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리타스알파=이경진 기자] 2017학년 수능부터 한국사가 필수 과목으로 지정되면서 대학가는 물론 기업에서도 한국사 바람이 불고 있다. 당장 대입에서는 사관학교부터 한국사 도입이 속속 이뤄지고 있다. 공군사관학교(공사)는 2015학년 입시부터 한국사능력검정시험에 가점을 부여한다고 밝혔으며 이어 육군사관학교(육사)도 2016학년부터 가산점 부여방침을 밝혔다. 해군사관학교는 아직 한국사 반영 여부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아마도 공사와 육사의 흐름을 따라갈 것으로 보인다. 취업시장에도 삼성이 이번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부터 한국사 관련 문항을 내겠다고 밝혀 한국사의 입지가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을 준비하던 취업준비생(취준생)들은 급하게 한국사를 다시 공부하는 상황. 대학 및 기업들이 2017 수능 한국사 필수 지정으로 인해 한국사에 관한 관심을 쏟으면서 대입과 취업에 한국사 바람이 불고 있다. 이로 인해 수험생 및 취준생들의 한국사능력시험에 관한 관심이 높아졌다. 유웨이중앙교육의 이만기평가이사는 “2017학년 수능 치러야 하는 학생들의 경우 한국사능력검정시험으로 수능을 미리 대비해두면 1석2조다”라고 조언했다.
보통 수능은 상대평가로 등급이 적절하게 분포하기 위해 시험이 약간 어렵게 출제되지만 한국사능력시험은 대체로 평이하기 때문이다. 능력시험에서 약간 어렵게 출제되는 문항은 보통 고교 수준에서 다루어지지 않는 내용이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큰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될 듯하다. 현재 수능 한국사는 대략 50점 만점에 평균 25점 정도 나오게 출제된다. 만약 수능을 한국사능력시험 수준으로 출제한다면 평균 40점 이상은 나올 정도로 학생들은 큰 부담을 갖지 않아도 된다. 다만 한국사능력시험은 학생부에 기재할 수 없기 때문에 ‘스펙’으로 활용되긴 어렵다. 공사와 육사 등 대학들과 주요 기업에서는 한국사능력시험에 가점을 부여하기 때문에 높은 점수를 따두면 수능은 물론 대입과 취업에도 도움이 될 듯하다. <수능은 글 중심, 능력시험은 그래픽 자료 중심> 자료를 구성하는 방법에서는 큰 차이가 있다. 수능 한국사는 사료 등 글 중심의 자료를 활용하지만 능력검정시험은 사료보단 삽화 사진 도표 등 그래픽자료를 많이 활용한다. 물론 수능에서도 그래픽 자료를 활용하긴 하지만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은 90% 이상의 문항이 그래픽 자료 활용 문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는 평이다. 글 중심의 자료가 많은 특징을 가진 수능 한국사는 문항이 많고 내용도 길어 자료 파악이 쉽지 않다. 또 좁은 범위의 유사한 내용을 중심으로 선지를 구성하기 때문에 꼼꼼히 읽어 보지 않으면 오답과 정답을 구분하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다. 반면 그래픽 자료가 많은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은 활용되는 글 자료가 상대적으로 적고 내용도 짧기 때문에 문맥 파악이 쉽다. 또 선지에서 다루는 내용이 시대나 내용 영역에서 차이가 크기 때문에 정답을 구분해내기도 평이한 편이다. 문화관련 문제 비율도 차이가 있다. 교과서 범위에 맞춰 단원 별로 골고루 문제를 출제하는 수능과 달리 한국사능력시험은 문화와 관련된 문항을 많이 내는 편이다. 이만기 평가이사는 “수능은 각 주제에 관련된 깊이 있는 내용을 다루는 경향이 있다면 한국사능력시험은 한국 문화 및 주요 문화 유산에 대한 큰 특징만 알고 있으면 해결할 수 있는 문항이 많다”고 말했다. <난이도는 평이..큰 흐름을 파악하자> 이만기 평가이사는 “한국사가 시대별로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4세기 이후 근대 이전은 대략 100년 단위로 끊어서 이해하되 통일 신라는 중대와 하대로, 고려는 전기/중기/후기 정도로 구분해서 살펴도 된다”며 “근대는 주요 사건을 중심으로 살펴야 된다. 일제 강점기는 시기별 일제의 식민통치 방식과 우리민족의 대응을 살펴야 하고 광복 이후는 주요 민주화 운동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된다. 사회 문화 등 각 왕조와 해당 시기의 특징을 전기와 후기로 나누어 특징을 비교하면 유익할 듯 하다. 주요 문화유산은 만들어진 시기와 배경 위치 등을 기억하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한국사 공부를 해보지 않은 학생이라면 주요 사건의 전말과 인물의 활동 중심으로 공부하려고 노력해보자. 한국사는 사건의 연속이기 때문에 이전 사건이 다음 사건의 배경이 되기도 한다. 사건이 어떻게 발생했는지를 염두에 두고 공부하다 보면 한국사의 틀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이만기 평가이사는 “역사는 여러 인물이 만들어낸 것이기 때문에 왕이나 사상가 등 각 시기를 이끌었던 인물의 활동을 중심으로 공부해야 한다”며 “그 인물들이 해당 활동을 하게 된 이유를 살피다 보면 시대적 상황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비슷한 시기에 활동한 인물도 비교해 알아두면 유익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