雙喜臨門(쌍희임문)
북송(北宋)시대 마원외는 애지중지 기른 딸을 결혼시키는데 좋은 사윗감을 고르고 싶어 집 대문에 주마등(走馬燈)과 함께 이런 글을 써 붙였다.
′시에 재주가 있는 사람이면 누구든지 이 시구(詩句)의 아래에 대구(對句)를 해 보시오′
이 시구는 이러했다.
走馬燈 燈走馬 燈息馬停步 (주마등 등주마 등식마정보)
주마등은 등이 말을 달리게 하더니 등이 꺼지니 말도 걸음을 멈추네.
이때 23세의 왕안석이 과거(科擧)시험을 보러 가던 도중에 이 마을을 지나가다가 이집 대문에 걸린 글을 읽게 되었다. 유심히 시구를 들여다보던 왕안석은 “좋아,됐다”하고 좋아 했다.
그러나 그 다음날은 과거시험에 응해야 하기 때문에 기회를 뒤로 미루기로하고 과거장으로 향했다. 과거장에 들어가 일필휘지(一筆揮之)로 시험지에 답안을 작성하고 면접을 보는데 시험관이 시험장앞에 있는 비호기(飛虎旗)를 가르키며 다음 시구에 대구를 해 보라고 했다.
그 시구는 이러했다.
飛虎旗 旗飛虎 旗卷虎藏身(비호기 기비호 기권호장신)
비호기는 깃발이 호랑이를 날게 하더니 깃발이 접히니 호랑이도 몸을 숨기네.
왕안석은 그 순간 마원외의 집 앞에 써 있던 주마등의 시구가 생각났다. 그래서 천천히
마원외의 대문에 붙어있던 주마등의 시를 읊조리자 시험관의 칭찬이 쏟아졌다.
이렇게 시험을 마친 왕안석이 마원외의 집에 들러 이번에는 비호기로 대구를 했다.
그러자 마원외는 너무 기뻐 자기 딸과 혼인을 허락했다.
며칠 뒤에 결혼식을 거행하는데 신랑 신부가 맞절하는 순간 밖에서 말발굽 소리가 들리
더니, “왕안석, 장원급제요”라는 낭보를 전해 주었다.
그야말로 기쁜날에 기쁨이 더해지는 순간이었다. 왕안석은 너무 기쁜 나머지 붉은 종이위에 크게 희(喜)자두 개 겹친 囍(쌍희 희)자를 써서 대문위에 붙였다. 그리고 이렇게 읊조렸다.
교묘한 대구로 쌍희가를 부르니 巧對聯成雙喜歌
주마등과 비호기가 혼인을 맺어 주네. 馬燈飛虎結緣蘿
결혼과 과거급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이 일이 있고부터 중국에서는 결혼하는 경사스러운 날에 축복의 의미로 희(囍)자를 크게 써 붙이는 풍속이 생겨 오늘날까지 행해지고 있다.
“쌍희임문”고사성어를 한번 다뤄 봤습니다. 우리생활 속에서 신문에 한자가 없어진지도 오래되어 멀리하기 쉬우나 중국어나 일본어등 외국어를 접할 때 한자를 알면 세계는 좁아지게 마련입니다.
직역: 연달아 생긴 경사
의역:1.기쁜 일에 또 기쁜 일이 겹칠 때
2.남녀간의 만남. 또는 부부간의 금실. 혹시 이런 겹경사가 있었다면 소개해 주세요.
첫댓글 유래가 그렇게 된것이군요.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
와~ 그래서 '희'자를 겹쳐서 쓰는구나~ 겹경사라니..두 마리 토끼를 잡은 기분이겠네요. 부럽당께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