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정약용(1762~1836)선생의 시 한 편 감상합니다. 시의 제목은 ‘홀로 웃는다.’입니다.
조선 시대의 최고 실학자이며, 한국 천주교회와 깊은 연관이 있는 다산 정약용 선생은 양근 마재에서 탄생 1884년 수표교의 이벽의 집에서 세례자 요한으로 세례를 받습니다.
정약용 선생은 정조의 든든한 후원으로 관직에 올랐지만,
정조가 사망하고, 천주교를 믿는 가족들이 박해를 받으면서 오랜 기간 유배지에서 지내야 했습니다
1801년 신유박해 때 체포되어 강진으로 20여년 유배되어 힘들고 어려운 유배 기간이었지만 정약용 선생은 유배지에서 이를 학문 연마의 기회로 삼았고 목민심서, 경세유표, 흠흠심서 등 500여 권이 넘는 방대한 저술을 남겼으며, 조선 후기 실학을 집대성한 학자가 되었습니다.
유배에서 풀려난 후 배교를 크게 반성하며 고신극기 생활로 외부와 단절하고 묵상과 기도로 살았다 합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의 시입니다.
홀로 웃는다 ....................... 정약용
곡식 넉넉한 집엔 먹을 사람 없는데 자식 많은 집엔 굶주림 걱정하네. 영달한 벼슬아치 어리석기만 한데 재주 있는 사람 기회조차 얻지 못하네. 집안에 복을 다 갖춘 집 드물고 지극한 도는 늘 펴지지 못하네. 아비가 아낀다 해도 자식이 늘 탕진하고 아내가 지혜로운가 싶으면 남편이 꼭 어리석네. 달이 차도 구름이 가리기 일쑤고 꽃이 피어도 바람이 떨구네. 세상만사 이렇지 않은 게 없어 혼자 웃는 그 뜻을 아는 이 없네.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도 정약용 선생님이 살던 때와 그다지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갑질 논란으로 빈축을 사는 부자가 있으며, 부정을 눈감아 주고 대가를 챙기는 권력기관이 있으며, 달을 보지 못하고 손가락질만 해대는 정치인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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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공감가는 좋은 글에
머물다 갑니다.
감사합니다.~^^
옛 석학의 마음 쓰임을 읽습니다.
우리역사상 가장 많은 책을 쓰신 정약용 선생의 마음자리~
감사합니다.~~^**
운향님 오랫만입니다.
향상 그자리에서~~건강하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