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음이 되면
손을 한 번 대주고
만져주는 것만으로도
병이 낫는 것을 보고
사람들은 신기해 합니다.
그 병이라는 것이
일 이십년씩 앓아온 불치병이거나
각종 암일 경우에 더욱 그렇습니다.
사람들은 그것을 초능력이라고
밖에 이해하지 않습니다.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고,
느낄 수 없고,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똑같이 '초-' 무엇이라고
부르기로 약속이나 한 듯이.
나는 의학을
공부한 사람도 아니고
심령술사도 아닙니다.
그런데도 나를 만난
사람들이 낫는 이유는,
인간의 본래 마음 자리에
병이란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병들어서
육체가 병드는 것인지.
육체가 병들어서
마음이 병드는 것인지를 놓고
사람들은 갑론을박을 합니다.
그것은 닭이 면저냐.
달같이 먼저냐 하는 것과
똑같은 문제입니다.
몸이 아프니
마음이 약해질 수밖에 없고,
마음이 약해지니
몸이 아플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결국
병을 치료하는 것은
마음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사람의 근본 마음자리에는
병이란 것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큰 충격을 받았거나
상처를 입었을 때
그것을 얼른 지우지 못하고
마음에 품어서 자꾸 키워갑니다.
비슷한 상황을 겪거나
닮은 사람을 보기라도 하면
무슨 소중한
보물이라도 품은듯이
그사건을 가슴 속에서
다시 꺼내 되새김질을 합니다.
병이라는 것은 그렇게
키워진 충격이나 상처가
더 이상 숨어 있지 못하고
현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을 말합니다.
병이 한 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면
누구나 쉽게
그것을 인정하고 맙니다.
약을 먹고 병원을 찾는 것 자체가
바로 병을 인정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본래 자리에는
아픈 것도 없고
아픈 데도 없습니다.
내가 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하는 일은
간절한 마음을
먹는 일이 전부입니다.
그것 외에도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힘 닿는 데까지 하겠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것밖에 없습니다.
손을 한 번 잡으면서도
눈이 한번 마주칠 때도
등을 한 번 쓸어주면서도
내게는 한 가지
생각밖에 없습니다.
'지금 또 하나의 양애란이가
저렇게 모진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렇게 건강합니다.
부처님은
온 우주 법계에 다 계시니
지금 이 순간에도 계심을 압니다.
제가, 건강한 양애란이가
이 고통을 다 짊어져도 좋으니,
이 순간 제 앞에 있는
또 하나의 양애란이가
부디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주십시오
저에게 어떤 고통이 와도
제가 살아온 과정을
돌이켜보면 극복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또 저는 지금 죽는다
하더라도 여한이 없습니다.
제가 바라는 일은
오직 그것 뿐입니다.
그것 외에 다른 것은 모릅니다.
가끔씩
''감자를 갈아서
붙여보십시오" 라든가,
''식초를 물에 타서
솜에 찍어 바르십시오"라든가
하는 처방(?)을
내려줄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조차 내가 무엇을
알아서가 아닙니다.
아무런 의학 지식도 없고,
자연요법 같은 것도
공부하지 않는
내가 무엇을 알겠습니까.
그러나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나도 모르게 그런 말이
나올 때가 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일러주는 대로 해본
사람들은 꼭 효과를 봅니다.
나는 그럴 때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나를 믿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주는
물을 마시거나 바르고
병이 나았다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물은 보통 물과
다르지 않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단 한 가지,
그 물에는 내 마음이
들어가 있다는 것뿐입니다.
똑 같은 물이지만
그 물이 병을
고칠 수 있는 것은,
물을 뜨면서 간절하게 기도한
내 피눈물이 그 속에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나를 통해서 눈에 보이지 않는,
우주에 충만한 에너지가
전달되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굳이 과학적으로 설명하자면
그렇게밖에 표현할 수 없겠지만
나는 그런 것은 잘 모릅니다.
다만 부처님의
가피인 것만은 확실합니다.
'허리 보살' 이라는
별명을 가진 분이 있습니다.
다락방에 물건을 내리러 갔다가
떨어지는 바람에
허리를 다쳤다고 합니다.
척추뼈와 골반뼈가 완전히 어긋나고
조각난 뼈 두 개가 이러저리
굴러다닐 정도로 심각했습니다.
그 후로 그 분은 십년 동안이나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곱사등처럼 등이
휜 채 생활해야 했습니다.
거창에 있을 때
나를 찾아왔던 그 분은
나를 보자마자
목놓아 울었습니다.
그러더니 허리가
쭉 펴진 것은 물론이고,
허리를 한 번 만져주었는데
조각난 뼈도 제자리를
찾아들어가 붙어버렸습니다.
그 분의 별명이 허리 보살이
된 사연은 그렇습니다.
허리 보살님의 경우처럼
나를 보는 순간 낫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시간이 좀 더 걸리는 분도 있고,
완전히 낫지 않아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내 간절한 마음이
전달되지 않았다는
생각 때문에 애가 닳습니다.
왼쪽 뺨에
얼굴만한 혹을 달고 오신
보살님이 한 분 있었습니다.
처음엔 조그만 종기
같은 것이 나기 시작하더니
7년이 지나는 사이에
그렇게 커져버렸다고 합니다.
아무리 고약을 붙이고
약을 발라도 낫지 않고,
병원에서는 수술도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합니다.
나를 찾아온 첫날
보살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죽을 날도 머지 않았으니
그냥 이러고 살지 하면서도
막내딸 결혼식장에는
이런 흉한 모습으로 가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때문에 왔습니다.
저좀 낫게 해주십시오''
''보살님! 제가 낫게
해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보살님의 마음이 낮게 하는 거예요.
젊어서 가슴에 한을 많이 품으셨지요?
용서 못할 사람을 가슴에 새기셨거든
그것을 풀어주십시오
그 분을 위해서도 보살님을
위해서도 그러셔야 합니다''
그 보살님은 젊은 시절
남편 되시는 분이
다른 여인과 살림을 차린
아픈 과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생떼 같은 자식까지 몰라라 하고
살림을 차려서 나간 후로는
연락도 한 번 없었다고 합니다.
가난한 살림에 여럿 되는 자식들과
당장 끼니 걱정을 해야 할 판이었습니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충격이었을 겁니다.
보살님은 그때부터
삯바느질을 시작했습니다.
배운 것이라고는
집안 살림을 사는 일밖에 없으니
아쉬운 대로 벌어야 했습니다.
희미한 불빛을 의지하고
한뜸 한 뜸 바느질을 하면서
다른 여인네와 정분이 난
남편을 얼마나 윈망했을 것입니까.
자신은 입에
풀칠할 일을 걱정하며
바느질을 하면서 지새우는 밤에
남편의 품에 안겨
잠들었을 그 여인을 또
얼마나 원망했을 것입니까.
죽어버릴까 하는 생각도
왜 하지 않았겠습니까.
자식들의 얼굴을 보면서 그 마음을
바늘 끝으로 찔러 터뜨리고
또 터뜨리고했을 것입니다.
그렇게 산 사십년의 세월이,
사십년 동안
마음 속에 쌓아온 원망이
결국 왼쪽 뺨에 얼굴만한
혹을 달아준 것입니다.
"자식들 먹이고 공부시키면서
죽을 고생을 다 하고,
이제 좋은 날이
오려나 했더니 이 꼴입니다.
젊어서는 너무 억울해서
하루에도 몇 번씩
억장이 무너졌지만
이제는 다 지나간 일입니다"
남편되시는 분과 새로 맞은 여인도
아직 생존해 있다고 했습니다
"보살님! 잊었다 하시지만 아닙니다.
보살님 마음 속 뿌리 깊은 곳에는
아직도 두 분에 대한
원망과 한이 남아 있습니다.
잊어버리는 것만으로는 되지 않습니다.
마음 속에 마디마디 맺힌 매듭을 푸십시오
그 마음이 뿌리뽑힌다는
생각조차도 없이 녹아나야 합니다."
보살님이 두번째 나를 찾아왔을 때도
큰 변화는 없었습니다.
발갛게 달아 있던
혹의 열이 내리기는 했습니다.
낫게 해달라고
떼를 쓰듯 매달리는
보살님을 보면서
안타까울 뿐이었습니다.
간절한 마음만 가지면 되는데
보살님은 마음에 매단 두 사람을
내려놓지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보살님의 손을 잡고
통곡하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보살님! 이토록 간절한
제 마음이 닿지 않습니까.
두 사람을 놓기만 하면
보살님과 저 사이의 벽이
허물어질 터인데
답답하십니다.
참으로 답답하십니다.'
나를 만나고 병이 낮는 사람들이
나는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나로 인해서 병이 낫고
가정의 평화를 찾았다고 하는데
그 생각 자리가 고맙기는 하나,
사실은 그도 아닙니다.
나로 인해서
가피를 받았다고 하는데
나와는 무관한 일입니다.
가피를받고 받지 못하고는
전적으로 자신에게 달린 일입니다.
나를 만나서
병이 나았다는 사람들은
나와 한마음이 되어서
가피를 받아준 사람들입니다.
내 간절한 마음을
아무런 장벽없이 그대로 받아
들여준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니 얼마나
고마운 사람들입니까.
"보살님! 저를 위해서
기도해 주십시오" 하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예, 하지요"라고
대답하지만,
사실은 나와 진정으로
마음이 통하는 사람은
보는 순간에 나아버리기 때문에
기도라는 것이 필요없습니다.
나를 통해서
가피를 받은 것도 아니고
그토록 간절한 마음이 있으니
받을 수밖에 없는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그 분들은 내가
부처님 앞에
촛불 하나라도 더 켜고
절이라도 한 번 더 해야 하는
수고로움을 덜어주신
분들이니 얼마나 고맙습니까.
내 안타까움을 없게
해준 분들이니
얼마나 고맙습니까.
나와 순간에 한마음이 되어서
가피를 받아주신 분들 앞에서
나는 맨땅에서 수천 번이라도
절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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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음이 되면 ----양 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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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4.06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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