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가을 농사의 하이라이트...
2차에 걸친 배추수확과 김장을 끝냈어요.
1차 수확은 12월6일 배추 25포기 정도를 수확해서 친정 엄니 시엄니 언니네가 김장을 했습니다.
배추 잘 키웠다고 엄니께 칭찬 좀 받았습니다...ㅎㅎ
나머지 25포기는 지난 주말에 수확하려 했으나... 내가 너무 아파서 1주일을 미루었더니만..지난주 내 내 엄청스럽게 추웠잖아요....
12월 19일 농장에 가니 우리배추만 남아서 주인을 기다리고 있더군요...
에고...이걸 어쩌나... 꽁꽁 언 동태같은 내 배추들... 내 새꾸들...
현장에서 반을 갈라 보니 겉잎은 얼었으나 속은 얼지 않았네요. 겉잎 5~7장 정도 잘라내고 가져와 무사히 김장을 했어요.
처음엔 배추가 얼어서 김장 못하는줄 알고... 간이 콩알만해졌답니다. 다음엔 분노심이 올라와서 다스린다고 심호흡 좀 하구요.. 이렇게 5일 이상 추웠는데 가만 내버려둔 나 자신이 정신줄 놓고 사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고... 반성 좀 했습니다....
폭우나 폭설로 농사 망치거나, 밭을 갈아엎는 농부의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더군요.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알거 같더군요... 하여튼 큰 경험 했어요...
이 추운 날에도 싹을 올리고 견디는 어린 상추들
상추는 얼지 않네요...신기해요...
시금치도 잘 자라고 있습니다...
참으로 사연 많았던 2009년 안개구름의 주말농장 가을농사가 끝났습니다. 내 주변 다섯 집이 우리 배추 무로 김장을 했구요.. 뿌듯합니다.
이젠 농장에 자주 갈 일이 없어서 주말이 조금 여유로워질 것 같아요.. 개구리는 아니지만 저도 겨울잠 같은 것을 자고 싶어요.. 그냥 아무것도 하지않고 콕 박혀서 책이나 읽고 다뜻한 차나 마시면서요....
여러분도 따뜻하고 행복한 겨울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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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바다가 보이는 풍경 원문보기 글쓴이: 안개구름
첫댓글 배추가 겉은 얼었어도 속은 얼지 않아 정말 다행입니다. 김장 마치신 것 축하드립니다.
수고 많으셨네요..내년엔 더욱풍성한 먹거리 마니마니 하셔요~~
배추 정말 잘 키웠네요... 올 한햇동안 고생 많았습니다...^^
큰 일 하셨습니다. 내년에는 더욱 더 큰 기쁨 누리십시오
감사합니다. 사계에 글 올리는 맛도 쏠쏠해서 가을농사 재미있게 했습니다. 경인년 새해 사계회원님 모두 행복하시고 풍성한 농사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