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8일 서울 한국기원서 열린 제3회 비씨카드배 결승5국에서 이세돌 9단이 구리9단을 207수만에 흑불계로 이겨 종합전적 3-2로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5국에서 최종국임을 의식한 듯, 이세돌 9단은 평소보다 강약조절을 했고, 후반들어 정밀한 끝내기로 구리에게 승리를 거뒀다.
구리 9단이 세계대회 결승에 올라 우승을 놓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7번 결승에 올라 7번 우승했었으나 8번째에 이세돌에게 막힌 것. 이세돌 9단은 14번째 세계대회 우승이다.
비씨카드배의 우승상금은 3억원. 준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우승자 인터뷰 등 자세한 사항은 종합으로 전한다.
▲ 복기하는 이세돌(우)
▲ 이세돌이 복기하며 웃고있다. 구리의 표정도 썩 나쁘지는 않다
▲ 구리 9단, 끝내기에서 승패가 갈렸다.
▲ 이세돌 9단, 착각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래도 이겼다
---------------이하 결승5국 속보--------------
- 이세돌은 이런 중요한 판(결승5번기 제 4국 2-1로 앞서고 있었다.)에서 초반부터 왜 안 가본 길을 가는 걸까요? 이렇게 위험한데. 다른 프로기사들이 실전에서 사용하지 않은 것은 공간이 너무 좁아서 어렵다고 이미 판단했을 건데. 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일까요? "이세돌에겐 아직 5국이 남아 있지 않습니까?"
- 5번기이긴 하지만 하루 쉬고 하루 두는 게 아니라, 매일 한 판씩 소화하는 거라 피곤하지 않겠습니까. 유리할 때, 끝낼 수 있을 때 빨리 끝내는 게 좋지 않을까요? "어차피 상대도 마찬가지니까요. 제가 저 자리에 올라가 본 경험이 없어서 잘 모르지만 매일같이 대국을 하면 피곤하긴 합니다. 제가 나중에 올라가게 되면 어떤 심정인지 자세히 알려드리죠. 후후" - [홍성지 8단]
전력질주하다 스텝이 꼬이면 크게 넘어진다. 보통의 속도라면 넘어지고 나서 바로 일어날 수 있겠지만 전력질주라면 사정이 다르다.
27일 열린 제3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 결승4국에서 이세돌 9단의 모습이 그랬다. 상대인 구리를 상대로 최강의 수법으로 압박을 가해 상당한 유리함을 차지했지만, 마지막 전투에서 상대의 반발에 부러지고 말았다.
결승 4국을 해설한 홍성지 8단에게 그런 전력질주의 이유를 물었더니 "이세돌에겐 아직 '5국'이 남아있다"는 낙관적인 대답이 돌아온다. 매일 승부를 벌이는 게 상당히 피곤할 터이지만 이는 상대 선수인 구리도 마찬가지라 5:5의 대결이다.
우승상금 3억의 향방이 결정되는 제3회 비씨카드배 결승5번기 최종국이 28일 오후 1시부터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 1층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다. 2-2의 상황에서 단 한판의 대결이다. 결승5국, 최종국의 해설은 최철한 9단이 맡았다.
최철한 (9단, 國手)은 '이세돌이 우승할 것'이라는 것을 별로 의심하지 않았다. 4국의 이세돌 패배에 대해선 '구리 9단이 짧은 순간에 수를 잘 본 것'정도로 평가했고 어려운 싸움이었지만 전체적으로 이세돌이 우세했고, 최종국에서 이길 것으로 내다봤다.
▲ 1시간 전 쯤 대국장에 나타난 이세돌 9단이 누나인 이세나씨, 김찬우 5단 등과 이야기하며 웃고 있다. 전날 한국기원 근처에 호텔을 잡아 잠을 잤지만 푹 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이세돌 9단은 예민한 편이다.
○●...이세돌 초반 안좋아도 그러려니.. 누가 좋아? 이세돌 모양이 안좋아, 이세돌의 초반이 좋은 적 있었나? / 오후1시 30분
28일 2-2의 상황에서 이세돌과 구리가 만났다. 결승5국이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에서 오후 1시부터 시작됐다. 입회인의 개시선언과 함께 돌을 가린 결과 이세돌 9단의 흑번이다.
해설자 최철한 9단의 옆에서 원성진 9단, 이영구 8단, 김찬우 5단 등이 이구동성으로 한마디 한다. "지금 누가 좋아?"
이어지는 최철한 9단의 답변은 '이세돌의 초반 모양이 그리 좋지는 않다'는 것이다. 최철한 9단은 '이세돌 9단의 출발은 항상 나쁠 때가 많아서 초반이 안좋아도 그러려니한다'고 말했다. 현재 21수 진행중이며 이세돌 9단이 초반부터 격하게 싸움을 걸어가고 있다.
▲ '누가 좋아? 이런 수를 보면 왜 그렇게 뒀는지 빨리 해설하란말야, 빨리 참고도를 올려랏!' - 최철한 9단이 해설하고 주위를 강동윤 9단, 원성진 9단, 김광식 7단이 둘러싸며 관전하고 있다. 합작해설!
○●...잘 어울렸다, 이세돌도 최종국 의식 / 오후2시 10분 최철한 9단은 "이세돌 9단이 자기 스타일을 버리진 않았지만 최종국인 것을 어느정도 의식하고 있다. 잘 어울린 초반 포석이다"라고 평가했다.
현재 55수를 지나고 있다. 최 9단은 '흑(이세돌)이 집으로 밀릴 게 없으니까 이9단이 먼저 급전을 유도할 것 까지는 없는 형세' 라고 진단했다.
○●...이세돌 페이스에 구리 쩔쩔 / 오후2시 40분 이세돌 9단이 상변에서 강수를 연타하자 구리가 혼란스러운 행마를 보이고 있다. 이세돌의 강수는 63,65,67의 '3타'였고 이를 예상하지 못한 듯 구리가 쩔쩔매고 있다. 최철한 9단은 "구리의 마음을 알 수는 없다. 그러나 구리의 대응이 지금 일관성이 없이 어지러워 좋지 못하다"고 말했다 강동윤 9단은 '이세돌의 강수가 통했다!'고 맞장구. 79수 진행중.
▲구리의 뒷편에 자리한 기자들. 반대편의 이세돌 9단 착수모습을 찍기 위해 대기중
○●...이세돌 고비, 구리의 반격/ 오후3시 30분 구리가 끈끈하게 반격에 나서고 있다. 구리가 '망'한 것 아니냐는 흐뭇한 눈으로 편하게 관전하던 검토실도 다시 긴장하기 시작했다. 우하귀의 사활을 배경으로 우변공략에 나선 구리의 수법이 대단히 까다롭다. 수순은 아직 93수. 두 대국자 모두 제한시간을 물쓰듯이 하고있다.
○●...이세돌, 지금형세 만만치않다/ 오후4시 00분 우변의 전투가 마무리됐다. 최철한 9단은 '구리가 많이 추격해 실리로는 백이 좀 앞서있다. 이세돌이 심리적으로 쫓기는 입장이라 어려울 수 있다. 우변을 선수로 뚫린 셈이라 구리의 페이스다'라고 진단했다. 최종5국의 승부는 110수 이후의 중반전에 달려있다.
○●...이세돌, 구리, 끝내기 실력은 누가 센가?/ 오후4시 28분 최종국, 승부의 큰 모양은 모두 정리가 되가고 있다. 구리가 이세돌의 중앙과 우변을 일부 지우는 대신, 이세돌은 구리의 하변을 뚫었다. 부분적으로 까다로운 곳들은 있지만 큰 곳은 없다. 최철한 9단은 '이세돌과 구리의 끝내기 실력은 누가 센가? 끝내기에서 승부가 결정될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3억원의 승부는 이제 큰 싸움이 아니라 자잘한 곳의 정밀한 끝내기에서 결정될 확률이 매우 높아졌다.
○●...이세돌, 반집의 정교함으로 승부한다/ 오후4시 55분 평소 대마 사활을 우습게(?) 알던 이세둘과 구리가 한 집, 한 집에 정말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교한 수순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천추에 한으로 남을 반집패의 악몽을 겪게 된다. 한국 검토진은 이세돌이 좀 더 정교한 끝내기를 선보일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구리 9단이 초읽기에 몰려 있다. 상대적으로 장고파인 이세돌 9단에 비해, 구리 9단이 초읽기에 몰려 있는 것도 이례적이다. 이세돌 9단의 끝내기에는 좀 더 도움이 될 것이라 여기고 있다. 164수를 지나고 있다.
○●...최철한 국수의 계산서, 이세돌 우승/ 오후5시 5분 최철한 9단의 계산서가 나왔다. 이세돌이 반면으로 10집 정도 앞선다. 계가로 가면 여유있는 이세돌의 승리다. 구리가 끝내기에서 버티고 있지만 이세돌의 승리가 눈앞에 보인다.
5시19분, 구리가 바꿔치기를 시도하며 몸부림치고 있지만 이세돌의 우세는 변함이 없다. 취재진들이 이세돌의 우승기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세돌 우승/ 오후5시 35분 이세돌 9단이 구리 9단을 상대로 결승5국에서 207수끝 흑불계승을 거뒀다. 결승5번기 전적 3-2. 국후 우승자 인터뷰 등 자세한 사항은 종합으로 전한다.
▲ 구리가 착수하기 전, 몸을 곧추세우고 있다.
▲ 이세돌 9단이 상대의 착수를 기다리며 생각에 잠겨있다.
결승5국 최종국의 주요사항은 속보로 전한다. 이세돌-구리의 최종국은 최철한 국수(國手)의 해설로 오로바둑과 야후바둑을 통해 인터넷 생중계된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통해 이동모드, 취침모드, 배변모드에서도 해설 관전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