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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 빠진 물가상승 압력, 인플레이션 고민에서 벗어나
◦ 물가상승 흐름 꺾여... 근원물가상승률도 기대치보다 낮아져
- 인도네시아에서 물가상승률이 2022년 8월 이래로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인도네시아 통계청(BPS, Badan Pusat Statistik)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2023년 3월 물가상승률은 전월 5.47%에서 4.97%로 제법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는 영국 매체 로이터(Reuters) 통신이 발표한 2023년 3월 인도네시아 물가상승률 전망치 5.2%보다 훨씬 낮은 수치다. 2023년 1월 인도네시아의 물가상승률은 5.28%를 기록한 바 있다.
- 인도네시아의 2023년 3월 근원물가상승률도 시장 기대치보다 낮게 나타났다. BPS는 2023년 3월 인도네시아의 근원물가상승률이 2.94%로 낮아졌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이 발표한 2023년 3월 인도네시아의 근원물가상승률 전망치는 3.05%였다. 인도네시아의 2023년 2월 근원물가상승률은 3.09%였는데 소비가 늘어나는 무슬림의 단식 기간 라마단(Ramadan)을 앞두고 물가가 떨어진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를 두고 푸지 이스마르티니(Pudji Ismartini) BPS 부청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소비 패턴이 완전히 정상 상태로 돌아오지 않았다”고 풀이했다.
- 한편,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 Bank Indonesia)의 자카르타(Jakarta) 지부장 아를리야나 아부바카르(Arlyana Abubakar)는 국가 전체 인플레이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6.97%로 매우 높은 자카르타에서 2023년 3월 물가상승률이 전국 평균보다 낮은 4%로 억제되고 있다고 밝혔다. 2023년 2월 자카르타 지역의 물가상승률은 4.07%를 기록하여 인도네시아의 지방자치단체 중에서 가장 낮았다.
◦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및 시중은행 전문가, 물가상승 압력 약해졌다고 입 모아
- 인도네시아의 2023년 3월 물가상승률은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이 정한 2023년도 연간 물가상승률 목표 구간 2~4%보다 여전히 높으나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관계자들은 2023년 9월이면 기저 효과와 금리 인상 효과가 나타나면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구간 안으로 들어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페리 와르지요(Perry Warjiyo)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식품 물가가 여전히 높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2023년 상반기에는 물가상승률이 5% 이상을 유지하다가 하반기에 들어서 4% 이내로 내려올 것으로 점쳤다.
- 한편,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2022년 8월부터 2023년 1월까지 기준금리를 2.25%p 상향 조정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응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2022년 9월에 연료 가격을 인상하면서 물가가 오르기 시작하였다.
- 말레이시아계 시중은행 메이뱅크(Maybank) 인도네시아 법인 소속 이코노미스트 미르달 구나르토(Myrdal Gunarto)도 2023년 말까지 물가상승률이 3.2~3.4%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의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또 다른 시중은행 DBS 소속 이코노미스트 라디카 라오(Radhika Rao) 역시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의 주장에 동조하여 인플레이션 압력이 사라지고 있다고 분석하였다.
☐ 2023년 경제성장률 전망, 인도네시아 중앙은행과 국제 금융 기관 사이에서 온도 차이 나타나
◦ 국제 금융 기관, 2023년도 인도네시아 경제성장률 전망을 전년보다 낮게 잡아
- 인도네시아에서는 물가상승 압력이 완화되고는 있으나 경제성장률 전망이 악화되고 있는 것이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세계은행(World Bank)은 2022년 10월에 인도네시아의 2023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을 5.1%로 잡았으나 2023년 4월에 이를 4.9%로 낮췄다.
- 아시아개발은행(ADB, Asian Development Bank) 역시 아세안(ASEAN) 국가들의 2023년 및 2024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하면서 인도네시아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4.8%와 5%로 제시하였다. 이는 2022년에 기록했던 인도네시아의 경제성장률 5.3%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 지로 토미나가(Jiro Tominaga) ADB 인도네시아 담당 국장은 2022년도는 코로나19 팬데믹 종식으로 세계 경제의 빗장이 풀려 수요가 급증했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이 치솟으면서 자원 수출국인 인도네시아의 경제가 성장하기에 유리한 조건이었던 것으로 풀이했다. 지로 토미나가 국장은 2023년에는 인도네시아의 경상수지가 균형에 가까운 지점을 유지하겠으나 수출 성장세는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했다.
- 그러면서도 지로 토미나가 국장은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 덕분에 인도네시아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민간 소비가 회복된다면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리라는 장밎빛 전망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기업들이 관망적인 태도를 보이는 탓에 2023년도 인도네시아의 투자는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게 지로 토미나가 국장의 설명이다.
◦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중국 경제 회복에 큰 기대 걸어
- 피르만 모흐타르(Firman Mochtar)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통화경제정책부(Monetary Economic Policy Department) 부장은 “2022년 하반기에 인도네시아 경제성장률이 상반기보다 높게 나타나는 등 다른 나라와 다른 흐름을 보인다”고 운을 떼고, 세계 경제 상황이 불확실한 와중에도 2023년도에 4.5~5.3%의 비교적 강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발언하였다. 피르만 모흐타르 부장은 외환시장에서 루피아(rupiah)의 강세, 인플레이션 통제, 대출성장, 건전한 금융 시스템 등이 인도네시아가 견고한 경제 성장세를 이어가는 데 밑거름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 특히, 2023년 2월 기준 제3자예금 대비 유동자산(AL/DPK, Liquid Assets to Third-Party Funds) 비중이 29.09%로 높은 것도 인도네시아 자금 시장에서 금융 대출성장을 지탱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게 피르만 모흐타르 부장의 설명이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2023년도 인도네시아의 신용대출이 전년 대비 10~1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 피르만 모흐타르 부장은 2023년 2월까지 석탄, 금속 원광(metal ore), 팜유 등 인도네시아의 대(對)중국 비석유·가스 수출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2023년도 인도네시아의 상품서비스 수출이 이전 전망치보다 높게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피르만 모흐타르 부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국 경제 개방이 인도네시아 경제 성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리라 기대하고 있다. 한편, 세계은행은 2023년 4월 아시아 경제 전망에서 중국의 2023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4.5%에서 5.1%로 대폭 상향 조정한 바 있다.
< 감수 : 윤진표 성신여자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Vietnam Plus, ADB lowers Indonesia’s growth forecast for 2023, 2024, 2023.04.06.
Antara, Indonesia's economic growth to remain strong in 2023: BI, 2023.04.04.
Liputan6, Inflasi di Jakarta pada Maret 2023 Terkendali, Akibat Harga Pangan Stabil, 2023.04.03.
Nikkei Asia, Indonesia's inflation hits 7-month low, fell more than expected, 2023.04.03.
Nikkei Asia, China only bright spot as World Bank cuts ASEAN growth outlook, 2023.03.31.
CNBC, Indonesia’s inflation to stay above 5% in first half of 2023, central bank chief says, 2023.03.04.
[관련 정보]
1.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2023년 3월 인플레이션 완화 (2023. 4. 5)
2. 세계은행, 2023년도 아세안 국가 경제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 (2023. 4. 5)
3. 아세안 재무부 장관·중앙은행 총재, 세계 경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우선 사항 합의 (2023. 4. 4)
4.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총재, 2023년 말까지 물가상승률이 3.5%로 떨어질 것이라고 발언 (2023.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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