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한, 인내심이 필요한, 로맨틱한, 유쾌한, 발랄한, 유머러스한 영화, ’멕시칸‘
브레드 피트와 줄리아 로버츠가 젊은 시절 주연을 맡았던 영화로서, 총알이 춤을 추는 멕시코 시골 마을에서 벌어지는 블랙코메디, 액숀, 느와르가 짬뽕이 되었다.
변변치 못한 건달 제리(브래드 피트)는 보스로부터 멕시코의 외진 마을에서 전설의 총 '멕시칸'을 가져오라는 명령을 받는다. 제리는 애인 샘(줄리아 로버츠)에게 조직에서 발을 빼고 함께 라스베가스 여행을 떠나기로 약속한지 얼마 안된 터였다.
내키지 않으면서도 후환이 두려워 어쩔수 없이 멕시코를 향하는 제리. 샘은 제리에게
'이젠 너같은 놈이랑은 끝!‘
이라며 불같이 화를 내고 혼자 라스베가스로 떠난다.
멕시코에 도착한 제리는 곧 '멕시칸을 발견한다.
멕시코에 도착한 제리는 곧 '멕시칸'을 입수하지만 이후 모든 상황이 꼬이기 시작하며 멕시코에 발이 묶인다.
설상가상. 샘조차 라스베가스로 가는 도중 킬러에게 납치당하고, 괴한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다.
하는 일마다 망치기만 하는 어리숙한 제리,
그런 제리를 다그치고 답답해하지만 그를 너무나 사랑하는 샘.
둘은 5년 이상 함께 사귀어온 귀여운 커플.
하지만 5년 전 제리의 바보같은실수로 갱단에게 발목 잡힌 뒤 정말 지긋지긋한 생활을 해왔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그 모든 것들을 청산하는 날,
샘은 제리가 마지막 모임을 끝내고 돌아오기만 하면 함께 환상의 도시 라스베가스로 떠날 꿈에 부풀어 있다.
그러나 어리숙한 제리는 갱들의 말을 거역하지 못하고 또 하나의 일을 받아왔다.
그것도 머나먼 멕시코까지 가서 전설의 총 '멕시칸'을 찾아와야 된다는 위험천만한 일이다.
참다못한 샘은 마지막으로 제리를 협박한다.
"너랑 상관없이 난 라스베가스로 갈꺼야. 넌 멕시코로 가든 나를 따라오든 마음대로 해!".
명령을 거절하면 살아남지 못하리라는 두려움에 어쩔수 없이 멕시코로 간 제리.
하지만 그가 하는일이 제대로 될 리가 없다.
접선 장소에서 총을 받은 것 까지는 순조로왔지만 어찌된 일인지 총하나 간수를 못하고 계속해서 잃어버리고 빼앗긴다.
한편 화가나 훌쩍 라스베가스로 떠나던 샘은 전설의 총 멕시칸을 노리는 킬러들에게 쫓기고 결국 인질로 잡히게 된다.
제리 때문에 겪에 된 또 하나의 상황에 또 불같이 화를 내던 샘은 제리가 계속해서 실수를 저지르자 답답해진 샘은 납치범과 함께 단번에 제리를 찾아 멕시코로 날아간다.
억세게도 운도 나쁜 남자 제리와 그런 제리스러움을 미워하면서도 그를 사랑하지 않고는 못배기는 샘.
과연 이들은 연인의 총 멕시칸을 찾고 무사히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헤어짐이란 건 참 힘든 일입니다.
더더군다나 서로 싫어져서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피치 못할 사정으로 헤어지는 경우에 그 애틋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서로의 바램을 채우지 못해서 서로에게 짜증내 하고, 투정부리는 일이 있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이런 짜증과 투정은 서로를 사랑하고 있다는 감정을 느끼지 못하면 절대 할 수 없는 일인데도 우리는 가끔씩 서로에 대한 사랑이 식지 않았나 하는 착각을 하고, 그리곤 헤어져서 더욱 더 가슴 아파하는지도 모릅니다.
이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사만사가(영화에선 애칭으로 샘이라고 하죠...) 제리에게
"사랑하는 사이에 헤어져야 할 시점은 언제지?"
라고 묻습니다.
이 때 제리의 대답...
"그런 일은 절대로 없다..."
라며 둘 사이의 사랑을 확인하게 됩니다.
이 영화에선 진실한 사랑으로 전설이 이루어지지만, 현실에선 그렇진 않습니다. 하지만, 이 말만은 꼭 믿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사이에 헤어져야 할 때는 절대로 없다고... 사랑을 하기 위해선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한 것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영화는 상당히 평이한 수준입니다. 재미와 액션도 있고, 그 속에 사랑도 있으며, 당대의 스타 브래드 피트와 줄리아 로버츠가 스크린을 수놓고 있지만, 어떤 새로움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 좀 아쉽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굉장히 특징적인 건 영화 중간에 총의 전설을 얘기하면서, 흑백화면으로 처리해서 마치 무성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멕시코의 이국적인 풍경이 화면에 생생하게 나타난 것은 참 멋졌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새롭게 얻은 것이 있다면, 제임스 갠돌피니의 재발견입니다. 갠돌피니가 맡은 윈스톤은 샘에게 사랑의 감정을 알려주고, 제리와의 사랑을 이루기 위해 도와주는 인물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