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슬기로운 자가격리 생활
2022년 11월 26일 토요일
음력 壬寅年 동짓달 초사흗날
간밤에 월드컵 축구를 보느라 자정이 넘어 잤다.
그 무렵 느닷없는 빗소리에 밖에 나갔더니 꽤나
세차게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언제까지 내리고
그쳤는지는 모르지만 그다지 많은 양은 아닌 것
같다. 날씨정보를 보니 3mm쯤 내렸단다. 그래서
아침이 촉촉하지만 기온은 어제보다 많이 높은
영상 4도에 머문다. 그런데 내일부터는 매서운
추위가 몰려올 것이라는 예보이다. 하긴 11월도
하순이라서 추위가 몰아닥칠 때도 되었다.
둘째네가 어제 아침나절 영주에 다니러 갔다.
어째 단지가 텅빈 느낌이고 허전하기까지 하다.
아내와 둘이 살던 때는 몰랐는데 지난 8월말에
둘째네가 컴백을 한 이후에 누구 한 사람이라도
외출을 하여 단지에 없으면 이상하리 만큼 금새
티가 난다. 그런데 넷 중에 둘이 없으니 더 그런
쓸쓸한 느낌이 드는 것이다. 지난번 아내와 함께
영주 막내네 과수원에 사과를 따주러 3박 4일
갔을때 처제와 이서방이 우리가 없으니 너무나
쓸쓸하고 단지가 텅빈 느낌이라고 하더니 정말
그런 것 같다. 참으로 사람의 마음은 이상하다.
그래서 옛 어른들이 '든자리는 몰라도 난자리는
안다.'라고 했는가 싶다.
오늘로 자가격리 닷새째이다.
느닷없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하여
생각하고 계획했던 일상이 모두 어긋나 속상하다.
두 군데의 모임, 영주에 다녀오려던 계획, 하려던
이런저런 일들이 허사가 되고 말았다. 다행인지는
몰라도 식구들처럼 증세가 심하지 않아 수월하다.
할일없이 하루를 지내는 것, 참으로 힘든 것 같다.
그렇다고 허숭세월로 시간 까먹기, 세월 보내기를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 덕분(?)에 책을 읽는다.
그동안 읽지못하고 쌓아놓은 책이 꽤나 많이 있다.
이참에 책들을 다 읽을 생각이다. 그래도 조금씩은
움직이며 바깥 바람 좀 쐬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아내를 따라 단지를 몇 바퀴 도는 걷기운동을 하고
있다. 산속에 있는 단지가 넓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싶다. 한시간 가까이 단지를 돌면서 걸으면 기분도
좋고 운동량도 꽤 된다. 이 정도면 촌부의 슬기로운
자가격리 생활이라고 해도 되겠지?
첫댓글
여유로운 격리 생활
즐기고 계시는군요~
긍정의 사고로 오늘도 행복 하세요
근정님!
기왕 지사 이렇게 된 것,
뭔가 유익한 방향이 좋을 것 같아서 나름 버둥거려 봅니다.ㅎㅎ
자가격리를 슬기롭게 극복하시고 계시네요.
촌부님의 모습을 보니 이번주가 지나면 훌훌털고
자리에서 일어나실 듯합니다.
지난 번 사과를 주문해서 아침에 먹고 있는데 맛이 좋아요.
언제나 긍정의 마인드로 행복한 날 되시기를 빌어 드립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을 실천하자는 생각입니다. 다음주면 제대로 일상에 돌아오게 될겁니다.
사과를 주문하셨군요. 감사합니다.^^
좋은 나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