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을 사랑하는 님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가정에 정만 가득한 설 연휴 되세요
섣달그믐 / 이외단
섣달그믐이 다가오면
꽁꽁 언 길을 걸어
어머니는 물을 길어다
가마솥 가득 채우셨다
갈퀴나무 타는 향이 짙어지면
끓는 물로 목욕을 하였고
잿물을 밭은 어머니는
방죽에 나가 빨래를 하셨다
섣달그믐이 다가오면
떡국 뽑는 이동 기계는
콧물처럼 흰떡을 종일 뽑아냈고
조청 달이는 냄새로
온 동네가 달콤했다
가래떡 한 도막 얻어먹으면
세상에 부러울 게 없었던 아이들
어머니가 밤새 여 나른 물로
세수하고 목욕하던 아이들
이제 그들은 어른이 되었지만
아이들 뒷바라지하던 어머니의 손길은
가슴 짠한 그리움으로 남아
마침내 먼 옛날 전설이 되었다
*제3집 수록 글 중에서...
첫댓글 행랑채, 소죽만 쑤던 솥을 말끔히 씻어내고 연이어 물을 끓이며 형제들이 차례대로 목욕하던 그림들이 지나갑니다.
창고 뒷밭 언덕바기를 허물어 리야카에 황토흙을 실어와 마당을 쓸고 골목길을 청소해 한 웅큼씩 황토흙을 놓던 그때도 그믐날 아침이었지요.
저녁에는 복돈을 받고......
설날은 지나 갔지만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강학균님께서도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 하십시오
공수개 19년 살았던 집에서
섣달 그믐날 물을 조금 넉넉히 붙고
소죽을 써서 그물로 1년 묶은 때를 벗기던
그시절이 엊그제 인데 벌써 40년이 넘어 갑니다.
그 집도 그 동네도 들어가기가 낮설어 집니다.
지기님
때문에 또 보약을 한잔 합니다.
정년하면 공수개로 내려 오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