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참 빠르게 흘러요.
막탁구 접고 탁구에 입문한지 10개월이나 지났어요.
실력은 그대로에요. 이런 우라질..
어젯밤에도 6시간 탁구장에 있었어요.
12시 집에 귀가하여 혼났어요.
아내는 제가 식모 같은가 봐요.
설거지 하래요. 빨래 하래요. 해도해도 끝이 없어요.
탁구시작하고 집안일이 부쩍 늘었어요.
아내는 집안일이 탁구의 기본기라고 생각하나봐요.
밤새 봐야할 티모볼 동영상이 있는데 오늘도 글렀네요. 분리수거하러 가야되요.
집안일 잘해도 회전중시형 러버는 끝끝내 안사줘요.
시대의 흐름을 거슬러요. 탁구라면 이를 갈아요. 인상써요.
이런 똥꾸빵꾸막탁꾸
남자는 또 늦게 일어나요.
꿈 속 박빙승부가 개운치 못해요.
분명 주먹서브가 분명한데 희미해요.
졸린 눈으로 일어나자마자 양치하러가요.
칫솔을 들고 왕리친의 표정으로 드라이브 해요. 폼 안나와요.
빗을 들어요. 거울을 봐요. 드라이브 해요. 폼 안나와요.
구두주걱을 들어요. 거울을 봐요. 드라이브 해요. 폼안나와요.
레이저 200볼트 눈으로 아내가 뛰어와요, 혼나요. 유승민 풋웍으로 도망가요.
오늘은 일찍 오래요. 장담할 수 없어요. 내 맘을 몰라줘요. 미워요.
이 땅의 수많은 발트너 후예들은 그냥 태어난게 아니에요.
형이상학적 상념을 지니고 지하철에서 졸아요.
양복에 탁구 가방멨어요. 자세나와요. 엣지있어요.
양복은 안다려도 가방, 운동화, 유니폼은 늘 깔끔하게 신경써요.
탁구라켓 2개, 유니폼, 신발, 공 2박스, 각종 인쇄물 등등 내몸보다 소중한 물건이 들었어요.
사람들이 쳐다봐요. 지하철 소매치기가 유행이라더니 제 용품을 탐내나봐요. 안돼요. 안돼요.
사무실에 간신히 도착해요. 과장님이 째려봐요.
컴퓨터를 켜요. 해야할 업무가 산더미에요. 일단 패스해요.
고슴도치 카페 들어와요. 설레요.
오케이핑퐁 들어와요. 설레요.
핑퐁조아 들어와요. 설레요.
창이 벌서 세 개나 떴어요. 배불러요. 탁구 실력 세 알이 상승한 것 같아요.
밤새 올라온 이야기, 동영상, 이미지, 대회결과 등등 영양분을 섭취해요.
갈증나요. 중고용품 훑어봐요. 목말라요. 사고 싶은게 산더미에요. 메모지에 적어요.
연락처 적어요. 갈등해요. 레슨 한달 빠지고 바이올린 중고를 살까 해요.
탁구를 예술이라 생각해요. 연주하듯 자연스럽게 치고 싶어요. 클래식한 선수가 되고 싶어요.
전화해요. 안받아요. 문자 보내요. 씹어요. 게시글이 수정되었어요. 판매완료래요. 이런 된장!
만만한 상수한테 2점 핸디받고 11-2로 졌을 때보다 열받아요.
"이런 우라질레이션, 시베리아 벌판에 핀 개나리를 입에 따다 문 십장생 같으니.."
역시 용품보다는 실력이에요. 잠시 우리 레슨코치님께 미안해요.
용품보다는 레슨이에요. 코치님. 코치님만 믿어요.
15분 만남은 너무 아쉬워요. 헤어질 때 아쉬운 제 맘 아나요. 커피는 그냥 뽑아드리는게 아니에요.
업무시간 한 시간 금방 날라갔어요. 탁구서핑 만만한 게 아니에요.
처음에 운동하는 게 좋다던 과장님. 이제는 저를 탐탁치 않게 생각해요.
과장님, 승진은 안 바래요. 퇴근만 일찍 시켜주세요. 술회식 조금만 해요.
퇴근 후 자유를 주세요. 업무시간에 유투브 곰플레이어 안 볼게요.
지루한 업무가 끝나가요.
전화가 와요. 회사에 저같은 분 3-4있어요.
제가 제일 실력이 딸려요. 아슬아슬하게 딸려요.
저는 그렇게 생각 안해요. 제가 제일 잘 치고, 게임운만 없다고 생각해요.
다들 그렇게 생각해요. 자기가 제일 잘친다고 생각해요. 착각의 볼박스가 쌓여가요.
회사탁구 은근 경쟁 심해요. 만만한게 없어요. 나름 귀여워요.
가끔 엣지갖고 싸워요. 서브갖고 싸워요. 네트갖고 싸워요.
이론 갖고 싸워요. 용품갖고 싸워요. 선수정보갖고 싸워요.
복식하면 끈끈해져요. 져주면 인자해요. 술값은 서로 내요. 좋아요.
이제마무리해야해요.
택배아저씨 왔어요. 베가프로 도착했어요.
파란 타월 들었네요. 열심히 땀흘려주마 해요.
어제 충동을 참지 못하고 카드로 몰래 긁었어요. 결제일 걱정되요.
오늘은 회전력+스피드 드라이브 날릴거에요.
집에가면 더 파괴력있는 아내의 구질이 기다려요.
회전중시도 아니고 스피드중시도 이질쪽도 아닌데. 복합혼합 막강해요
아무리 탁구가 좋아도,
탁구보다는 가정이에요.
극강의 컨트롤로 탁구 가정 밸런스 지키고 싶어요.
첫댓글 고슴도치에서 재미있는 글이 올라와서 퍼왔습니다.
재밌네용~~ 롤러코스트가 탁구에도있따니~~ ㅋㅋㅋ
구래서 장가를 못간다니깐요~~마눌님 무서울까바서리~ 우쒸^^
ㅎㅎㅎㅎㅎ 함 시도해보고 싶은 게시글이였는데..역쉬 안하길 잘했다는 생각이..잼있습니다..
푸하하하~ 넘 재밌어여~~~ ㅋㅋㅋㅋ 우라질레이션.. ㅋㅋ 글쓴이..진짜 센스있으시당.. ㅋㅋㅋ
재밌게 잘 읽었어요..^^
한참 웃다 갑니다... ^^~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이 될듯 하네요 ㅎㅎ 다들 즐주 하시길~
ㅎㅎㅎㅎ 대박이다~~ㅋㅋ 그 성우의 목소리가 귓가에 감도네요~~ㅎㅎ여성편도 있나요??ㅋㅋ
잼난글 잘봤습니다 ㅎㅎ 정말로 가정의 밸런스를 지키려면 극강의 컨트롤이 있어야할듯 하네요 ^^
재미를 못느껴요 이제는 접어야할것 같아요.. 블루 기춘이한테 지면 쪽팔릴것 같아서 이제는 탁구를 생각 안할랍니다.ㅠㅠ
대박~ 이네요~... 지금까지 본 글 중에 짱이네요~ ㅋㅋ
대박~ 이네요~... 지금까지 본 글 중에 짱이네요~ ㅋㅋ
ㅎㅎ.. 월요일을 웃으면서 시작 합니다.. 잼있네요 ^^
저도 얼마전에 바이올린특주 지르고 후회하는 중인데 ㅋㅋㅋ
ㅍ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형님 웃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