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를 아십니까
1983년 2월25일 오전 10시58분
갑자기 민방위 경보 사이렌이 울리면서 나오는 방송
"여기는 민방위본부입니다.
지금 서울, 인천, 경기도 지역에 경계경보를 발령합니다.
국민 여러분 이것은 실제 상황입니다.
북한기들이 인천을 폭격하고 있습니다.”
당시 모두 놀라셨던 기억이 있으시죠.
정오나 돼서 북한 공군조종사 이웅평 씨의 귀순으로 인한 잘못된 경보였다는 것이 알려질 때까지 모두 당황하고 불안해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웅평 씨는 2남 5녀 중 맏아들이던 자신의 망명으로 인해 고통받을 가족 생각에 괴로워했다고 전해집니다.
북한 정부는 그의 부모와 누이들 등 가족들을 모두 정치범수용소에 수감하였고 같이 수용소에 수감되었던 모 탈북자의 증언에 따르면 부모와 아들은 완전통제구역, 누이들은 혁명화구역으로 보내졌으며, 부모는 끝내 처형되었다고 합니다.
이웅평 씨는 자신의 신변에 대해서도 대단히 두려워했는데
암살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가족들에게도 독극물을 탐지할 수 있는 은제품을 쓰게 하고, 가게는 한 곳에 단골로 못 다니게 했고,이웃에서 주는 떡이나 배달해오는 우유도 먹어서는 안 됐습니다.
이웅평 씨는 북에 남은 가족들의 생각에 지속적으로 폭음을 하고 혹시 모를 테러에 대한 두려움과 경계심이 간을 망가뜨려 2002년 5월 4일 간기능부전증으로 사망하였습니다.
이웅평 씨가 생전에 했던 인터뷰 중 한 부분
"행복했냐고?
글쎄.
그러나 후회해본 적은 없습니다."
첫댓글 강연을 들었던 기억이.....ㅎ
얼마나 심적으로 괴로웠을 까요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