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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산행 정보방 스크랩 가거도에서의 6박7일 후편
제이 추천 0 조회 3 09.06.08 20:29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여행 4일 째

 

12월 30일, 2007년도 오늘, 그리고 내일만이 남아있다.

가거도에서 벌써3일 째를 맞이한다.

본래 오늘 흑산도로 가야하는데 풍랑주의보로 인해 발이 묶였다.

밤새 파도소리가 이렇게 크리라고는... 눈보라와 함께 바람이 창문을 뒤흔드는 소리가 이렇게 요란 할 줄이야...

가거도에 와서 파도와 바람이 거세고 무섭다는 걸 몸소 체험해 본다.

아침을 마치고 느즈막히 짝지해수욕장을 돌아다녔다. 섬등 오목하게 들어간 부근 폭이 40여m 정도인 작은 몽돌해변이다.

 

무심코 내려갔다가 오르면서 계단 수를 세었더니 292계단, 헉!! 이게 왠일?

맨 위 계단에 293번 째 계단이라고 새겨 놓았는데 그 것도 모르고 셈을 하고 올라오다니...ㅠㅠ

 

파도가 엄청나다. 밀려드는 파도에 이는 거품과 바람에 흩날리는 물방울들....

 

파도가 세면 셀 수록 몽돌해변은 음악회가 열린다. 철퍽~차르르르르륵 솨~악 퍽!!

 

짝지해수욕장에서 올려다 본 섬등의 한 모퉁이

 

결국 거센 바람과 눈보라에 바깥출입은 엄두도 못내고 방구석 이불을 뒤집어 쓰고 독서삼매경에 빠져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그러다가는 그 동안 찍은 사진도 구경하고 거울을 보며 카메라를 장난감 삼아...

ㅎㅎ 무척 심심한 하루였당~

 

여행 5일, 6일, 7일 째

 

하루, 하루 그저 풍랑주의보가 해제되기만을 기다리며 오직 관심은 131번(기상예보 번호)과 뉴스와 날씨.

그렇다고 방에만 있을 수는 없고...

결국 운동 겸 소화도 시킬 수 있는 방법은 1구까지 갔다 오거나 독실산을 오르는 것 그리고 짝지해수욕장을 다녀오고...

섬등은 능선이라 바람에 날라갈 듯 위험해서 가지도 못하기에...

 

사진의 끝 자락이 섬등일대 그리고 도로가 이어지는 길이 1구와 2구로 이어지는 유일한 차량도로

 

1구로 향하는 길에 바다에서는 용오름 같은 형상의 눈보라가 순식간에 몰려든다.

 

1구를 내려가다 보니 장관이 펼쳐진다. 마치 대 해전을 대비해 수백척의 군함들이 진을 치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저 배들은 중국배들로서 풍랑을 피해 인근 섬에 피항하고 있는 것. 후일 들은 바로는

흑산도에 300여척, 가거도에 150여척이 피항했었더라고...

 

우리 어선들은 가거1구 항구에 안전하게 정박하고 있다.

하늘은 파랗고 기온도 따뜻하기만 한데 그 놈의 강풍으로 인한 높은 파도때문에 으이그~

 

1구로 내려가다 보면 우측에 위치하고 있는 회룡산의 기암들이 멋진 풍채를 자랑한다.

 

1구 몽돌해수욕장 주변의 풍경들...

 

흑산중학교 분교와 가거초등학교, 유치원이 한 곳에 ...

 

1구 마을 풍경들. 섬마을의 돌담집과 소담한 농작물을 재배하는 밭

 

학교가는 길을 찾아 오르다가 엉뚱한 집 마당으로 들어가기도...

꼭 미로찾기 놀이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돌담길로 꼬불꼬불~ 정말 찾기 힘든 길이었다. 

 

2구로 돌아와서는 또 짝지해수욕장을 내려간다.

솟대들이 '극락정도' 푯말과 함께 세워져 있다.

 

 

아직도 파도는 집어 삼킬 듯 ...

민박집 창문에서 내다 보면서 촬영해 보았다

 

 

다시금 독실산을 다른 길로 오르면서 섬등(영화마을) 일대를 사진에 담아 보았다.

 

하늘은 파랗고 공기는 더 없이 좋지만 억새마저 쓰러뜨리는 강한 바람이다.

 

섬등 끝자락의 기암들... 푸르른 것은 후박나무들

 

1구로 향하다가 뒤를 돌아 보면 마치 소의 머리부분처럼 보이는 섬등일대

 

동백꽃도 화사하고

 

독실산을 오르다 보면 눈 쌓인 곳도 있고(본래 눈이 없는 곳이라고 한다)

 

먹구름 사이로 바다를 배경으로 빛의 향연도 펼쳐진다(레이져 쇼를 하는 것 처럼 진짜 멋진 광경이었다)

 

결국 7일 째(1월3일) 가 되서야 배가 들어 왔다.

바다는 언제 그랬냐는 듯 태연하게 가라앉아 있고 파도에 시달린 말없는 기암들도 한가로워 보인다.

파도가 그치니 낚시하는 사람들도 보이고...

 

고기잡이 출항을 서두르는 어부들의 손길도 분주해 졌다.

 

벌써 이르게 고기잡이를 다녀온 배는 부두에 잡아올린 상자를 들어낸다.

사진은 이 곳에서 지금 한 창 잡히고 있는 불볼락이란 고기. 아직도 펄쩍펄쩍 뛰고 있던 모습이 선하다.

 

오후 12시20분 가거도에서의 6박7일을 마치고 파라다이스 쾌속선을 타고 흑산도로 향했다.

 

소요비용 : 241200원

6박7일간의 민박과 식대 230000원(민박3만원*6, 식대 5000원*10식 )

가거도-흑산도 여객선 운임 212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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