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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중을 재조명한다.
1)백중의 유래
음력 7월 15일인 백중날을 우란분절(盂蘭盆節) 혹은 우란분재(盂蘭盆齋)라고도 하여, 우리나라에서는 죽은 조상들을 위해 천도재를 지내는 날로 인식되고 있지만, 원래 이 날은 불교도에게 있어 아주 중요한 날입니다.
바로 안거기간이 끝나는 날 해제일이라는 것입니다.
부처님 당시, 인도의 수행자들은 대부분 유행(遊行)생활을 했는데, 우기만은 한 곳에 정주하며 보냈습니다. 그 이유는 우기에는 비가 자주 오는데다 풀들이 새싹을 틔우는 등 새로운 생명이 시작되는 시기이므로, 이 때 수행자들이 유행을 계속하다 보면 뜻하지 않게 풀이나 벌레들을 밟아 죽일 염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부처님도 당시의 이런 관습을 받아들여 우안거(雨安居), 즉 우기 3개월 동안 한 곳에 정착하도록 가르치셨습니다. 이 우안거는 보통 4월 16일부터 7월 15일까지입니다.
스님들은 안거 기간 동안 부처님이나 장로들에게 수행지도를 받거나 대중생활을 통하여 올바른 수행에 길을 들이고 수행자들끼리 서로 법담을 나누거나 평소 궁금했던 점등을 확인하며 지식을 넓히고 또 수행에 정진하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3개월 동안의 안거가 끝나는 7월 15일에는 함께 안거를 보낸 전원이 모여 3개월 동안의 잘못된 행동을 서로 지적하며 반성하는 자자(自恣)라는 모임을 갖게 됩니다. 안거 기간 동안 싸움이 일어날 것을 꺼려 다른 사람에게 충고하기를 꺼리는 등 스님들이 안이한 화합을 구하며 서로 무관심하게 침묵하고 살았다는 얘기를 들으신 부처님께서는, 이 행동을 꾸짖으시며 안거가 끝난 후 자자를 실행하여 3개월 동안의 안거 생활 중에 보고 듣고 의심한 것에 대해 서로 이야기하는 기회를 만들도록 하셨습니다. '스스로 자自', '허물 자恣' 즉 스스로 허물을 드러내러 대중 앞에 참회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재가신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이 날은 자신의 공덕을 쌓기 위한 절호의 기회였습니다.심신이 청정하고 덕이 높은 스님에게 바치는 공양의 공덕이 가장 수승하기에 재가불자들에게 있어, 3개월 동안 안거 생활을 무사히 잘 마치고 자자를 통해 청정이 보증된 스님들이야말로 자신의 공덕을 늘려줄 최고의 복전(福田)이었습니다.
재가불자들은 이 날 정성스레 마련한 온갖 공양을 스님들께 대접하는 것을 큰 기쁨으로 여겼습니다. 또 한편으로, 이 날은 팔재계라 불리는 포살계를 받고 정진하는 날이기도 했습니다.
재가불자의 포살일은 매달 여섯 번이지만, 특히 안거 기간 3개월 및 7월 15일의 자자일에 실천하는 포살은 특별한 의미가 있었습니다. 스님들이 이 시기 동안 정진하는 것을 본받아 재가불자들도 한층 정진하겠다는 의미도 있으며, 또 한편으로는 날씨 변화가 심한 이 시기에 팔재계를 잘 지켜 심신을 제어함으로써 건강을 유지한다는 의미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빠질 수 없는 것이 조상 천도에 대한 의식입니다. 『우란분경(盂蘭盆經)』에 의하면, 부처님의 10대 제자 가운데 한 명인 목련존자가 지옥에서 고통 받는 자신의 어머니를 구하려 부처님께 가르침을 청하자, 부처님께서는 안거가 끝나는 날인 음력 7월 15일에 승려들에게 공양을 베풀면 그 공덕으로 구제될 것이라고 설하셨다고 합니다. 이것을 시작으로 음력 7월 15일은 많은 수행자들에게 보시를 올리고 그 법력에 의해 조상을 구제된다고 하여 우란분절이 널리너리 퍼지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도 그 영향으로 음력 7월 15일은 우란분절이라 하여 조상 천도하는 날로 불교도들에게 인식되고 있지만, 원래 이 날은 안거와 자자를 잘 마친 청정한 스님들에게 공양을 바쳐 그 노고를 위로함으로써 자신의 공덕을 쌓는 날이자, 또 한편으로는 재가불자 스스로도 팔재계를 지키며 정진하는 날이었던 것입니다.
2)동북아시아 각국의 백중모습
우란분절, 백중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일까? 그렇지 않습니다. 비교적 불교와 중국문화의 영향이 큰 동아시아 국가에서는 일반적으로 보이는 보편적인 행사입니다. 중국과 일본에서도 7월 15일은 매우 중요한 명절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중국의 우란분절은? 중국에서는 7월 15일을 일반적으로 중원절이라 한다. 문화대혁명의 영향으로 많은 전통문화가 사라져 현재 대륙에서는 백중에 대한 흔적을 거의 찾아보기 힘들지만, 다행히도 그에 관련된 많은 문헌과 해외에 사는 화교 사회 및 비교적 현대 중국의 정치적 영향이 적었던 대만, 싱가폴, 홍콩 등지에 그 흔적이 강하게 남아있어서, 그것들을 통해 오늘날 우리는 중국의 중원절의 성격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을 종합하여 보면 중국의 중원에는 대략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첫째는 불교의 우란분회입니다. 7월 15일이 되면 승려와 도사와 일반인들이 모두 분(盆)을 마련하여 제불에게 공양하는데, 이는 <우란분경>에 칠엽의 공덕을 드리며, 번(幡)과 꽃, 가고(歌鼓), 과식을 바치는 것으로 되어있기 때문이라고 하면서, 우란분은 후대에 내려오면서 점차 꽃으로 장식하여 화려하게 변하였다고합니다.
둘째는 도교의 중원절입니다. 전설에 의하면 용왕의 딸이 진자춘이라는 남자에게 반해 그의 아내가 되어 아들 3명을 낳았는데, 그 아들들이 모두 신통력이나 법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장남은 1월 15일에 태어나 상원1품의 자리에서 천관사복대제라 칭하고 천신을 통솔하면서 인간들에게 복을 주었고, 차남은 7월 15일에 태어나 중원 2품의 자리에서 지관사죄대죄라 하여 구주, 팔극의 신들을 통솔하고 인간들의 죄를 사면했습니다. 그리고 삼남은 10월 15일에 태어나 하원 3품의 자리에서 수관해액대제라 하며 수신을 통솔하고 사람들의 재액을 막아 주었습니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신의 탄생일인 상원, 중원, 하원의 날에 사람들은 묘를 찾아가 잘못을 빌고 액을 물리치고 복을 비는 날이었습니다. 이처럼 도교에서도 7월 15일은 매우 중요한 날이었습니다. 셋째는 죽은 조상들이 찾아오는 날이다. 청나라 때 사람인 돈숭(敦崇)이 쓴 <연경세시기(燕京歲時記)>에는 7월 15일 사람들은 성묘를 가서 청소를 하며 제사를 지낸다고 했던 것도 바로 이 날이 조령이 방문하는 날이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중원날의 도사 또는 스님들의 중요한 역할은 동네의 아귀들을 전부 불러 모아 음식을 대접하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사원에서는 아귀들을 초청하는 안내장을 게시하고, 돼지 및 내장과 술과 음식들을 차려놓고, 동네를 다니며 조릿대로 동네아귀들을 불러 모으고, 설교한 다음 대접하는 의례가 치러집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조상을 위해서 명전(紙錢)을 태워 바치고, 또 명택(冥宅)이라 하여 화려한 색종이로 만든 고급주택을 만들어 바치기도 합니다. 이처럼 오늘날 중국의 중원절은 죽은 자를 위한 명절로서 성격이 강합니다.
일본의 우란분절은? 일본은 7월 15일을 오봉(御盆) 또는 중원이라 부릅니다. 전자는 불교의 우란분을 줄인 것이고, 후자는 도교에서 일컫는 호칭입니다. 이러한 명칭에서 보면 일본의 백중은 불교와 도교적인 요소가 골고루 섞인 것처럼 느껴지지만, 정작 그 속을 들여다보면 도교적인 색채는 약하고 불교의 우란분절의 요소와 조상을 모시는 망혼제가 그 중심을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일본의 오봉에는 우란분회와 시아귀회가 복합되어있습니다. 우란분회는<우란분경>이라는 경전에 의거하고 있듯이, 시아귀회는 당나라 때 불공이 번역한 <구발염구아귀다라니경(救拔焰口餓鬼多羅尼經)>(시아귀경이라하기도함)에 의거하고 있습니다. <시아귀경>은 주인공은 아난이며, 아귀도 떨어진 아귀가 구제를 요청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란분경과 차이가 있지만 아귀도에 떨어진 영혼을 구제한다는 의미에서는 서로 같습니다.
조상을 모시는 행사는 크게 나누어 조령을 맞이하여 모시고 대접하여 돌려보내는 것으로 되어있습니다.
일본의 오봉은 설날과 더불어 2대 명절입니다. 설날에는 신이 찾아온다면 오봉은 죽은 조상들이 집을 찾아오는 날인 것입니다. 오봉 시기에 찾아오는 조령들을 모시는 행사를 불교가 우란분회와 시아귀회를 통하여 흡수해 있는 것이 일본의 백중입니다.
3) 영가천도로서의 백중
백중의 유래를 알아보니 부처님 당시때의 백중과 지금의 백중의식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부처님 당시때는 안거를 마치고 자자까지 한 비구들에게 공양 올리는 것을 조상천도의 백중재로 삼았다면 현재의 한국불교에서는 조상님들의 위패를 모셔놓고 조상님들에게 공양 올리는 방법으로 백중재를 모십니다. 불교가 우리나라에 정착을 하면서 우리나라식으로 변형된 의례라고 볼 수 있는데요, 긍적적인 측면도 있지만 폐단도 심각합니다. 스님들의 순수한 수행을 공경하고 공양하는 의미가 많이 퇴색되고 무속에서 행해지는 굿과 비슷한 의식, 또는 미신으로 치부되는 역효과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굿이나 집에서 모시는 제사와 절에서 지내는 재하고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굿은 무당이 인간의 길흉화복을 신에게 기원할 목적으로 제물을 바치고 가무와 의식절차를 통해 행하는 의식이고, 집에서 지내는 제사는 천지신명을 비롯한 신령이나 죽은 이의 넋에게 먹을거리(음식)를 바치어 정성을 나타내는 의식입니다.
절에서 지내는 재는 제사라고 하지 않고 '재'라고합니다. 흔히 절에서도 제사 지낸다고 표현하는데 그것은 매우 잘못된 표현이므로 삼가야 합니다. '재'란 '재계를 지킨다'의 줄임말입니다. 신업(身業)·구업(口業)·의업(意業)을 정제(整齊)하여 청정히 하고 가지런히 한다는 의미입니다. 즉 청정한 수행을 한다는 것을 절에서의 재라 할 수 있습니다.
절에서 지내는 재중 돌아가신 영가 천도를 목적으로 하는 재를 천도재라고 합니다. 천도재는 49재도 있고, 예수재, 수륙재 등을 말합니다. 49재 지낼적엔 돌아가신 한분만 위패를 쓰는 것이 일반적이며 조상천도재는 부모님과, 백부모, 조부모, 증조부모까지 다 올리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결혼한 사람은 남편의 조상과 부인의 조상을 따로 따로 천도재를 지내도록 권장합니다. 그것은 양가가 서로 불편하지 않도록 장애없이 지내기 위함인데요, 비용적인 문제 등으로 함께 모시기도 합니다.
백중 때나 지장재일처럼 합동으로 천도재를 지낼적엔 양가를 다 올려야합니다. 고조부까지도 올리는 분도 종종 있습니다.
4) 큰 복받는 법
『우란분경(盂蘭盆經)』에 의하면, 부처님의 10대 제자 가운데 한 명인 목련존자가 지옥에서 고통 받는 자신의 어머니를 구하려 부처님께 가르침을 청하자, 부처님께서는 지옥에 고통받는 어머니를 구제하는 방법을 제시하셨는데요, 그것은 안거가 끝나는 날인 음력 7월 15일에 스님들에게 공양을 올리는 것이었습니다. 청정한 수행자에게 공양을 올리는 공덕이 제일 크기 때문에 그렇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영가를 천도하는 가장 최고의 방법은 청정한 스님들께 공양을 올리는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우리 불자들은 이 부분을 그냥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사람은 누구나 복을 받고 싶어하고 그 복은 복을 많이 지어 놓아야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진리입니다. 우주는 인과의 법칙에 의해 순환되고 있습니다. 복을 받고 싶다면 세상에서 가장 효과적인 공덕을 지어야합니다. 그런데 과연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부처님 말씀처럼 청정한 수행자에게 공양 올리는 것이 가장 큰 공덕이 된다고 믿고 계십니까? 그런 행을 하고 계시나요?
속세에서 가장 큰 복을 짓는 것은 부모님께 효도하는 것과 생명을 살리는 일이라고 합니다. 이것보다 더 큰 복을 짓는 일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생명을 살리는 것과 청정한 수행자에게 공양 올리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큰 복이 될까요?
만약 생명을 살리는 일이 더 큰 공덕이 된다면 부처님께서는 수행자에게 공양 올리라고 말씀하시기 보다는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라고 말씀 하셨을 것입니다. 부처님은 진리를 보고 진리를 말씀하시기 때문입니다. 부처님은 단호히 말씀하십니다. 청정한 수행자에게 공양 올리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큰 복이라고..
왜 그런 것일까요? 정정한 수행자는 인류의 스승입니다. 훌륭한 수행자가 많아질수록 제자가 많아지고 그 제자는 중생구제를 하여 세상을 평화롭게 하며 많은 생명을 살립니다. 지금 당장은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는 것이 큰복이 되지만 미래를 살펴보건데 청정한 수행자에게 공양을 올리는 것이 가장 큰 복이 됩니다.
5)천도재 지내는 이유
요즘 백중기도 접수기간이라 조상님들을 법당에 모시는 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망설이거나 모르고 있습니다.
매년마다 재를 올리는 사람들도 재를 왜 지내는지 모르기는 마찬가지여서 이런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조상님들은 다른 곳에 환생 했을텐데 재를 지내드려야하나요?', '해마다 지내나요?', '꼭 조상님만 지내나내요?'
'재비가 왜 이렇게 비싸요?' '남의 영가도 올려도 되나요?', '형제가 여럿인데 형재들마다 다 올리면 어떻게 되죠?' '태아령도 올리나요?'
무수한 질문들이 쏟아지는데요, 그것은 재지내는 원리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재를 모시는 첫번째 이유는 감사와 추모입니다.
우리에게 생명을 주신 은혜를 보답하고 이땅을 물려주심에 감사 공양드리고 추모하는 이유에서입니다.
우리가 언제 조부모님과 증조부모님께 감사의 선물이나 인사를 드린 적이 있나요? 크나큰 은혜를 입고 살았음에도 잊고 살았으니 백중날이라도 감사드리고 추모도 할 겸 부처님 도량에서 부처님 가피를 입게하고 진리의 가르침을 듣게하는 것입니다.
감사와 추모이니 장소를 막론하고 숫자를 막론하고 어디서든 할 수 있으면 좋습니다.
두번째 이유는 공덕을 쌓아드리기 위함입니다.
위에서 가장 큰 공덕은 청정한 수행자에게 공양을 올리는 일이라고 하였습니다.
조상님이나 인연있는 영가들이 어디에 계시든 공덕을 쌓아드리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지옥에 계신다면 정말 안 도와 드릴 수 없고 천상에 계신다하여도 공덕을 지어드리면 천상에서 더 좋은 일을 많이 하실 수 있습니다.
지장경에 이르기를 만약 누군가 조상을 위해 공덕을 지어드리면 그중에 7분의 1은 조상님께 공덕이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자신이 경을 읽든 사경을 하든, 몇 백만원을 들여서 천도재를 하든 실상은 자신이 노력한 것이 아니고 조상님께서 그것을 이룩하신 것이라고 강하게 축원하여야 합니다. 조금이라도 자신의 돈으로, 자신의 힘으로 공양을 올렸다고 의식하게되면 7분의 1만큼 공덕이 되지 못하죠. 그렇게 공덕을 쌓아 드려 그 공덕의 힘으로 천도가 되는 것이지요.
그러니 재비에 대해 왈가 왈부하거나 재상이 잘 차려졌다느니, 허접하다느니 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재비는 모두 공덕으로 돌아가도록 유도하여야 합니다. 옷을 사거나, 이사를 하거나, 집을 고칠 때처럼 자신을 위해서는 많은 돈을 쓰면서 조상님을 위해서는 인색하다면 결국 박복하게 살게 되기 마련입니다. 인격이 그만큼인 샘입니다.
공덕을 지어드리는데는 재지내는 것 말고도 봉사활동이나 아름다운기부등도 포함됩니다.
세번째 이유는 바로 자신의 소원성취입니다. 수행자가 수행이 더디거나, 재가자가 괴롭고 복잡한 일이 많은 것은 조상덕이 없어 그런 경우가 많답니다. 없는 복을 만드는 방법을 부처님처럼 소소하게 설명해 주신분도 없습니다. 부처님 방편의 힘으로 복덕을 많이 지으십시오.
조상님이나 자신과 인연 있는 분이 한분이라도 좋지 않은 곳에 있다면 우리가 영향을 받게됩니다. 비록 몸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의식은 서로 영향을 주고 받습니다. 그러니 내가 긍정적으로 올바른 생각을 한다면 조상님에게 좋은 영향을 드리는 것이요, 내가 괴로우면 나쁜영향을 주는 것입니다. 복은 결국 자신의 마음가짐에 달려 있고 그 마음이 올바르면 복 짓는 행을 찾아 가며 하게 됩니다.
6) 천도불교 이대로 좋은가?
우리나라 불교는 대승불교, 선불교를 표방하지만 실제로 내면을 들여다보면 통불교에 가깝다고합니다.
소승불교, 대승불교, 밀교, 기복불교, 무속불교 등이 한데 어울어져 우리만의 색깔로 발전해 왔습니다. 우리만의 색깔로 발전해 온 것은 좋은데 그러다보니 본연의 색깔을 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근본적인 부처님 사상이야 변한게 없지만 줄기와 잎이 무성해져서 본 뼈대를 감춰버릴지경입니다. 그래서 따로 공부하지 않는다면 불교를 미신이나 무속 등으로 오해하기 쉽습니다. 외래 종교가 얼마나 미신미신 하면서 비판을 하는지 불교공부를 하지 않은 사람은 미신이겠거니 하고 있습니다. 그런 오해의 가장 주범중에 하나가 바로 영가 천도입니다. 내생이나 귀신을 믿지 않는 사람도 많은데다가 귀신하면 떠오르는게 무속인들이니 절에서 영가천도를 많이 하다보면 연관짓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습니다.
하도 영가 천도를 많이하다보니 스님들도 무속인처첨 영가를 본다고 하거나 영가의 말을 전해주거나, 영가를 느껴 그것을 이야기해 줍니다. 수행을 하다보면 영감을 얻을 수 있지만 영가천도를 많이 해주다보니 무속인처럼 되버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인생의 길흉화복을 점쳐주고, 조상덕이 없어 천도해야한다며 유인하는 일은 꼭 무속인이 하는 일인데도 스님들이 중생제도의 방편삼아 그러한 일을 자행하는데 사실 부처님은 그런 것을 하지 말라고 신신 당부하셨습니다.
평생토록 청정한 수행을 해도 부족한데 청정한 수행에 도움이 되지않는 영가의 일에 너무 깊숙히 개입되어 있지 않은가 반성해봅니다. 중생을 구제해주는 방법은 영가천도 말고도 많습니다. 조상을 위해 공덕을 지어주거나 살아있는 자신을 밝고 지혜롭게 만들고, 생명을 살리고, 배고픈 자에게 먹을 것을 주고, 괴로운자를 평온하게 해주는 일 등을 행하면 영가천도는 저절로 되는 것입니다.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이렇게 될 수 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기도합니다.
절을 운영하다보면 뭐니뭐니해도 자금이 제일 문제인데 절에서 돈이 생길 곳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다른 종교처럼 십일조를 내는 것도 아닙니다.
백일기도, 천일기도 같은 기도비 받아서 운영이 될까요? 백일기도가 10만원이면 백일기도를 100가구나 올리는 절이 몇개나 될까요? 그리고 백일기도를 매달마다 하는 것도 아닙니다. 기도비로는 운영이 어렵고 불전함도 역시 가끔가다 열어보면 천원짜리 몇장이 대부분입니다. 인등이나 연등도 사정은 마찬가지 입니다. 결국 천도재비가 목돈이 됩니다. 사찰 재정문제로 재비는 비쌀 수 밖에 없고, 스님들은 재에 의존하며 살게 되니 천도불교, 영가불교가 돼버리는 것입니다.
불법은 광대하여 사람뿐만 아니라 생명이 있는 모든 중생, 영가들까지도 제도하는 종교입니다. 그러니 영가 천도도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천도불교에 치우치고 있는 현실입니다. 교육이나 복지, 환경운동, 평화운동, 바르게 살기운동, 명상등을 골고루 발전시킨다면 미신이라는 오명도 벗고, 절에 다니는 것이 자랑스럽고, 가족들도 어서 절에 가라고 쌈지 돈까지 털어주면서 보낼텐데요.
7)백중기도 준비물
백중의 본래 의미를 되새겨 백중기도기간에 대중공양을 하여야 합니다.
기도의 힘이 중요하니 사경이나 독송, 절 등의 수행을 하여야합니다. 보통 지장경을 독송하거나 자비도량참법을 하거나 법화경이나 신묘장구대다라니 등을 사경합니다. 스님에게 무슨 기도를 하여야 할까를 물어보십시오.
영단에 올리는 위패는 남편과 부인의 조상 모두를 올립니다. 증조부나 고조부까지 올리고 백부나 어려서 죽은 아이, 태아령 등도 함께 올립니다.
영가를 위해 옷을 준비하십시오, 종이옷은 절에 대체로 구비되어 있습니다.
백중천도는 대체로 49일간 일주일마다 재를 지내는데 일주일마다 지내는 재에 꼭 동참해야합니다. 피치못할 사정으로 동참하지 못하는 사람은 다른 날에라도 오셔서 공양올리고 기도하여야합니다.
백중재 지내는 49일간은 재 날과 상관없이 아무 때라도 오셔서 공양드리고 기도하시면 좋습니다.
마지막 재는 관욕이라해서 영가 목욕을 시켜야하니 종이옷, 치약,칫솔, 수건, 신발 향 등을 준비하여야 합니다. 대체로 절에 구비되어 있습니다.
백중기도기간에 방생도 하면 좋습니다. 조상님을 추모하며 봉사활동이나 아름다운 기부를 합니다.
황룡사는 네번째 재에 태아령 영가천도를 합니다. 낙태의 경험이 있는 분은 부끄러워 말고 꼭 올리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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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사보에 올리려고 쓴 글입니다...
스님! 글은 길었지만 천천히 다 읽었습니다 백중기도 다니던 절에7년 작년에 이어 올해는 황룡사에서 좋은 인연 정성을 다 해야지요 해마다 조상님들 주위에 돌아가신분들 올려서 기도했는데 조상님들께서 쫌 좋아지셨는지 가정도 갈수록 화목해 지는걸 느낍니다. 기도는 살아있는한 계속 이어지도록 원력을…_()_다함께동참을
귀한 글 잘 읽었습니다...조상님 추모도 봉사활동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오타가 보이는데.....원고는 바로 보내시지는 않으시죠??? ㅋㅋ 내일 뵙겠습니다.....
스님의 직접적인 법문이나 글로된 말씀을 읽거나 들은 시간이 그리 오래되진 않았습니다. 비록 아직은 아주 조금이지만 들은 말씀이 맘에 조금씩 쌓여 갈 때마다 믿음이 향상되는 느낌이 듭니다. 삶과 삶의 저편이 그리 다르지않고 살아 육신으로 호흡하는 자와 그 호흡이 멈춰 육신을 잃어버린 자와의 거리가 마치 서로 등을 대고 있는 듯한 묘한 마음 가짐이 일 때가 있습니다. 덕분에 예년같으면 많이 귀찮아 했던 시조부님의 제사가 전혀 부담스럽지 않고 정말 진심을 담아 대접해 드렸습니다. 제 마음 변화에 스스로 놀라워 했습니다. 어쩌면 순간 드는 얄팍한 마음 작용일 수도 있겠지만 그런 맘들면 드는 대로 그냥 감사했습니다.^^
스님의 글을 읽어면서 궁금한 부분이 해소 되었습니다.^^ 도교의 중원절에서 신이 태어난 날에 태어난 사람들은 살아가는 삶에 있어 그러한 영향을 받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아는 동생이 7월15일생인데 보통 사람과는 다른 부분이 있어 질문드립니다.^^
영향을 받기도하고 안받기도합니다...신심 원력으로 살면 영향을 받질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