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평택미군기지확장, 한미FTA협상, 노사관계로드맵 추진’의 중단을 공식 선언했다. 지난 9월에 진행된 ‘평택미군기지 확장 반대와 한미FTA 협상 저지를 위한 전국행진(전국행진)’에서 촉발됐던 이른바 ‘민중역전’의 요구가 결국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던 결과를 만들어냈던 것이다.....[2006년 12월 31일자 ‘민중호외’ 중]
새해맞이 기사들이 대기하고 있을 말년 뉴스 자리를 당분간 비워두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문화사회단체 및 평택주민들로 구성된 ‘전국행진단’은 올해 말까지 노무현 정권의 항복 선언이라는 이른바 ‘민중역전’을 목표로 행진에 임한다는 각오다. 평택미군기지확장 저지 및 한미FTA 저지 투쟁의 전국화를 목표로
짧다면 짧은 그러나 불과 4일간의 한미FTA 3차 협상에서 무려 1만 여개의 양허안을 논의하겠다는 것만 본다면 긴, 16박 17일의 행진은 8일 서울 청와대를 시작으로 인천, 군산, 광주, 창원, 부산을 찍고 상경하는 코스로, 평택미군기지확장 저지 및 한미FTA 저지 투쟁의 전국화를 목표로 진행된다.
924전국행진단은 8일 오전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택미군기지확장 저지와 한미FTA저지'를 위한 행진에 포문을 열었다./ 이정원
이들은 이번 전국행진을 통해 오는 24일 진행되는 '평택미군기지확장 전면 재협상을 위한 924평화대행진'을 대중적으로 성사하기 위한 '10만 준비위원' 사업의 전국화하고, 전민중의 정치적 투쟁으로 만들어 낼 것을 결의하고 있다.
‘전국행진단’은 출발에 앞서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동자와 농민, 시민들과 손잡고 주한미군기지 확장과 한미자유무역협정 체결이라는 전쟁과 빈곤의 쌍둥이 재앙을 막아 낼 것”이라며 “민중의 대장정으로 새로운 역사를 쓸 반격의 첫걸음을 지금 시작할 것”이라고 전국행진의 시작을 알렸다.
9월 중순께 평택 대추리, 도두리 일대의 빈집 강제철거가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행진’은 8일 첫 걸음을 뗐다. 첫날, 이들은 청와대에서 열린시민공원으로 이동한 후 의정부로 향한다. ‘반전을 위한 평화행진’이 시작되었다.
9월13일 평택에 강제철거가 예고되어 있다. 올해 황새울 들녘 가을 추수는 제대로 할 수 있을까? / 이정원기자
"작은 희망에서 대 반전을"
한편 8일 청와대 구 종합청사 앞에서 진행된 전국행진 출발기자회견에서 한상렬 통일연대 대표는 “평택미군기지확장 문제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며 “이번 전국행진을 통해 평택미군기지 및 한미FTA의 심각성을 알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조준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격려사에서 “노무현 정권이 노동자를 죽이고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한미FTA는 밀실 속에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전국행진 속에서 작은 희망을 본다. 작은 수가 모여 행진을 진행하지만 대 반전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정현 평택범대위 공동대표는 “국방부가 강제철거를 지난 7월부터 예고하면서 주민들은 밤잠도 이룰 수 없을 만큼 애간장을 녹이고 있다”고 9월 13일로 예고된 강제철거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며 “평택미군기지 확장 및 한미FTA협상 그리고 강제철거까지 이 모든 음모를 깨부수기 위해 행진을 시작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924전국행진단은 평택미군기지 확장과 한미FTA가 우리의 손을 묶고 가두고 있는 상징물을 앞장세우고 평화행진을 시작했다./이정원기자
신종원 팽생주민대책위 조직국장은 “군인들이 군사보호시설이라는 이유로 주민들 거주지를 휘젓고 다니더니, 이제는 빈집들을 강제 철거하겠다고 한다”며 “평택 팽성읍 주민들이 행진에 함께 하는 것이 어렵지만, 그 땅을 지키겠다는 일념 하나는 함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세균 한미FTA반대범국민운동본부 공동대표는 “평택미군기지확장 및 한미FTA 등 지금 힘을 모으지 않으면 안된다”며 “하반기 투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그간의 노력들이 모두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찾아가는 투쟁, 준비물은 끝까지 함께하겠다는 의지”
[인터뷰]권순택 문화연대 활동가
17일간 대장정에 돌입하는 각오
한미FTA와 평택미군기지확장은 중요한 사안이다. 노동자대회를 앞두고, 대중 투쟁으로 몰아가야 할 상황에서 일명 찾아가는 투쟁이 필요했다. 전국 각 지역의 시민들을 만나면서 평택미군기지확장과 한미FTA의 폐해를 알리고 평택미군기지확장 저지와 한미FTA 협상 반대 투쟁에 함께 나서자는 의미다.
동력이 많이 모이지는 않았다. 그러나 행진하면서 전국적 투쟁들을 모아나갈 것이며, 행진 중에도 개인 참가자를 지속적으로 모집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특별히 준비한 것은 없다. 끝까지 함께 하겠다는 의지, 그 것 하나다. 이번 전국행진의 의미와 성과, 그리고 기대하는 바는?
핵폐기장 및 폭격장 등 각 지역에서 진행되는 투쟁도 만만치 않아 한미FTA 등 전국적 사안까지 함께 투쟁으로 이끌어가기 쉽지 않을 수 있지만, 지역의제에서 한미FTA와 평택미군기지확장을, 그리고 한미FTA와 평택미군기지확장에서 지역의제를 발견하고 공동으로 투쟁으로 이끌어가기 위한 각고의 노력들을 펼쳐나갈 것이다. 평택 빈집 강제철거가 예고되고 있다
걱정되는 것이 있다면 하필 행진기간에 빈집 강제철거가 실시될 것이라는 소식이 들려온 것이다. 그 기간 동안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고민이 든다. 행진하면서도 평택 상황을 수시로 확인하고 공유하면서 시민들에게 알려나가겠다.
924전국행진 17일간의 일정
<8일> 의정부 행진
▶ 10시 출발 기자회견<강제철거 규탄! 한미 FTA 3차 협상 중단! 평택 미군기지 확장 반대와 한미 FTA 협상 저지를 위한 전국행진 출정 기자회견> *일시 및 장소 : 9월 8일 오전 10시 청와대 앞
▶ 2시-5시 의정부 거리행진 행진 ▶ 7시 촛불문화제 *일시 및 장소 : 2006년 9월 8일(금) 늦은 7시, 의정부역 광장 *주최 : 경기북부지역 미군기지 문제해결 범시민대책위원회 *후원 : 평택미군기지확장 반대와 한미FTA협상 저지를 위한 전국 행진 <9일> 인천 행진
▶ 오전 10시- 1시, 오후 3시-6시 인천 행진 <오전행진> 인천터미널(선전전) → (선동) → 문학산 경기장(선전전) → (선동) → 문학산 입구 (집회) → (선동) → 문학산 경기장 (식사) → 산개 (지하철 선전전)
<오후행진> 부평역(선전전) → (선동) → 부평 미군기지(약식 집회) → (선동) → 백운역 → (선동) → 십정사거리 → (선동) → 동암역 (식사, 촛불문화제)
▶ 오전 11시 “패트리어트 미사일 배치 반대, MD 규탄” 집회 *시간 및 장소 : 오전 11시, 패트리어트 미사일 기지 앞 ▶ 오후 7시 촛불집회 *시간 및 장소 : 오후 7시, 동암역 북광장 <10일> 군산행진
▶ 직도폭격장 저지 및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 지역 간담회 *일시: 9월 10일 오전 11시 ▶ 1시반 - 5시 군산시내 행진 *장소 및 진로: KT앞(구 경찰서) -> 구시청앞 -> 명산사거리 -> 금광동 삼성아파트 고개 서문교회(오룡동) -> 현대코아 -> 롯데 아파트(해태마트 사거리 방향 -> 극동주유소 -> 은파 수변무대
▶ 오후 7시 “평택, 직도의 투쟁에 서다. 전략적 유연성과 서해안 벨트” 촛불문화제 *일시및 장소: 9월 10일 오후 7시, 해태마트 사거리 <14일> 부산 행진
▶ 부산행진 ▶ 오후 7시 한미 정상회담 규탄과 평택미군기지 확장반대, 촛불문화제(가칭) *일시 : 9월 22일 오후 7시, 서면(가안) <22일> 부천 행진
▶ 부천 행진 ▶ 오후 7시 촛불문화제 “각계각층 투쟁 선언대회: 이제, 민중의 역전이 시작된다” *일시 : 9월 22일 오후 7시 *장소 : 부천역 광장(예정) <23일> 부천-서울 평화대행진
▶ 오전 10시 : 부천-서울 평화대행진(200-300명 규모의 행진대열) * 코스 : 10시 부천역 출발 - 성공회대 - 영등포 - 대학로 - 광화문 ▶ 4차 평화대행진 전야제 <24일> 서울, 4차 평화대행진
▶ 강제철거강행 노무현 규탄! 전쟁기지반대! 한미FTA강요 미국규탄! 평택미군기지확장 전면재협상 촉구< 4차 평화대행진> *일시 및 장소: 9월 24일,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