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사골과 꼬리 등 한우 부산물의 소비 부진이 갈수록 심각한 양상을 띄고 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본격적인 한우뼈 소비 성수기인 겨울철인데도 심각한 소비부진으로 비축물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비수기 접어들 경우 ‘뼈 대란’ 까지 예상되고 있어 한우뼈 소비 정체를 해결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우 부산물이 극심한 소비 부진을 겪고 있는 데는 맞벌이 가정이 증가하면서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식문화 패턴이 크게 달라진데다 외국산 뼈의 수입확산 등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또 과다한 유통마진도 한우 부산물의 소비를 가로막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도매시장의 뼈거래 가격은 사골이 kg당 1만1000원대, 꼬리가 8000원대, 잡뼈가 3000원대(한우뼈 1벌당 7500원대)로 유통되고 있으나 대형 유통점 등의 소매가격은 사골의 경우 kg당 2만5000원대 이상에 거래되고 있는 등 2배이상의 유통마진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마장동 도매시장의 중소규모 정육업체의 경우 뼈 재고가 수십톤에 달하고 대형 육가공업체의 경우 300여톤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성수기인 올 겨울 재고소진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봄, 여름 비수기로 접어들면서 한우 부산물 문제는 업계 전체의 심각한 문제로 대두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한우뼈 재고소진이 어려워지면서 정육업계는 신규로 소를 도축하지 않고 필요부위만 구입하는 등 한우 부산물 소비부진이 정육의 구매까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이와 관련 정상태 농협 인천가공사업소 부소장은 “한우뼈 소비확대를 위해서는 한우자조금 등을 활용해 TV등 대중매체의 대대적인 광고나 한우뼈의 영양학적인 우수성 등을 적극 홍보하여 소비붐 등을 조성할 필요성이 있다”면서 “특히 식문화 패턴의 변화로 뼈 소비가 위축되는 만큼 한우고기에 있어서 뼈의 가치를 재평가하여 등가를 낮추고 대형 유통점의 판매가격 인하 유도를 통해 뼈가격의 현실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부소장은 또 “수입산 뼈로 공급하고 있는 군급식용 사골곰국을 국내산 한우뼈로 대체하는 한편 원산지단속 강화를 통해 중국 등 수입산 뼈가 한우뼈로 둔갑되는 것을 철저히 차단하는 등 업계 전체의 공통된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