백석인디..그 나마 제가 오래혀서..젤 손빠르고 젊다구 나이드신 노인들한테 왕따도 당혀요..ㅎㅎ
그런데 어터케...? 먹구 살라면 평생 배운것이 이짓인데..공장에 남편이랑 한달을 그러케 다니다봉게
울 스님한테도 자주 못오고...증말 죄성혀유..."
에이그...이런 고생고생해서 피묻은 돈을 어찌 올릴까...
손마디를 잡아보니 얼굴은 50대 초반인데 손마디는 80대 노모 손가락으로
마디 마디가 모양과 형제가 없이 굳은살. 근육이 뭉친 뼈마디...
한마디로 갈퀴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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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이 아무렇지도 않게 손을 잡아주자 이내 알아차리고 얼릉 살짝 뒤로 뺀다..
옆에서 등 연잎을 부비면서 도란도란 이야기하는 보살님 세분들
영락없는 세월호 이야기, 찢어죽일 선장이야기, 구원파 사이비 종교 이야기에 다들
이런 이야기 저런이야기...안타까운 이야기들로 이야기꽃을 한창 피우고 있는중....
미소방이 싸우나 실처럼 옹기 종기 모여서 웅성 웅성...
거기에 더욱 더 두드려진 목소리..
" 스님...엊그제 봉축행사 다녀왔어요..ㅎㅎ"
조계사 연등행렬이 해마다 장엄하고 한마음선원.조계사 .여러 큰 사찰에서 단합해서 외국인들도 보는
우리나라 문화 연등축제와 큰 행사가 연등행렬이고 종로에서
동대문까지 차량도 막고..해마다 장엄하게 하여왔는데....
올해는 어쩌면 그리 무겁고 가라않고 ........완전 땜방이예요...스님.....
추모제를 하는데 노래 춤 모든 음주가무가 사라지고 한복은 흰색아니면 노랑색 둘로 통일..
모두들 나무아미타불 정근하면서 가니 식상해요...진각종 태고종, 천태종은 그래도
장엄등도 해와서 볼것이 쪼금은 있었는데..올해는 너무 초라했어요..
와서 보는 시민들 세월호 추모영향도 있지만 그저 왕생극락을 발원하는 영산재
한번 하여주니 초심자들..아예 재미도 없으니 길가에 시민들 10분의 1도 안되요....
그런것을 왜하는지...차라리..나 같으면 맞아죽을 소리지만..ㅎㅎㅎ 문화부에서 10억 예산 받았으면
ㅎㅎ 반을 댕강 짤라서.......
안산에 불쌍한 단원고등학교 발전에 터억 기부를 하던가...유족들 아직 못찾고 힘드니
모금을 해서 힘내시라고 살짝 몰래 갖다 주는것이 훨씬 값질것 같은데...ㅎㅎ
안할수ㅡ는 없고 하기는 하여야 겠고...그러치 뭐....
저도 불자인데 너무 챙피하고 이건 아니다 싶어요....
그래도 조계사 하면 한국 불교의 메이커 아닌가요!...
불교를 믿는 저까지 회의감이 들고 웬지 모르게 종교가 자기 역할을 못해서 우울하고 답답해요..."
무슨말인지 도통 모르는 보살님....귀를 갸우뚱하고 이해를 못하는 눈치이다.
하루종일 공장가서 냄새나는 3D업종중의 하나인 가죽공장에서 죽어라고 일만 하니
세월호가 무엇인지..알수 없는 보살님...스님이 5분동안 두손을 잡아주고 있자...
"스님...저는 누가 사실 제 손을 볼까봐 제일 시러요..챙피하니께...ㅎㅎ"
하고 얼릉 뺀다..
참으로 고생고생하여서 번 소중한 돈을 부처님께 올리면 자신들이 행복해지리라고 믿고 있다.
가장 소중하고 귀한 물질을 올리니 올릴때는 행복하지만 이 세상 살아가면서 모든 역경에 행복해지려면
내가 올리는 물질보시는 한계가 있다..
부처님이 깨달으신 변치않는 진리의 말씀을 공부하도록 노력하여야하고
그래야 내 마음, 내 행동이 바뀌어지면서 나를 변화시킨다.
불교 용어에 법열이라는것이 있다..
진리의 말씀에 배가 부르고 행복해지먄 웬지 솜사탕먹는것처럼
한없이 포만한 감사와 행복의 기운이 샘솟는 법열....
저분들이 부처님 오신날 진지하게 과연 부처님의 참 마음을 깊게 생각이나 하실런가...
그저 울 스님이 나를 축원안해주면 어쩌지...? 하는 마음은 아닐런지 모르겠다.
부처님은 그저 돈을 듬뿍 올려야 좋아하시고 나를 구원해주시고,..우리가족들 안아프게 해 주실것이라고
찰떡같이 소박하게 믿는 저들이기에 소중하고 귀한돈이 무거운돈이 되어버려서 함부로 쓸수 없어지게 만든다.
부처님은 자기에게 가장 귀한 당신의 돈, 재물, 집, 땅을 올리라고 한적은 단 한번도 없다.
오히려 부처님은 자신이 가진것 다 주고 , 입은것 훌훌 옷없는 이에게 아낌없이 몰래 주고..
아는지혜조차도 무지와 몽매한 어리석은 우리들에게 다 주어서,..오류를 수정하고 밝고 평화롭게 다함께
잘 살기를 직접 실천하신 분이시지 절대로 받아드시는 분은 아니시기에...
그 마음이나마 부처님 오신날 추측이라도 하여달라는 의미에서 등불을 밝히는것 아닐까 싶은데
절에 오래다닌 불자님들은 교만함과 참된 등불공양조차도 자신의 욕심으로 많이들 한다...
오로지 자기스님만 존경하고,.. 자기신도만 불자로 착각하고 무슨 봉사할때는 텃세도 심하여 말도 많고
니절 내절... 우리절만 세상에서 제일 훌륭하게 기도여법하게 하고, 봉사나눔도 제일 선봉장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카페도 우리카페만 소중하여 잘되기를 바라고 다른 카페도 불교우수카페인데 관심도 격려도 없는 우리 불자님들..
세월호를 바라보는 모든 종교인들의 가슴은 참담하다 ...아니 참담하여야만 한다.
검고 무거운 돈으로 인하여 무지의 종교에 귀의하고,...
양심도 잃어버리고 물질 만능주의에 세력까지 얻으니 ,..정치도 힘을 가세하고 온갖부조리 탈세에
모든 부와 명예를 쥐게 만드는 검은돈....나쁜돈들...그돈으로 위로해준다고 또 돈을 갖다가 준다......
마음의 상처를 입은 저 사람들에게 돈말고는 어떤 위로도 해줄수 있는것이 없는가....
부처님의 마음을 어떻게 상처입은 유족들을 위하여 바르게 와닿게 저들에게 전달할수 있을런가..
부처님도 근기따라 방편으로 인도하신다고 하셨는데...어느 스님이
어느 목사님이 참되고 고통을 소멸시키는 기도를 하여줄수 있을까...
종교의 본질이 역경에 처하면 처할수록 기적과 가피는 더욱 더 효험을 발하여야 하는데
과연 우리 사회, 내 가족, 내 마음은 어떤 효험을 발휘하는가...
돈으로 다 해결되는 우리 사회...정치도 돈이고..종교도 돈이다... 나쁜돈...무거운돈...한편으로는 소중한돈....
응당 우람하고 단청불사 큰 절에 가면 큰 돈 올려야 하는 물자님들
스님들은 더 멋지고 더 우아하고 더 천년고찰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부자 신도들이 혹 하고 오니까....가난하고 초라한 절에 가면 작은돈은 커녕 무시하고 지나치고 홀대하는 요즘.....
불심도 없고 단지 기복식으로 찾아와서 1년에 한번 올까 말까...한 아픈 보살님의 차한잔 대화에..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소중한 돈이지만 불교를 모르는 저들이기에 무거운돈이 될수도 있다..
무거운 돈에 가슴이 또 답답하고 막막하다.
이 세상에 답답하고 나쁜돈 무거운 돈 소중한 돈이 얼마나 많나..
무겁고 검은돈은 또 얼마나 우리들의 맑고 맑은 영혼을 울리고 갉아먹고 이간질을 시키는가..
사실 요즘 등값이 많이 줄은것은 사실인데 어떤 마음으로 올리느냐에 따라 행복하고 불행하지 않을까
아니...행복해지면 이미 스스로 가피와 은총을 받은것이고
조금 찝찝하고 눈치보이면 뭔가 부처님이나 하느님이 조금밖에 안줄듯 하니 사실 찝찝한 우리들이다.
나는 우리 절에 오시는 불자님들에게 늘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한다..
"절에 오고 싶지 않을때는 오지 마세요...도반이 싫어서...스님이 나를 눈치주어서...그럴때는 가지 마세요
헛불공입니다...
오고 싶을때오고... 가고싶을때 가세요...
그러면 부처님이 버선도 벗어던지고 가장 먼저 당신의 그 마음을 곱게 맞아줄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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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와서 마차산 온 초목이 싱그럽다.
산천은 의구한데
"엄마..아빠...배고파...하면서 교복입고 금방 집에 들어올 개구장이 우리 자식들은 어디로 갔을꼬..
흔적조차 없어라......"
어제 군법당가서 나는 군인들 커다란 등치보다는 언뜻 희고 가느다란 손들에 눈길이 갔다..
너무나 곱고 하얀손....그 하얀손을 보면서 또 단원고등학교 여고생들 남학생들 손이 겹쳐진다..
이북에서 전쟁나면 이 생떼같은 청년들도 다 스마트폰으로 엄마 나 어떻해?
전쟁이 났대...하면서 벌벌 떨것만 같은 유약한 우리 아이들....
그 손들이 자라서 얼마나 대한민국 구석 구석 훌륭한 일들을 하고도 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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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가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목숨걸고 깊은 바닷속 아래로 오늘도 고생하실 이름모를 잠수부님들
당신들이 부처님이고 하느님입니다... 고맙습니다..
오늘도...정 진 합니다...
먼저사랑하라
솔향기 그윽한,..우리절 마차산 무심정사 광명스님 합장
첫댓글 나모 땃서 바가와또 아라하또 삼마 삼붇닷서! 존귀하신분, 공뱡받아 마땅하신분, 바르게 깨달으신 그분께 귀의합니다.
감사합니다....
나무 관세음보살.().
나무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