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시 묵호 탐방
일시:2019년 7월 23일 화요일
장소:강원도 동해시 묵호 논골담길, 묵호 등대 외
* 강원도 동해시 묵호역
원주에서 4시간여 기차를 타고 묵호역에 내렸다. 여름 기차여행이다. 기차는 태백산맥 준령의 터널을 지나, 산녘을 지나 청청한 여름의 멋진 풍경을 선사하며 달려왔다. 묵호역은 강원도 동해시에 있는 영동선이다. 평일 기준 1일 4회 정차하며 주말에는 1일 6회 정차하고 있다. 아담한 해변의 역이다.
* 묵호 시가지
묵호역에서 나오니 바로 시가지와 연결된다. 망산해변, 묵호항 등 안내표지판이 크게 놓이 걸려있다. 본래 묵호는 조선시대 강릉대도호부 망상면 묵호진리로 동해안의 작은 어촌이었다. 1942년 강릉군 망상면이 묵호읍으로 승격되면서 항구도시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는데, 강릉이 시로 승격되면서 명주군에 속하였던 묵호읍은 1980년 삼척군 북평읍과 함께 동해시로 되었다. 그 뒤 동해시 묵호동이 되었다. 묵호항은 1931년에 축항을 시작하였고, 1936년부터 삼척에서 나오는 무연탄을 실어내가면서 크게 발전하여 1964년 국제항으로 승격하였다. 이 시기는 삼척의 시멘트와 양양의 철광석, 동해안의 수산물을 수출하는 항구로서 크게 발전하였는데, 1979년 산업기지개발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집중적인 투자가 이루어져 5만 톤 이상의 배가 접안할 수 있는 항구시설을 갖추었다. 1940년 동해북부선이 개통되면서 묵호항 내에 철도가 부설되어 물자수송이 쉬워졌으며, 1961년 영동선이 개통되면서 강릉까지 연결하는 철도가 부설되었다. 부근에 망상해수욕장이 있고, 울릉도와 뱃길이 열려 있다. 굴다리를 지나 묵호항을 향해 갔다. 오늘 묵호를 탐방하며 많은 것을 배워 갈 것이다.
* 묵호 중앙시장
묵호항으로 가는 길에 중앙시장에 들러서 해물칼국수로 중식을 했다. 매우 큰 재래시장이다. 건어물 등 다양한 바다 식품이 전시되어 있다. 갈 때 건어물을 사 갈 것이다. 중앙시장 입구에 만원 짜리 지폐를 물고 선 개 동상이 있다. 한때는 개도 만원 짜리 돈을 물고 다닐만큼 풍요로운 묵호였단다. 지금은 좀 시들해졌다는데, 그래도 풍요로운 해변도시다.
* 동해시 묵호항
묵호 시가지를 벗어나자 바다가 보인다. 그 앞에는 묵호항이 있다. 여객터미널도 보인다. 묵호항은 국제무역항으로서 석탄과 시멘트의 출항, 선박의 대피항, 어업기지 등으로 이용된다. 1941년 태백산지에서 생산되는 석탄을 수출하기 위해 항만건설을 시작했으며, 1947년 8월에 개항장으로 지정되었다. 1962~1975년에 3차에 걸친 본격적인 묵호항 시설공사를 실시했고 1976년 대규모 확장공사를 했다. 태백 산간지방의 탄광개발과 더불어 성장한 항만으로 동해항의 보조항만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울릉도와 독도를 연결하는 관광항로의 기능도 수행하고 있다. 매우 큰 역할을 담당하는 항구다. 묵호항을 지나 묵호 등대로 향했다. 날씨가 더워서 자세히는 보지 못하고 이동하였다. 오늘은 푄현상으로 강원도 영동지방의 기온이 36도다. 화기가 대단하다. 아스팔트에서 올라오는 열기가 장작불을 지피는 듯하다. 더워도 낭만적인 항구도시 묵호여행이다.
* 묵호 등대로 올라가는 논골담길
묵호 해변 시가지를 따라 걸어서 올라선 끝부분에서 묵호 등대로 올라가는 길을 만났다. 그리고 등대로 올라가는 논골담길을 만났다. 논골담길은 옛날에는 물이 많이 고여서 장화를 신고 다닌 길이다. 어부들이 오징어를 메고 오르내리며 왕래한 길이다. 집집마다 오징어를 말리는 풍경이 있었다는데 지금은 그런 풍경은 없다. 논골담길로 소박하게 잘 가꾸어 놓아 옛 정취는 없다. 벽에 벽화를 그려놓았다. 장화를 걸어 주어 옛향수를 자아내게 한다. 신랑 없이는 살아도, 신부 없이는 살아도 장화 없이는 못 살았다는 문구도 있다. 민가와 민박 숙박시설의 소박한 집들이 늘어서 있다. 뜨거운 햇살을 등에 지고 논골담길을 올라 등대로 간다.
* 바람의 언덕
논골담길을 한참 오르니 바람의 언덕이 있다. 바다와 마주한 가파른 언덕길이다. 해변으로는 담벽에 시가 걸려 있다. 묵호항구와 묵호 시가지가 바다를 에워 싸고 있다. 바다의 바람과 함께 비경이다.
* 묵호 등대
바람의 언덕에서 조금 더 올라가니 묵호 등대가 있다. 오롯이 솟구쳐 오른다. 묵호 등대는 백원형 철근콘크리트구조로 높이는 12m의 내부 2층형 구조를 갖추고 있다. 묵호등대 주변에는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소공원이 조성되어 있으며, 해양수산 변천사를 알려주는 작은 해양수산홍보관이 마련되어 있다. 등대 아래에는 벽화마을과 논골담길이 있다. 오늘은 등대 보수공사로 가까이 가 보진 못했다. 주변에 있던 출렁다리도 없에고 다른 다리로 보수하는 관계로 아쉽게 건너지 못했다. 영화 '미워도 다시 한번' 촬영지라는 동판이 있다. 저 아래로 보이는 묵호 바다가 장관이다. 묵호 등대에서 하산하여 다시 중앙시장으로 와서 건어물을 사 가지고 귀가하였다. 이번은 더운 날씨로 기차여행에 중점을 맞춰서 좀 멀리 왔다. 푸름 청청한 여름 풍경이 기차 창문에 전시되어 비경이었다. 우리 부부는 또 이런 기차여행을 떠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