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과학연구소(ADD)가 2026년 말 목표로 현재 운용 중인 1200t급 해상시험선 청해호보다 5배 큰 규모인 대형 해상시험선 건조를 추진한다. 또 내년 3월쯤 요격미사일전문 동해시험장이 강원도 해안에 건설된 뒤 연구개발시험 및 해군 훈련지원 소요가 크게 증가할 것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ADD는 현재 서해 안흥종합시험장 외에 내년 상반기 ‘해상탄도탄요격유도탄 동해시험장’이 완공되는 것을 계기로 현재 해상시험선 사용 소요와 미래 시험지원 소요를 고려할 때 대행해상시험선 확보가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방위사업청과 ADD가 국회 국방위원회 신원식(국민의힘)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ADD는 미래 우주 무기체계 연구개발 시험 및 군 훈련 지원을 위한 대형 해상시험선을 내년 7월부터 2년간 설계와 3년간 건조 기간을 거쳐 2026년 말까지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ADD는 대형 해상시험선 확보와 관련 ▲향후 연구개발 예정인 유도무기 시험평가를 위한 유도무기·표적 발사 또는 장거리 원해(遠海) 계측 ▲감시정찰위성 장거리 계측을 위한 원해역, 대형 계측센서 운용 ▲미니 이지스함인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등 미래 함정을 통합마스트 사전 운용시험평가 플랫폼 마련 ▲연구개발 시험 및 군 훈련 시 계측장비, 대공 수상 표적 운용 등을 위해 건조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ADD는 내년 3월 완공이 예상되는 동해시험장 건설 후 연구개발시험 및 해군 훈련지원 소요가 크게 증대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건조예산은 2000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해상시험선은 ▲유도무기 발사를 위한 한국형 수직발사체계 KVLS-Ⅰ,Ⅱ 발사대 각 2조 및 발사통제장치를 갖추고, 시험·훈련 계측 및 통제장비, 유도무기 해상 발사를 위한 함정 위치유지(DP) 및 안정화(ART) 기능, 유도무기 발사차량 탑재 운용 시설이 갖춰진다.
현재 운용 중인 청해호는 연간 시험 지능가능 일수가 120일에 불과한 데 비해 지난해 해상시험 요구일수는 210일, 올해는 320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ADD 동해시험장이 완공되면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요격용 미사일 실사격 훈련이 가능해진다. ADD는 그동안 1500억 원을 들여 내년 3월 동해안에 북한의 미사일에 대비한 해상탄도탄요격유도탄 동해시험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해군은 그동안 이지스함에 장착된 해상탄도탄요격유도탄 SM-2를 국내에서 발사할 수 없어 해외에서만 간혹 발사훈련을 해왔다. 미사일 요격을 위한 추적소는 강원도 평창군의 황병산과 울릉도에 각각 세울 계획이다. 또 삼척시에 각종 시험 데이터 등을 분석하는 연구센터도 건립 중이다. 시험용 SM-2를 발사할 수 있는 해상시험선 배치도 추진된다. 훈련공역은 울릉도 북쪽으로 50㎞, 동해안에서는 동쪽으로 200㎞ 내의 영역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