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름은 요히코...
아버지의 뒤를 이어 닌자의 우두머리가 되었다.
이딴거.. 하기 싫었는데.. 난 이제 겨우 18이란 말이닷!
아버지는 닌자의 후예답게, 이 세계를 떠나 사라지셨다..
뭐, 인연이 닿으면 또 만난다나?흥, 웃기는군..
나는 아버지가 떠난 후로, 무척 많은 황당함을 겪어야 했다.
우상에 앉아서 죄인 한 놈을 앉혀놓고는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머리카락을 뒤로
쓸어넘겼는데..
그 죄인은 아무도 모르게 끌려가서 죽어버렸다.. (뒤에서 죽여버려!)
다리를 꼬면 심한 고문을... (몸이 뒤틀리도록 고통 줘!)
"어떻게 할까요?"했을 때, 씹어버리면.. '죽여버려!'라는 뜻이고.. (죽여!)
하도 똑바로 날 쳐다보길래, "음..당당하군.."이라고 칭찬했더니..
곧바로 끌려가서 사형당하고.. (뻔뻔한게 맘에 안들어.. 죽여버려!)
손을 휘휘, 저어도 '알아서 죽여!'
밑에 쓰레기가 있길래 그걸 주웠더니, 생매장 해버리고... (밑에 묻어!)
눈썹을 움찔하면 뺨을 대리고.. (그 새끼 뺨 갈겨!)
물끄러미 쳐다보면 내공으로 온몸을 마비시키고.. (마네킹 하나 만들어!)
말하는 게 약간 거슬려서 노려보면,죽이지도 않고 끔찍하게 괴롭혔다.. (못죽게 해!)
정말 질려버렸다..
이제야 아버지가 '행동 하나하나에 주의해라'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이럴 줄 알았으면 좀 알려주고 갈것이지..
나는 수많은 경험(?)으로 행동 명령을 익혔다.
기모노를 입은 두명의 집녀(시녀)가 정중히 차를 내왔다.
둘 다 나보다 나이가 많은 누나들이지만, 신분의 차이는 무서운 것이다..
그녀들이 나의 명령을 기다리자, 나는 귀찮아서 가볍게 문을 쳐다보았다.
그녀들은 여느때와 같이 뒤로 걸으며 문을 열고 나갔다.
정말 암만 생각해도 억울하다!
대학교서 펑펑 놀아야 하는 나이에 여기서 이상한 업무나 처리하고..
가끔씩 혼자 외출하려고 해도, 항상 닌자 몇놈들이 따라온다..
내가 열받아서..
"나스케!제발 좀 나 혼자 가게 해줘!내 나이가 청춘이란 말이다!이 망할 자식아!"
도요토미시, 즉 우리 닌자 가문의 모든 업무를 내 명령전달로 실행시키는 인간,
군대에서는 총사령관과 같은 위치에 있는 자가, 여기 있는 이 인간 나스케다.
나스케는 나의 말에..
"안됩니다!두령님 얼굴은 웬만한 여성도 질투하게 만드는 얼굴이라, 변태들이 달라
붙을지도 모른단 말입니다!"
으흐흑.. 얼굴이 곱상하다는 이유만으로 밖에도 못나가게 하다니..
나는 화가 나서 이유없이 닌자 한 놈을 발로 마구 차버렸다..
- 퍼벅!퍽!퍽! -
에...괜찮을까?초식을 사용한 거라.. 꽤 타격이 클텐데..
그러나, 걱정할 필요 없었다.. 그것이 나에 대한 충성이니까..
당연히 내게 불만도 없다.. 어느 놈이 감히..
하지만.. 오늘은 질 수 없지!
"오늘 날 막으면.. 후회할거다.나스케...후후.."
나는 극악하게 웃으며 [재화]자세를 흉내냈다.
나의 의도를 알아 챈 나스케는 인상을 찌푸리며, 내게 물었다.
"그렇게도 이곳이 싫으십니까..두령님?"
으윽.. 저자식이 저렇게..불쌍한 표정을 지으면..나갈수가..없잖아..
아니아니..안되지..나도 성질 한번 더럽다구..
"그래, 이곳이 난 너무 싫어!지겨워!제발 나 혼자 어디 좀 가게 내버려 두란 말야!
내가 이 곳 두령인 이유가 뭐냐?응?"
"두령님의 힘은 이어받은 것이라, 두령님이 아니면 그 누구도 두령이 될 자격이
없습니다.."
"그래, 나에게 그런 힘이 있다면 난 내 몸 하나는 지킬수 있어!알겠어!나스케!
오늘 정말 날 막았다가는.. 재화를 일으켜서 여길 날려버릴 수도 있다!"
나는 계속 재화를 들먹였다..
내가 자신있는 것 중에 하나니까...
재화는 검으로 검기를 일으켜 사물을 파괴하는 힘이다..
나에겐 그럴 힘이 충분히 있기 때문에 마음만 먹는다면(미친다면) 이 넓은 월수원도
초토화 시킬수 있다.
후후..자식..이제야 말귀를 알아들었나 보군..
"아,알겠습니다..그럼..제발 하나만이라도 붙이고 가십시오!제발 부탁입니다!"
하나만 붙이고 가라...에...음...좋지..
"좋아..그럼 그 하나는 내가 선택하도록 하지.. 그림자 붙여."
"그림자는 원래 두령님과 항상 함께 하는.."
나는 사나운 눈초리로 나스케를 노려보았다.
나스케는 얼른 입을 다물고 눈을 내리깔았다.
"그러면 하나가 아니고 둘이잖아.. 선택은 내가 한다.. 외출 준비해줘."
"따르겠습니다.."
나스케는 순순히 대답하며 박수를 두번 쳤다.
아까 나의 시중을 들었던 기모노의 여자들이 와서 내 옷과 검 등을 챙겨주었다.
나는 그녀들이 주는 대로 입고 검을 긴 코트안에 숨기고 그림자와 함께 관문을
나섰다.
후우...정말 오랜만에 느끼는 이 훼방감!자유!
아버지 때문에 밖에도 많이 못나갔는데..
그림자는 어차피 눈에 띄지 않으니까.. 나 혼자 있는 거나 마찬가지다.
아, 그림자는 아마 우리 닌자 가문에서 제일 뛰어난 검객일 것이다.
항상 암흑, 어두운 곳, 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행동을 개시한다.
그래서 나는 항상 안전한 것이다.
그림자에게 이름은 없다..
그들은 그저 그림자로서 두령을 수호할 임무만을 가지고 태어나고 훈련받게 된다.
어쨌든, 오랜만에 나왔으니.. 그냥 걷기나 해볼까?
"저어.. 두령님!차 대기 시켰습니다.."
"필요없어.. 걸어갈꺼야.. "
무안해진 나스케..
으흐흐..내가 오늘은 유달리 무서워 보일꺼다..
나는 모두를 스윽, 노려봐준 후에 천천히 내 발로 길을 걸어갔다..
- 스스슥 -
으흐흐..감히 또 따라오다니.. 죽어줘야겠군..
민첩한 발걸음.. 틀림없이 닌자..음.. 세놈이군..
나는 정말 짜증이 나서 극염혈검을 칼집 째로 그들에게 휘둘렀다.
"큭..!"
그들은 제각기 이상한 괴음을 지르며 풀썩, 쓰러졌다.
나는 뒤를 흘끔 돌아본 뒤, 엄청난 살기를 월수원으로 뿜어냈다.
그들은 아직 죽지 않고 살아있었다..
에.. 고수를 보냈군..
나는 그들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예상대로 닌자들은 얼른 한쪽 무릎을 꿇었다.
"하령!" *하령:명령을 내림
난 눈을 가늘게 뜨고 닌자 하나의 턱을 잡고 물었다.
"내가 극열혈검을 검집에서 빼내지 않은 이유가 뭔줄 아나?"
그 닌자는 두려운 얼굴이 되어버렸다..
당연히 알리가 없지..!
"극열..지옥의 불이라는 뜻이다.. 혈검... 피의 검이라는 뜻이다..
합치면 무슨 뜻이지?"
"......"
"후후...지옥의 불처럼 뜨거운 피의 검이라는 뜻인데.. 좀 길긴 길지?"
닌자는 역시 닌자답게 끝까지 부동 자세를 유지했다..
훗..이러면 더 짜증나는데...?
"이검은 한번 세상을 보면, 반드시 피를 묻혀야 되거든.. 그런데 난 지금 그러고
싶은 기분이 아니야.. 기분이 매우 나빠서 말이지.. "
나는 최종적으로 결정을 내렸다.
"나스케가..보냈군..그렇지?"
"하답!" *하답:윗사람의 질문에 대답함.
역시 그랬군.. 이자식..넌 죽었어..
"조용히 꺼져...(자살해!)"
그들은 비장한 얼굴로 모두 칼을 목에 대고 주욱 그었다.
나는 그들의 목에서 피가 튀기 전에 멀찌감치 떨어졌다.
흙과 연두색의 풀들은, 그들의 피로 인해 붉은 색으로 염색되었다.
나는 신경쓰지 않고, 다시 길을 걸어갔다.
시체?
숨어있는 두놈들이 알아서 처리하겠지..
나는 그 두놈들을 모른척 눈감아 준 채, 월수원에서 서서히 멀어졌다..
우하하핫!기분 죽인다!
지금 이곳은 월수원에서 떨어진 도시..
평범한 사람들이 역시, 내 기분을 맑게 해준다니깐.약간의 공해가 있긴 하지만..
아니..잠깐.. 저게 뭐야?
에?
나는 이상한 장면을 목격하고는 그곳으로 잽싸게 달려갔다.
그곳에도 닌자로 보이는 녀석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도요토미시 소속은 아닌데..왜 우리 구역에서 행패지?
기분이 나빠진 나는 그 녀석의 소속을 확인했다.
음... 남색 정복..남색 코트.. 회색 검집이라..
사즈키노 자식들인데..
저자식들.. 미쳤나?
여기까지 와서 검을 아예 내놓고 다니는군..
뭔일인지 들어나 보고 싶은데..
나는 가까이 그곳으로 다가갔다.
에...저것들이..지금 싸움하려고...감히...내앞에서....
음...열받는다..
"뭐야..."
나는 그들에게 그렇게 물었다.
사즈키노 놈들은 나를 보고는 코웃음을 치며 무시했다..
지금..날 무시했단 말이지...나를..무..시..했..단..말..이..지......
- 퍼억 -
나는 나에게 코웃음을 쳤던 놈들을,극염혈검(당연히 검집채로)으로 가볍게 머리를
휘둘렀다.
그들은 뒤로 자빠졌고, 얼른 일어나서 나에게 덤벼들었다.
나는 가만히 있었다..
그들은 그런 내가 겁이라도 먹은 줄 알고는 득이양양해져서, '이녀석 죽어봐라'는
표정으로 검집에서 검을 빼들고는 나에게 달려들었다.
그러나..
- 쉬쉭.. -
덤벼들었던 몇놈들은 피를 뿌리며 그자리에서 즉사했다.
그림자가 모두 처리했던 것이다.
"넌.. 누구냐!"
제일 겁 없게 생긴놈이 나에게 물었다.
"알 필요 없어.."
"흥..우리는 엄연히 사즈키노 소속이다!네놈 따위가 뭔줄은 몰라도.. 니가 누구인지
밝혀라!"
"도요토미시 구역에서... 뭘하고 있는거지..?"
내가 그렇게 묻자, 그놈의 얼굴이 허옇게 변했다.
"설마...도요토미시에서..."
"훗..간이 부었군... 얼마나 간이 크길래..여기서 행패지..?응?무슨 일이야?"
"흥..우릴 죽여라!너에게 그런걸 말할 수 없다!"
"호...니가 대장인가 보군..근성이 좋은데...(근성을 뿌리뽑아주겠어..)"
그림자에 의해 그놈은 또 죽었다..
그림자는 매우 민첩하기 때문에, 웬만한 고수들도 움직임을 알아채지 못했다.
자연히, 쫄따구들은 자신들의 대장이 갑자기 죽는 걸 보고 잔뜩 쫄여서 내 앞에
무릎을 꿇고 빌었다.
"제발..살려주십시오!"
"늬들..닌자 맞아?"
"제발..목숨만 살려주신다면..."
어구..닌자라는 단어가 아깝다 아까워..
"여기서 왜 시비가 일어나고 있었지?"
"실은... 사즈키노의 하주께서.. 도요토미시를 염탐하고 오라는 지시를 내리셔서..
이곳에 왔는데.. 저희가.. 이유없이.. 이들을 괴롭혔습니다.. "
"왜..?"
"예...?"
"왜 괴롭혔냐고.."
"살려주십시오!저희는 그냥... 재미로.. "
"재미~?"
그놈은 머리가 땅에 닿도록 나에게 싹싹 빌었다..
보기 흉하군..
옆을 쳐다보니, 과일이 마구 흩어져 있었고, 아줌마 둘과 아저씨 넷은 충격을 받았는지
땅에 주저 앉아서 울고 있거나, 과일을 마구 줍고 있었다.
뭐,,저런건 나랑 상관 없지만.. 우리 구역에서 저런 짜증나는 일을...
그리고.. 감히 일개 하주 따위가.. 염탐을.. 이새끼.. 사즈키노.. 멸문이다..
"후후훗.. 오늘은 그냥 돌려보내 주겠다.. "
그들은 모두 의아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후후후...이것이 바로 나의 즐거움..
기쁨을 순식간에 고통으로 만들기.
그래.. 의아할거다....
악독하기로 유명한 내가 그냥 돌려보내 주니까..
나는 극악한 미소를 지으며 그들에게 덧붙였다.
"하주에게..전해라... 멸문이라고...후후후훗...나를 막을 준비나 철저히 해봐..
재미없으면...죽을 각오나 하고.."
크큭....저 표정들좀 봐라..아까 죽은 대장과 같은 표정이군..
입을 떡, 벌리고 미동도 없는 그들을 뒤로 하고, 나는 아줌마 아저씨 앞에 10만엔을
던져주고 다른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역시..핏줄은 속일 수 없는걸까..?
싸운다고 생각하니까. 피가 요동치는 것 같다..
하긴..나의 극염혈검도.. 피 못본지 오래 되었지..
나 역시.. 피 안보고는 못사니까.
나는 사실 혼혈아다.
아버지는 일본인, 어머니는 중국인..
어머니는 항상 본국을 그리워하며 중국식 집을 따로 한채 지어서, 그곳에서 사셨다.
어머니 덕분에 나는 중국어도 유창하게 한다.
일본어는 발음도 이상하고 그래서 나는 중국어를 사실 더 편애한다.
어머니가 지어주신 중국식 이름은, 주천귀...
돌아가시기 전에도 몇번이나 뜻을 물어봤지만.. 가르쳐 주시질 않으셨다.
어쨌든.. 나는 어쩌다가 피를 먹는 검을 하나 입수했다.
나 역시 그 검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고, 이름도 지어주었다..
지옥의 피를 마시는 검이라고..한자어다.
사실은 조만간 중국으로 갈 생각이다..
그곳은 왠지 재미있을 것 같다.
중국인들은 무술을 잘 한다던데..
과연 나보다 잘할까..?
나는 급히 월수원으로 돌아왔다.
꾸벅 인사하는 놈들을 쳐다보지도 않고 나스케를 불렀다.
'나스케!나스케!"
나스케는 급히 내 앞에 와서 왼쪽 무릎을 꿇고 대답했다.
"하령하십시오."
"내일 정오에 사즈키노 치러 간다.."
"예?"
"하주 녀석.. 미쳤어..감히 염탐을 하러 오다니.. "
나는 중얼거리며 침실로 들어갔다.
"으헉!넌 뭐야?"
이게 뭐야..웬..이상한 고양이 한마리가 내 침대위에 발라당 누워 있다..
"아~옹~!"
그것은 고개를 저으며 계속 울어댔다.
"이렇게 경비가 삼엄한데..어떻게 들어온거지..?나 스 케~!빨랑 일루 튀어와!!"
나스케는 10초만에 튀어왔다..
대단하군.. 저나이에 저렇게 팔팔하다니..
"저게 뭐지?"
"아앗!"
나스케의 인상이 이상하게 변했다.
"뭔가가 있어...음...어서 불어.좀말 할때.."
"그.그게..이.이상하네요..저기..저기..."
"하나..둘..셋..넷.."
"아니에요!정말 아무것도 없습니다!숨기는 거 없습니다!저를 때려 죽이셔도 좋습니다!정말..경비가 삼엄합니다!아아.."
나스케는 횡설수설했다.
"음..저것의 정체가 뭐지?저것을 가져가서 자세히..조사해서 다시 갖고 와."
나스케는 조심스레 고양이를 안았다.
그러나 나스케가 고양이를 안는 순간..
"캬옹!!"
고양이의 발톱이 나스케의 팔을 그었다..
세상에나..
저 쬐끄만 고양이의 발톱이 나스케의 팔을 스치자..
나스케의 팔에는 금세 가느다란 상처가 생기더니 피가 새어나왔다.
그런데도 나스케는 몹시 괴로워하며 고양이를 다시 침대위에 떨어뜨렸다.
"으윽..."
"이리 줘봐.."
나스케의 상처는 정말 놀라웠고, 고양이의 괴력 또한 놀라웠다.
"음..뼈가 보이는군..니가 약간 마르긴 했지만..이정도로 마른건 아니잖아..아니면..고양이가 괴물인가?"
고양이를 확,째려보았더니, 고양이는 다시 귀엽게 고개를 저으며 울어대었다.
"가서 상처나 치료해..쳇,내가 직접 가봐야겠군.."
"감사합니다..두령님!"
나스케는 얼마나 아팠던지 팔을 감싼채 내방에서 정중히 나가더니, 방문을 닫은 순간 불이나케 뛰어가는 듯 했다.
"호오..넌..악마야...그렇지?"
나는 고양이에게 다가갔다.
고양이는 가만히 있었다.
나는 더욱 다가가서 고양이의 턱을 쓰다듬었다.
"냐아옹.."
"후후..내가 좋아하는 기운이야...정말..편안한 기운..죽고싶어서 찾아 왔나 보군.."
고양이는 기분이 좋은지 눈을 감고 있었다.
"빨리 밝히는 게 좋을걸...지금..배가 몹시 고프거든..카키족.."
내가 고양이의 턱을 강하게 치켜올리자 고양이는 내손을 할퀸 뒤 창가로 뛰어올랐다.
이윽고...
고양이는 드디어 정체를 드러냈다.
오옷!근데 이게 웬일인가!
저 요염한 자태라니...
그녀는 분명한 카키족이였다.
악마라면 악마라고 할수있는 이상한 종족...
유난히 변태가 많다고 들었던 종족이다.
그것은 카키족...
여자였다..
현대식 복장을 한 카키족은,검정색의 짧은 스커트를 입은채 다리를 꼬고 있었다.
그녀(작가말:지가 좋으니까 이제는 여자라고 쳐준다..쯧쯧..)는 붉은 입술을 핥으며 나에게 눈을 흘겼다.
"너무 하시네요...그 힘으로 제 턱을 빼기라도 했으면 어떻게 되었겠어요...죽는 줄 알았어요.."
"음...사과하지...그런데.......넌 누구야?"
"......"
"누구야?"
"후후...역시 기억력 나쁘시군요...저는 당신에게 복수하기 위해 이 순간만을 기다려 왔습니다...잘도 나의 가족을..."
그녀의 손톱은 갈고리처럼 길어지며 나를 향해 달려들었다.
나는 가볍게 몸을 틀어 피한뒤 말했다.
"그럴리가..기억하지...하지만 네 가족은 아직 죽이지도 않았는데,무슨 소리냐?죽일 계획이 있긴 하지만.."
"알고 있었군...죽어!"
카키족(작가말:지 공격하니까 또 금방 명칭을 바꾸는 주인공..얍실하다...--;)의 본성이 드러난다..
저렇게 요염한 카키족을 죽여야 한다는 것이 안타깝지만..할수...없지!
"안돼...왜냐하면..죽어야 할 사람은.."
파앗..
나의 극열혈검은 검집에서 뽑혔다.
나는 가볍게 공중으로 뛰어올라 왼발로 벽을 차서 카키족의 공격을 피한 후,극열혈검으로 카키족의 심장을 정확하게 찔렀다.
"너거든...."
나는 죽어가는 카키족에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녀는 이글이글 타오르는 눈빛으로 뒷걸음을 치더니 벽에 기댄 자세로 주저앉고,나중에는 고개를 떨구었다.
푸른 연기가 타오르면서 그곳에는 처음의 검은 고양이 한마리가 피를 흘리며 죽어 있었다.
"이런...분신이였잖아...쩝..괜히 힘만 뺐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