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앞두고 차를 점검할 때는 정비소를 찾아 엔진룸과 하체를 꼼꼼하게 체크한다. 부동액을 교환하고 엔진 오일과 변속기 오일의 상태를 확인한다. 배터리 전압을 테스트하고 연료 필터도 점검한다. 와이퍼 블레이드와 타이어를 살펴 마모가 심하면 새것으로 교환하고 정비소를 찾아 구동계와 고무부싱도 체크한다. 마지막으로 하체를 방청 처리하면 모든 준비가 끝난다 글·최민관 기자(c76mg@carlife.net) 사진·임근재 기자(y106m@carlife.net)
1년중 가장 힘든 계절, 겨울이 다가왔다. 매서운 칼바람 앞에서는 굳세게 버틸 장사가 드물다. 미리 체력을 다져놓아야만 골골대지 않는다. 차도 마찬가지다. 지금 아무렇지 않다고 정비를 게을리 하면 한파가 닥쳐온 날 차가 멈춰서는 불상사가 일어날 수 있다. 자동차 정비업체 오토바디모터스의 신현재 정비사는 “겨울철 차가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오너가 그만큼 무관심했기 때문”이라며 “미리 점검하고 관리해야 편안한 겨울을 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굳이 전문가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겨울맞이 점검, 정비는 차를 아끼는 자동차 오너의 기본이다. 겨울철 제일 큰 말썽꾼은 다름 아닌 물과 오일이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얼어붙어 각종 트러블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추위와의 승부에서는 차에 쓰이거나 스며든 물이 얼어붙는 순간 패배를 인정해야 한다. 해법은 미리 점검하고 바꿔주어 트러블 요소를 없애 버리는 것이다. 추위가 닥치기 전에 정비소를 찾아 엔진 오일과 변속기 오일, 브레이크 오일과 클러치 오일, 냉각수와 워셔액, 파워스티어링 오일 등을 점검하고 하체의 건강을 체크하도록 하자.
엔진룸 점검
밝은 곳에서 엔진룸을 열고 각종 부품의 상태와 오일의 누수 여부를 살펴본다. 엔진룸 구조를 모른다면 쉬운 방법이 있다. 물기가 없는 지하주차장 바닥에 엔진룸만한 크기로 하얀 시트지를 깐다. 운전을 끝내고 뜨거워진 차를 시트지 위에 세운다. 엔진 오일이나 냉각수 등이 샌다면 다음날 차를 뺄 때 종이에 흔적이 묻어있을 것이다. 이것으로 누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점검 결과가 나온 시트지를 정비사에게 보여주면 문제가 생긴 부분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엔진룸에서 가장 먼저 살펴보아야 할 부품은 부동액이 도는 라디에이터다. 부동액이 새지는 않는지, 찌그러진 부위는 없는지 살핀다. 여름 한철 물만 넣고 다녔다면 반드시 부동액으로 바꿔야 한다. 알루미늄 소재의 라디에이터를 보호하고 동파를 막아주는 부동액은 농도가 중요하다. 겨울철은 물과 부동액 비율을 1: 1로 맞추어 섞어준다. 물은 약한 산성을 띤 수돗물이 적당하다. 각종 미네랄이 함유된 지하수나 생수를 쓰면 엔진이 부식되어 녹물이 생기거나 찌꺼기가 쌓일 수 있다. 다음으로 엔진 오일의 상태를 점검한다. 최근 나온 차들은 대부분 4계절용 엔진 오일을 쓰기 때문에 메이커 권장 오일(보통 5W-30)의 수준을 만족한다면 충분하다. 중요한 것은 엔진 오일의 상태다. 주행거리(보통 6천∼1만km)에 맞춰 오일의 색과 점도를 확인하고 교환 여부를 결정한다. 전체주행거리가 10만km를 넘었고 그동안 오일 교환을 게을리 했다면 엔진 내부를 청소하는 것이 좋다. 엔진 세정은 내부에 쌓인 카본이나 슬러지 등을 제거하는데 큰 효과가 있다. 엔진 오일을 교환하기 전에 엔진 플러싱 오일을 넣는다. 시동을 걸고 제품이 권하는 일정 시간 동안 엔진을 돌린다. 그 다음 새 엔진 오일을 넣으면 된다. 참고로 엔진을 세정할 때도 오일 필터를 갈아주는 것이 좋다. 비교적 오랫동안 쓸 수 있는 변속기 오일도 체크한다. 특히 자동변속기 오일은 변속 성능과 내구성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반드시 점도와 색깔 등을 점검해야 한다. 차를 산 지 몇 년이 지나도 오일을 바꾸지 않았다면 자동변속기 안의 오일 필터를 함께 교환하도록 한다. 점검방법은 간단하다. 시동을 걸고 수온계가 일정한 수준으로 오르기를 기다린다. 자동변속기 오일은 온도가 80℃를 넘었을 때 체크해야 하기 때문인데, 오일 유동을 위해 변속 레버를 P에서 R, N, D 등으로 여러 번 반복해서 옮긴다. 그런 다음 오일 게이지를 뽑아서 양은 적당한지, 색은 정상(적갈색)인지 확인한다. 양이 부족하면 순정 오일을 보충해 주도록 한다. 겨울철에는 엔진 오일이나 변속기 오일보다 브레이크 오일에 더 신경 써야 한다. 브레이크나 클러치 오일은 수분을 흡수하는 성질이 있기 때문이다. 오일에 수분이 많이 섞이면 제동효과가 낮아질 수 있다. 브레이크 통을 열고 기포나 수분, 양의 변화가 있는지 체크하자. 오일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는데 양이 크게 줄었다면 브레이크 패드의 마모를 의심해 보아야 한다. 파워 스티어링과 워터 펌프 벨트는 장력과 벨트 마모 정도를 체크한다. 손가락으로 벨트 가운데를 눌러봤을 때 1cm 정도 눌리면 정상이다. 벨트가 풀리와 만나는 안쪽 면을 살펴 금이 가 있거나 마모가 되어 있다면 바꿔준다. 이때 파워 스티어링 펌프와 워터 펌프도 눈으로 점검한다. 오일이 새지는 않는지, 엔진 개스킷 부근에서 오일이 샌 흔적이 있는지도 살핀다. 전기장치의 점검도 빼놓을 수 없다. 겨울철 시동불량의 대부분은 배터리와 연료 문제다. 최근 많이 쓰는 무보수 배터리는 동그란 점검창이 있어 운전자가 충전 상태를 살피기가 쉽다. 그러나 점검창은 배터리 내부의 여러 셀 중 창이 나있는 부분의 상태만 보여주므로, 배터리 전체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다.
가장 좋은 방법은 배터리 상태를 측정해보는 것이다. 배터리와 제너레이터 전압 모두를 재야하는데, 먼저 배터리의 양극과 음극을 전압 측정기의 코드와 연결해 배터리 자체 전압을 측정한다. 그 다음 시동을 걸고 같은 방식으로 충전전압을 잰다. 일반범위(13.5∼14V)안에 있다면 배터리를 충전하는 제너레이터가 정상적으로 돌아간다는 말이다. 전압 측정기는 자동차 메이커 자가정비코너에 가면 무료로 빌릴 수 있으나, 경험이 없어 직접 측정하기가 망설여진다면 정비사에게 작업을 맡기도록 한다. 혹한기라면 엔진룸 안의 배터리를 두꺼운 천으로 감싸두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추위에 배터리 전압이 떨어져 시동이 안 걸리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다. 휘발유 엔진의 점화플러그도 겨울철 시동과 큰 관련이 있는 제품이다. 배선을 뽑고 플러그렌치를 써서 엔진 깊숙이 박혀있는 플러그를 뽑아낸다. 전극의 마모나 오염도를 살펴보고 필요하다면 새것으로 바꾸도록 하자. 워셔액은 주행성능과 관련이 없지만 여름이나 가을용 워셔액이 들어 있다면 얼지 않는 겨울철 워셔액으로 바꿔줘야 한다. 여름용 워셔액은 리저버 탱크의 라인을 뽑아 빼내거나 노즐로 뿜어내 모두 소모하고 겨울용을 넣는다. 한편 겨울이라고 에어컨을 쓰지 않으면 장치 내 윤활이 이루어지지 않아 컴프레서 고장이 일어날 수 있다. 일주일에 한번, 5분쯤 에어컨을 돌려주어야 냉매도 오래 쓸 수 있다. 마지막으로 연료계통을 점검한다. 수분을 포함한 연료 역시 겨울철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휘발유 엔진은 연료 필터를 점검하는 정도면 충분하다. 디젤 엔진이라면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요즘 디젤차는 대개 수분에 민감한 커먼레일 디젤 엔진을 얹는다. 교환주기가 되었다면 연료 필터를 바꿔주고, 유수분리기가 달린 차는 물을 자주 빼주도록 한다.
하체 점검
다음은 자동차의 하체를 살펴볼 차례다. 하체는 정비소를 찾아 차를 들어올린 뒤 밑에서 살핀다. 앞범퍼 주변 라디에이터와 앞바퀴 구동계부터 점검하도록 하자. 특히 등속조인트의 고무 부트는 세심하게 체크해야한다. 고무가 낡아 그리스가 흘러 나왔다면 즉시 부트를 교환해야 등속조인트 전체를 바꾸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다. 차를 들어올리면 쇼크 업소버가 이완되어 오일이 새는지 관찰하기가 쉽다. 바퀴를 앞뒤로 흔들어 이상증세가 없는지 파악한다. 베어링에 문제가 없으면 타이어가 앞뒤로 움직이지 않는다. 차체 아래쪽에 길게 붙어 있는 브레이크 파이프를 살펴 충격을 받아 손상된 부분은 없는지 점검한다. 구조적으로 상처를 쉽게 입는 부위는 아니지만 뾰족한 돌이나 튀어나온 부분에 찍혔다면 문제가 달라진다. 배기 라인이 부식되었다면 소음이 커지기 마련이다. 차체를 들어올렸을 때 앞쪽인지 중간라인인지 머플러인지 찾아보자. 보통 머플러가 붙어있는 세 번째 라인이 손상되는 경우가 많다. 부품의 충격을 흡수하는 고무 부싱은 균열이 생기기 쉬운 부품이다. 이완된 부분이 있는지 확인한다. 서스펜션과 하체를 연결하는 부위를 집중적으로 살피자. 주차 브레이크를 오래 쓰면 케이블이 늘어나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브레이크 레버를 끝까지 올려야만 제동이 된다면 기온이 영하로 내려갔을 때는 레버를 내리더라도 쉽게 풀리지 않는다. 최대한 노치수(딸깍 소리나는 횟수)를 줄여놓는 것이 대비책. 겨울철에는 주차 브레이크를 잡지 않아도 되도록 평지에 차를 세운 다음 돌을 하나 괴어놓는 것이 좋다.
소모품인 와이퍼 블레이드의 상태를 살펴 오래되었다면 교환한다. 기온이 내려가 고무가 딱딱해지면 더욱 제 성능을 발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형할인점이나 자동차용품전문점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 겨울철 빙판길 주행에 대비해 타이어도 살피자. 트레드를 눈으로 훑어보아 편마모가 있지는 않은지, 옆면에 균열이나 손상은 없는지 체크한다. 겨울철에는 접지력을 살리기 위해 평소의 타이어 공기압(30psi)보다 1∼3psi 정도 낮춰주는 것이 좋다. 산간지역에서 차를 운행한다면 스노타이어를 마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단 스노타이어는 네 바퀴를 모두 바꿔주어야 한다. 도시에서는 타이어 사이즈를 참고해 적당한 스노체인을 마련해 싣고 다니자. 스노 체인은 반드시 구동바퀴에 끼워야 한다. 뒷바퀴굴림 차인데도 앞바퀴에 체인을 끼우고 달리는 오너가 의외로 많다. 겨울철에는 도로에 얼어붙은 눈이나 얼음을 녹이기 위해 염화칼슘을 자주 뿌리는데, 이 염화칼슘이 차체 부식의 원인이 된다. 따라서 겨울 한철을 나면 꼭 하체 세차를 해야 차를 오래 쓸 수 있다. 차체 하부 코팅도 겨울철을 트러블 없이 나는 데 도움이 된다. 비용이 부담스러운 독자라면 본지 애독자 차꾸미기에 도전하는 것이 좋다(별책부록 참조). 행운의 당첨자가 되면 무료로 언더코팅이 포함된 방음방청서비스를 받는다. 시중에 파는 방청제를 사서 직접 뿌리거나 전문시공업소에 차를 맡기는 방법도 있다. 손쉽게 뿌려 쓸 수 있는 스프레이 방청제는 자동차용품을 파는 곳에서 구할 수 있다. 전문 시공업소에 차를 맡기면 보디패널과 휠하우스까지 꼼꼼하게 방청 처리를 해준다. 비용은 하부만 방청처리 하는 데 약 10만 원, 휠하우스와 패널을 포함한 전체 방청은 30만 원쯤 든다. 한번 뿌린 방청제는 효과가 3년쯤 지속된다. 좋은 재료를 쓰고 꼼꼼하게 시공하는 업소를 찾아 겨울이 오기 전에 방청 작업을 끝내 놓으면 마음까지 든든해진다.
function DelBbs()
{
if (!confirm("정말 삭제하시겠습니까?"))
return;
document.location.href = "/ykbbs/bbs_act.html?bbs_code=10&srch_type=&srch_word=&n=10&cate_code=2&s=&page=10&no=10214008&crumb=pvzojylJ4C0&work=del_bbs";
}
첫댓글 좋은정보 감사히 잘 읽어보고 스크랩 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자동차는 정말 복잡하군요 ~~~고맙습니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