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리. 오대리가 백업해"
"프로포즈하려구요. 치과에서 안된다는걸 사정해서 가져왔어요.
"사랑니래. 동그랗게 갈아서 알반지 만들어달래. 프로포즈한다고"
하재인. 내 마음은 끝난지 오래거든?"

"..야! 민우씨도 힘들어했잖아~
니네 엄마도 그렇구.."

"사랑이 뭐야?! 모든걸 극복하는게 진짜 사랑 아니야?!
반대 좀 한다고 팩하고 돌아설거면! 처음부터 시작은 하지 말았어야지!!"

"야, 하재인! 극복은 민우만 해야되냐?
나, 솔직히 걔 너무 이해간다!"

"야! 야, 야! 복수 안해? 민우~"

재인의 사랑끝엔 반드시 복수가 따른다.

"진행중이야!

"나,아까 전화했거든? 한번만 만나달라고? 근데 싫대. 맘 떠났대.
그래서 내가 다~ 잘못했으니까 마지막으로 한번만 만나달라고 막 그랬다?
기다리지말래"

"만나서 뭐하게?
또 약 먹이고 눈썹 밀게?"


"근데, 난 알지.걘 와. 반-드시 나와!
울고불고 매달릴줄 알고 어깨 뻐대며 나오시겠지!"

"근데~ 봤지?"

"느껴봐야돼! 기다림의 고통을! 그 치욕을!!"

"야개~ 야개~"

"어째 요번건 양호하네?"

"난, 걔 안나왔음 싶다~"

"그래~ 유희야~
나는 그래도 너를 친구로 생각한다~"

"어휴~ 고맙다, 하재인~
우리 하재인양, 마음도 넓지~"

"근데~ 하재인양~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선본지..! 결혼을 하냐.."

"느낌이 와. 타잔...!"

요번 타잔으로 말할거 같으면
나이 서른넷. 직업 비뇨기과 의사
시아버지 모 기업이사
딴사람이라면 몰라도 재인에게 있어서는 절대사안인 가방은 어떻게 잘 들어주는지,
뼈다귀 감자탕을 먹을때 고기는 어떻게, 얼마나한 크기로 발라주는지 따위는 나오지도 않았다.
하물며 우리는, 그의 이름도 듣지 못했다.
그는 그저, 타잔 혹은 '닥터 배'로 불렸을 뿐이다.

유희가 진짜 이렇게 물었을 때는..

"너, 그 사람 진짜 사랑해?"

나까지도 유희가 다른나라 생물로 보일정도였다.

"아직 잘 모르겠어~
엄마가 그러는데~ 이제서야 제대로 가고 있는거래~
진짜 사랑은 진득-하게 결혼하고 나서부터가 진짜래. 엄마도 그랬대"

"어, 엄마! 출발했지~ 가고 있어요~"

"나 가봐야겠다~"

"뭐어?!"

"오늘 엄마랑 청첩장 맞추러 가기로 했거든~"

"뭐, 청첩장?!"

"어떡하니, 은수야~ 니 얘기 하나두 못했지~?
전화할게! 나, 꼭 듣고 싶거든~"
-

"나 얼굴 빨갛지? 아, 클났다. 부장님 있을텐데.."


"오은수!"

"아.. 나야말로 발동걸렸는데..클났다"

"유희야.."
"응?"
"나..있지.."
"어"

"고릴라, 장가 갔다"

"뭐?"

"고진석~ 장가 갔다구"
"언제?"

"지금?"

"..끝났네"

"괜찮아?"

"아이, 그럼~"

"아~ 진짜 하재인! 밉다, 미워!"

"어떡하지? 빨리 끝나면 전화할게"
"괜찮아"

"쌉쌀한게..오랜만에 세상이, 찐해"
-




"조심해라, 니들~ 그러다 관절 다 망가진다.
요즘 애들 겁도 없어.."


"야, 웃기지마! 너 약 먹었냐?"

'은수! 약 먹었냐? 약 먹었어?'

저따구 말이 떠오르는 옛사랑이라니..

"시련한 당신! 떠나라!"


"에엑?! 아니, 이건 또 왜 여태 여기있고 난리야!"

강성태
대학때 잠깐 사귈락말락한 과선배
7년만에 뜬금없이 밥이나 먹자고해서 만났더니..

"다시 보니까 확신이 든다.
나, 너랑 결혼하고 싶다"

알고보니 마누라가 둘째를 임신중이었다.
미친놈


"아니지...아니지, 아니지"


이런 번호야말로 남겨둬야한다.
다시는! 받지 않기 위해서!

김한철
지지지난달 소개팅으로 만나, 지지난달 헤어졌다.



틈만나면 술 먹이고 쉬었다 가자고 조르던..

"어디서 70년대에나 쓰던 수법을..!"


그래도..
동갑에, 키도 크고..대기업 대리였잖아?

"일단, 킵..!"


"하..유준아.."
소울메이트 남유준
지금 이순간, 니가 그 누구보다 그립지만..


박경훈
지난 봄, 일했던 고객사 홍보담당자
말 통하는 담당자
암~ 흔치 않지~
진도 나가볼 의향 만땅이었으나 일 끝나고 흐지부지
지나치게 달변인게 좀..걸리지만..

"뭐~"

[문득 생각나서요. 심심한 저녁이네요. 뭐하세요?]


(지웠다가)

(고민)


(전송)

하...이모티콘을 넣는게 아니었어!!!!

"..진동 맞지?"

후회는 늦다.
언제나 늦..어?

"아이씨..!!"
-





"하! 장난하나.."

"..요것만 계산해주세요"
-







"은수씨, 여기여기!"

"은수씨, 진짜로 왔네?"

그럼 가짜로 오냐

"여기로 앉으세요. 여기가 상석입니다~"
"아유, 아뇨아뇨.."

"맥주, 양주?"
"...맥주"

"성미씨. 거기 맥주 좀 주시겠어요?"





"자, 여기는 오은수씨.
제가 제니스다닐때 책 만드신 분이에요. 실력이 최곱니다"


"그리고 여기는 영화사 '바다'분들이세요"

"어유, 제가 명함을 두고 와서..
예, 오은숩니다~ 안녕하세요~ 오은수입니다~
네, 오은수입니다~ 반갑습니다~"


"전 괜찮으니까 하시던 얘기 하시지.."
"은수씨는 그대로다~ 안늙어요, 안늙어"




나두..술을 즐길 자격이 있다고! 알어?!

아니, 지들 줄다리기하는데
나더러 심판을 보라는거야, 치어리더를 하라는거야?!

(자리를 떠나는 여자)

"은수씨! 여기, 다 알아두면 좋으신 분들이니까
나중에 내가 밥 한번 살게요. 미안!"


내가 물로 보여?




1초다.
심장에 반응이 오는 시간




"제건데..그거요.."
"아...!"
"정신없죠, 여기?"

"예. 그러네요"



"어릴때, 이런거 보고 뭐라고 그랬게요?"



"간접키스"


"아는형이 연출부라 따라나왔는데, 감독님 따라나가더니 안오네요"
"저는 아는 사람이 재밌는 자리래서 왔더니, 줄다리기하러 가셨네요"

"괜히 왔다고 후회하고 있었는데..
은수씨는요?"

"어..?"

"열번도 더 말했잖아요. 오은수씨라고"



"윤태오에요"

"좋으셨겠어요?
아니, 왜 사람을 구경하고 그러세요?"

"그럼 뭐해요? 구경이라도 해야죠"
"..나갈까요?"

"..아니, 어차피 아는 사람도 없고..
후회중이셨다면서요.."

"좋아요"
첫댓글 헐 이 드라마 원작 내 인생책이야ㅜㅜ이걸 여기서 보다니..
이거 개존잼 진짜ㅠㅜㅡ
존좋 진짜 태오 내가 많이 앓았다ㅜㅜ
좋다 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