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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여성시대 어때보여
"구 일은, 구. 구이 십팔. 구삼.."
'태오씨. 진짜 나한테 전화하려구요?'
'네'
'우주의 나이가 몇살이게요?'
'140억살'
'우주의 나이에 비하면 우린 동갑이나 마찬가지에요'
"구 구 팔십일"
"사람을,
가지고 놀아?!"
"왜 안받아, 또 왜"
[여보세요?]
"여보세요~?
예~ 안녕하세요~ 저 오은수라고 하는데요~"
[네?]
[아~ 예예..오은수씨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아..우리 만나야되죠? 어디서 뵐까요?]
"글쎄요.."
[토요일은 괜찮으세요?]
"네에.."
[아..그럼 토요일 2시는 어떠세요? 컨티넨텔 호텔 커피숍]
죽어도 소개팅이라고 우기고 싶었던 만남이 맞선으로 낙찰되는 순간..
"네~ 그러세요, 그럼.."
[아, 예..그럼 그때 뵙겠습니다]
"네에~"
"어우, 구려! 어우, 구려!
무슨 호텔이야!"
"봤지?"
"봤지?!!!"
"주~욱었어!!"
"공일육, 구팔일이에 공구이삼.."
"어후..한심하다, 오은수!!"
"언제부터 기억력이 이렇게 좋았어?!!"
[푸하하하하하하핳]
[아, 웃지마! 쪽팔려!]
[괜찮아! 이 참에 남들하는거 다 해보는거야~
팻말에 이름까지 써서 종까지 딸랑딸랑 치면서~]
[더이상 의욕 감퇴시키지 마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나이에 무슨 결정적 순간이냐]
[온수. 나 할말있다..
비밀..지켜줄거지?]
[비밀?]
"뭐야, 또? 으응?"
[나...
회사 관뒀다..]
"뭐어?!"
"아니지!"
[미쳤어?!]
"내가 너 전화할줄 알았다"
"언제!"
"오늘"
"도대체 왜~ 왜,왜!"
[또 물 먹일거 같아서?]
"어?"
"나...하고싶어.."
"뮤지컬"
[더 늦기전에..]
[잘했다고 해줘..]
"해줘!"
"잘했어,잘했어! 됐냐?!"
"..잘했어"
"아휴~ 이제야 마음 놓인다!
비밀이다?"
[끊어~]
이유를 물었을때 유희는 말했었다.
울어서 맹맹해진 소리로..
"멋있잖아~"
"사람 미치게.."
"네~"
[저에요]
"네헤?"
[아..섭섭해..벌써 잊으셨어요?]
"아~"
[하..너무하네]
"뭐가요?"
[...]
"여보세요?"
(다시 전화옴)
[어? 왜 끊어요?]
"제가 끊은거 아니에요!"
[(피식) 알아요~ 영화보기로 한것도 잊어버린거 아니에요?
토요일 저녁 여섯시 어떠세요? 대학로]
"토요일이요?"
[..바쁘세요?]
"어..."
"좋아요"
[잘됐다! 그럼 그때 봐요. 토요일 여섯시.대학로]
"네"
[야~ 신난다!]
[잘있어요, 누나!]
"네에~ 끊어요~"
"어후~ 호텔과 극장이라~
어렵네~ 어려워~"
[어. 전화했었네?]
"어. 어디야?"
"집~ 사우나 하느라고 못 받았어~
어디야?"
"산. 북한산.
심심하면 데려가줄까 했더니 안받으시길래"
"나 오늘 선.."
"소개팅 있쟈나~"
[아 맞다! 오늘이구나?]
"너 따라 산에나 갈걸~"
"산이 다 뭐냐? 영수정복이 우선이지"
"근데, 사우나?"
[선본다면서 왠 목욕재개?]
"아,무슨! 선이랑 연관짓지마라~?
맘 상할라 그런다~?"
"너는 또 이상한데로 막가는거 아니야?
조심해라~ 뱀나온다~"
"야 모르냐? 사람이 뱀 싫어하는거보다 뱀이 더 싫어해. 사람냄새"
[잘~났다~]
"심난해?"
"..심난해?"
"..심난하구나"
"짜식, 쫄긴.
안심난해, 안심난해"
"어, 다왔다"
"아무튼 온수. 영수 정복해라~ 보고하구~"
[오냐!]
"어려워~"
"요거 귀여운데.."
"웃겨 진짜~
영화보러 간다면서 팬티는 왜 고르니~"
"안돼..안돼안돼! 절대로 안돼!"
"어응~ 사우나는 또 왜 해~ 웃긴다 진짜~"
"안돼!"
"저얼때로 안돼?!"
"호온나!"
"아.."
"죄송해요.. 길이 좀 막혀서요.."
"아유, 아닙니다. 저도 방금 왔습니다"
(주섬주섬)
(명함 교환)
"아, 편집대행 커뮤니케이션 프렌즈.."
1초다.
스테레오
"네. 기업체 사보나 홍보책자를 만드는 곳이에요"
"아..책을 만드시는군요"
너무나 스테레오 타입
"뭘로 하실래요"
"커피.."
"오늘의 커피로 주세요"
"저도 같은걸로 할게요"
"좋은일 하시네요"
"저희도..회원분들 정기간행물을 만들까 생각중이었거든요"
"아~ 그러세요?"
어머
대표이사?
"귀엽네요~ 초록고양이"
"저희집 고양이가 모델이에요"
"음..."
"초록색은 아니구요..생긴거만.."
"아, 예에.."
"친환경 유기농 먹거리라면.."
"농장과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주는 조그마한 회삽니다"
"좋은 일 하시네요. 웰빙시대니까.."
"세무공무원이셨어요"
"아, 미국에 계세요"
"재작년에 퇴직하셨어요"
"아, 예. 두분 다요"
"그럼요~ 오빠는 결혼했어요"
"예. 미국에서, 다녔습니다"
"뭐, 그다지..유명한 학교는 아니구요.."
"남자에요. 4살.."
맞션녀. 현재심경
"멀쩡해보여서 처음에 솔깃했는데요"
"반응이..없네요"
"지금 심경이요?"
"솔직히..차이고싶진 않네요"
-"뭐 좋아하세요?"
"네?"
"시간이..저녁, 하셔야죠"
"아..저는 그러니까.."
"CEO? 당연히 먹어야지!!!"
"일단 킵! 무조건 킵!!"
"킵? 웃기고 있네.
킵은 무슨 킵"
"야. 우리 그렇게는 살지 말자.
끌리는 애랑 먹어, 끌리는 애랑!"
"저는..어딜 좀 가봐야 할거 같은데요"
"돌..!"
"친구 애기 돌잔치가 있어서요"
"그럼,뭐..가보셔야죠.."
"굉장히 친한 친군데..
얘가 어제 갑자기 저녁에 전화해서 오라고 하는 바람에.."
"예, 그럼 뭐..일어나시죠"
"좀 막히네요"
"아..괜찮아요"
"뭐..돌잔치니까..끝나기전에만 가면 되구.."
어뜨케~ 데려다 준다는데..
"아, 운전하세요?"
"아..아니요"
"사실..면허는 있는데요.."
"이게 왼쪽에 있잖아요, 핸들이..
그래서 그런지 가운데로는 못 가겠더라구요 자꾸 금 밟아요, 저.."
"여기, 왼쪽 무릎 아래에 왼쪽 타이어가 있거든요"
"그게 차선 안쪽을 타고 가는 느낌으로 하시면 돼요"
"예.."
(오물오물)
"어, 사탕.."
"아, 아니에요"
"저..저기 다음다음 신호등에 내려주시면 돼요"
나는 지금 사탕을 녹여먹는 남자의 차를 타고
사탕을 깨물어먹는 아이를 만나러 간다.
으~ 바람둥이가 된 기분..
-"누구 만나러 가나봐요"
"에?!"
"아니, 저는..돌잔치.."
"아니, 좋아보인다구요. 저 학생"
"평범한게 제일 행복한 삶이란 생각을 많이 해요"
"아,네.."
"그게 참..어렵단 생각두요"
"고맙습니다~"
"가서 맛있는거 많이 드시구요"
"예에~"
"돌잔치는...돌잡이가 재밌죠.."
"이따 보면, 까뜨린이라고 무지무지, 무지~하게 매력적인 여자가 나오거든요?
마음에 들거에요"
"닮았어요"
무지무지, 무지~하게 매력적인 여자?
어디..?
양다리나 좋아하는 요상한 여자구만
"어"
[남유! 내일 저녁 시간 돼?]
"어. 왜?"
"아니~ 울오빠가 내일밖에 시간이 안돼서~"
[그래?]
[알잖아~ 울오빠 바쁜거~ 드레스도 지금 따로 본다~]
"그래두 친구들은 봐야된다고 오빠가 어렵~게 어렵게 시간낸.."
"은수는 된대?"
"안받더라, 전화"
"아, 맞다. 걔 오늘 선본다고 했다"
"맞다! 오늘이구나~!
어머어머, 기집애. 안나갈거처럼 굴더니.."
"야, 나 지금 바쁘거든?"
"그래? 나도 바뻐~
암튼 꼭 와! 안옴 죽어!"
'간접키스'
-"오빠!"
"어, 주현아. 혼자왔어?"
"가야겠다~"
"오래 기다렸죠"
"태오씨도 누구한테는 오빠구나~"
"그럼요~
군대도 갔다왔는데요?"
"영화는 어땠어요?"
"뭐..근데 여자가 쫌.."
"철이 없는거같아서.."
"철이요? 왜요? 남자들 속 끓여서?"
"아니,그냥 뭐..욕심이 너무 많은거 같아서요.
가질 수 없는것만 탐내구.."
"그런가.."
"까트린은 여자라기보단 자유같아요, 자유"
"오팔~빛의 그녀는~ 나를 사로잡았네~ 하얀얼굴 새침한그녀~
내겐 운명의 여~인~ 내겐 운명의~ 여~인~"
"노랜 좋더라구요"
"우리 노래같지 않아요?"
"우린 키스로 만났지~만~ 그 후~엔 모든게 엉망~이 됐~고~"
"이젠 엉망되는것만 남았네.."
"영화가 그렇게 재미없었어요?"
"아니, 근데 영화도 보여주고 차도 사주고..
너무 무리하는거 아니에요?"
"에-이. 저 돈 벌어요. 자그마치.."
"오..십?"
"오백만원"
"오백"
"연봉! 연봉 오백"
"연봉 오백?"
"저, 안보고 싶었어요?"
"저 안보고 싶으셨냐구요"
"무지하게 기다렸어요, 전화.
전화 좀 해주지"
"휴대폰 잃어버렸거든요..
전화기 잃어버린건 괜찮은데 거기에 은수씨 번호가 있잖아요.
정말 눈 앞이 깜깜했어요"
"전화 좀 해주지..
번호 알아내려고 백통은 더 한것같아, 전화"
"아..그랬구나.."
"네~ 그랬어요!
절대로 안 까먹을거에요"
"공일공, 이삼일팔, 일오육사"
"공일공, 이삼일팔, 일오육사!"
"다 왔다.."
(은수 핸드폰으로 전화옴)
(거절버튼 누름)
"아, 꽃..!"
"아!"
"까페에 두고 왔나보다.."
"..미안..선물인데.."
"괜찮아요"
"아...아쉽다"
-집 상황-
"잘가요~"
"...가요?"
(끄덕)
"잘했어, 오은수"
남자를 들이지않겠다는건, 나 스스로에게 한 약속이다.
그치만..
그치만...!
"태오씨!"
출처: *여성시대* 차분한 20대들의 알흠다운 공간 원문보기 글쓴이: 어때보여
첫댓글 이거 진짜 추억의 드라마다ㅜㅜ이거보던 그당시의 내가 생각나네..고마워 올려줘서ㅜㅜ왜 눈물나지ㅜ
재밌어....
첫댓글 이거 진짜 추억의 드라마다ㅜㅜ이거보던 그당시의 내가 생각나네..고마워 올려줘서ㅜㅜ왜 눈물나지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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