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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 처음 유럽땅에 발을 밟았다면
더군다나 그곳이 로마라면
지체할 틈이 없다
일정이 긴사람은 긴사람대로
짧으면 짧은대로 언제나 아쉬움이 남는 곳
로마
새벽부터 밤까지 꼬박 돌아 다녀도
한국으로 돌아오는 순간
사진을 정리하는 순간
다른 사람들의 블로그를 들락 거리는 순간
우리는 깨닫게 된다
아니 저기는 어디야..?
저기가 그렇게 유명한 곳이였어?
아~놔!! 난 대체 왜 몰랐던 걸까..?
언제 다시 갈지도 모르는데
이왕 가는거 제대로 구석구석 샅샅이 보고오자
피오나와 함께 하는 로마 시내 투어
시작 할께요
유럽에 처음 도착하면 생기는 병중 하나는?
바로 평범한 분수랑 집들도 왠지 근사해 보인다는 사실
골목 골목 이어지는 집들을 보며
아~ 유럽이구나 ! 아~ 완전 신기해 !!
요러고 돌아다닌다 말씀
촌스럽다고 놀릴수도 있지만
어떻하냐구?
내눈에는 죄다 그림이고 엽서인데~
로마를 대표 하는 녀석 콜로세움
딴 녀석은 몰라도 이넘 사진 한장은
싸이일촌에게 나 여기 가봤다며 제대로 자랑질 가능 하다
큰맘 먹고 콜로세움 안에까지 들어 간다면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개선문과 티투스 황제의 개선문을
위에서 바라보는 행운까지 거머쥐게 된다
포로 로마노 앞에서는
언제나 심장이 오작동을 한다
적어도 로마에 왔다면
아무리 찍고 가는 짧은 일정이라도
잠시나마 귀 기울여 보자
2천년전의 숨결을~
무너지고 쓰러진 돌이라고 절대 그냥 지나치면 안된다
로마 건국의 시작
팔라티노 언덕에 오르지 않는다면
로물루스 형제가 섭섭해 할지도 몰라
땀 뻘뻘 흘리면
쓰러진 돌무더기 밖에 없는
팔라티노 언덕에 올랐다고 로마를 원망하지 말자
시원한 바람을 쐬며
언덕아래 펼쳐진 대경기장(치르코 맛시모)을 보며
벤허의 전차경주를 떠올리는 순간
짜릿한 기분을 느낄수 있을테니 말이다
치르코 맛시모 대경기장에서
팔라티노 언덕을 올려다 보는 재미도 쏠쏠
관중석 부분은 사라지고
경기장 트랙만 남아 있지만
이 넓은 공터를 있는 그대로 보존하는
현대의 로마인들이 참 부러웠다
거대한 공터와 거대한 건물의 페허가
로마인들과 묘하게 어울러져 살아 숨쉬는 하모니를 연주 한다
조깅을 하는 사람들
짜릿한 키스를 나누던 사람들
한낮의 달콤한 휴식을 취하던 사람들
고대 로마인처럼 현재 로마인들에게도
대경기장은 여전히 그들의 공간 이었다
이 넓은 공터를 그냥 두다니
재개발 재건축에 혈안인 우리입장에서 보면
마냥 신기하기만 하다
그 흔한 카페도 기념품 가게도 없으니 말이다
굳이 무언가를 채우려고 하지 않고
비워둘줄 아는 그들만의 방식이 부러워 졌다
조상 잘 만난덕에 잘먹고 잘 산다고
마냥 욕할수만은 없지 않을까..?
개발과 발전이 다가 아닌데
자꾸만 무언가를 채울려고 하고 만들려고 하는
뉴스를 보면 절루 한숨이 나오고
나도 모르게 로마 치르코 맛시모가 생각이 난다
영화 '로마의 휴일' 처럼
진실에 입에 손을 넣어 보는것도
로마를 즐기는 비법 중 하나
100명중에 99명은 입속에 손을 넣고 설정샷을 찍지만
그레고리 팩처럼 소매속으로 손을 숨기고
깜짝 놀란 표정을 짓는것도 재미날듯 하다
다음에 로마에 간다면 꼭 그렇게 찍어야지~
아니다!! 오드리 햅번처럼 두손으로 얼굴을 감싸야 겠다~ ^^
로마에 있는 수많은 광장중에
단연 으뜸중의 으뜸이고
미켈란젤로의 센스가 돋보이는 곳
캄피돌리노 언덕
이 녀석이 대단한 이유는 바로 광장 설계에 있다
그냥 딱 보아도 일반 계단과는 느낌이 다르다
바로 신비의 돌계단 '코르도나타'
경사로와 계단이 합성된 형태라고 보면 되는데
어찌나 완만하신지
언덕을 오르는게 전혀 힘들지 않다
이렇게 밑에서 본다면
계단의 느낌이 물씬 풍기지만
캄피돌이오 언덕에 올라서서
올라온 계단을 내려다 보면
음..계단이 사라지고 내리막 경사로만 보인다
천재 미켈란젤로오빠께서 이렇게 설계한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당연 있다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인 카를5세의 방문에 대비해
말을 타고도 쉽게 오를수 있게 하기 위해서 였다는데
역시 미켈란젤로다~
하지만 황제가 방문했을때는
이 계단이 미완성이여서 말을타고 오르지 못했다고 한다
그럼 우리 젤로 오빠 삽질하신건가여...?
두번째 비밀은 바로 넓어 보이는 광장
자세히 보면
좌우 쌍둥이 건물 즉
팔랏쪼누오보와 팔랏쪼 콘세르바토리는
평행이 아니라 안쪽으로 비스듬히 벌어져 있다는 사실
보여지시나요...? 느껴지십니까..?
이거이 바로 착한 사람 눈에만 보인다는
미켈란젤로 오빠의 착시효과를 이용한 건축 설계랍니다.
계단정면에서 본다면 평행인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말씀!!
짠~ 어떠세요??
이제 감이 슬 오나여?
반대편에서 광장을 바라보면
훨씬 더 넓어보이기도 하고
왠지 포근히 날 감싸는 느낌도 든다
이 매력적인 광장은 도저히 카메라에 담아지지가 않아서
그저 눈으로 직접 바라보며 느낄수 밖에 없다
로마시청으로 이용되는 세나토리오 건물 계단에 올라 바라본
캄피돌리오 광장의 모습은
정말 정말 너무 너무 아름다웠다
밤새 두눈 번뜩여 가며 철통경비를 하는 경찰덕에
정면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한송이 연꽃이 피어오르는 저 패턴은
보는 순간 나를 사로 잡았다
여느 광장들처럼 거리의 악사도 예술가도 없지만
아늑하고 포근한 캄피돌리오 광장이 좋아서
특히 광장의 밤의 모습이 좋아서
매일 밤 그 언덕에 오르곤 했었다
2년전 로마에 왔을때
다 쓰러져 가는 로마의 건축물들 중에서
유독 눈에 뛰는 하얀 건물이 있었다
이탈리아 전역을 통일한 빅토리오 엠마누엘 2세를 기념하는
통일 기념관
파아란 로마 하늘 아래서 반짝 반짝 빛나는 흰 대리석 건물은
로마인들에게는 애물단지 녀석이다
타자기를 닮았다는둥
케잌을 잘라놓은 모양이라는 둥
내눈에는 이쁘게만 보이는 이 눈부신 건물을 두고
왜 로마인들은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그들의 불만은
왜 하필 이곳에 이런식이냐다
거대하고 웅장한 이 건물은
캄피돌리오 언덕과 포로 로마노를 완전히 가리고 있다
그리고 북부 이탈리아의 하얀 대리석은
도시 전체가 황갈색으로 이루어진 로마의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로마의 중심지를 가리고 있는데다가
색조가 튀어도 너무 튄다는 것이다
로마노들이 아무리 찬반 논쟁을 벌일지언정
내 눈에는 통일 기념관이 있는 그대들이 부러울 따름이다
빅토리오 엠마누엘 2세 기념관 앞에서서 정면을 바라보면
널찍한 광장이 하나 있다
이름하여 베네치아 광장 !!
헌데 왜 로마광장도 아니고 베네치아 광장이고 하니
르네상스 시대의 건물이 베네치아 궁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과거 베네치아 공화국의 대표부 건물!!
무솔리니는 이 건물 발코니에서
광장에 모인 수많은 군중을 내려다 보며
2차 세계대전 참전을 선언 하기도 했다
이 베네치아 광장으로 부터
남쪽으로는 고대 로마의 유적이
북쪽으로는 중세,르네상스,바로크 시대의 로마가 펼쳐진다
베네치아 광장에서
비아 델 코르소 거리를 따라 북쪽을 향해
포폴로 광장으로 가다보며
좌우로 좁은골목들이 이어진다
이 좁은 골목길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면
코르소 거리의 소음은 점차 사라지고
멀리서 물소리가 살며시 들려오기 시작한다
조금 더 깊이 들어가면 물소리는 더욱 커지고
어느순간 좁은 골목은 사라지고
눈앞에 확트인 광장이 나타나게 된다
바로 트레비 분수 이다
콜로세움과 박빙의 승부를 벌이며 로마대표 주자를 꿈꾸는 녀석
트레비 분수를 실제로 본다면
무한감동으로 분수가 쏟아지는 만큼 눈물을 흘리는 이도 있을것이고
생각했던 것보다 실망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로마에 방문했다면
트레비 분수앞에 지금 서 있다면
당장 주머니 속 동전을 꺼내어 들고
힘껏 분수 속으로 던져 넣어 보자
로마가 너무나 사랑스런 도시여서
꼭 다시 오고 싶다면 동전을 하나 던지고
사랑을 찾고 싶다면 두개를 던저 넣으면 된다
게다가 새콤달콤한 젤라또는 보너스!!
그럼 과연 트레비 분수의 효력은 얼마나 될까...?
나의 경험으로 미루어 짐작건데 난 99%라고 강력히 주장해본다
2년전 간절한 소망을 담아 동전 하나를 트레비 분수속으로 던졌더니
2년후 다시 이자리에서 두개의 동전을 던질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나의 소울 메이트와 함께 로마를 다시 찾는 꿈을 꾸며
힘차게 동전 두개를 분수 속으로 던져 넣었다
이번 소원도 트레비 분수가 이루어 줄것이라 굳게 믿으며
승리의 브이를 짠 하고 날려 주었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동전만 던지고 갈수는 없으니
간단하게 트레비 분수의 유래를 살펴보자
거대한 조개를 밟고 서 있는 위풍당당한 넵툰과
상반신은 인간, 하반신은 물고기 모양인 트리톤
트리톤은 큰 소라를 불어서 물결을 다스리는 재주도 있다
고요한 바다와 격동의 바다를 상징하는 두마리의 말
이 역동적인 조각은 트레비 분수와 찰떡 궁합이 아닐까 ?
이제 시선을 위로 올려보자
트레비 분수의 유래를 알수 있다
트레비 분수의 수도는 일반 수도관이 아니다
로마에서 멀리 떨어진 산악지로부터
2천년전에 만들어진 지하수로를 통해 직접 공급 된다고 한다
당시 이 수로를 만든 사람은 바로 아그리파 이다
아그리파는 이수도를 만들어 놓구선 아그리파 수도라고 칭하지 않고
아쿠아 비르고 즉 처녀 수로라고 칭했다
그이유는 바로
아그리파의 병사들이 뜨거운 태양아래
상수원을 찾아 이리저리 헤매고 있을때
아리따운 처녀가 신기루 처럼 나타나 자기를 따라오라고 손짓한뒤
발걸음을 멈추고 땅바닥을 가리켰다고 한다
그리곤 홀연히 사라졌는데 그자리를 파보니
물이 콸콸 솟았던 것이다
아그리파는 병사들을 인도해 준 곳을 상수원으로 하여
로마와 연결하는 22킬로미터의 지하수로를 건설하고
자기이름 대신 신성한 처녀를 기념하여
'처녀 수로' 로 이름 붙였다
이 전설의 내용이 트레비 분수에 나와 있다는 말씀
네모난 액자속의 부조를 잘 살펴 보면
수로 건설을 계획하는 아그리파와
병사들을 물이 있는곳으로 인도하는 처녀 부조가 있다
트레비 분수의 특별함의
로마를 다시 찾게 해준다는 전설도
사랑을 이루게 해준다는 전설도 아니다
2천년전에 만들어진 수로를 통해
아직도 트레비 분수의 물이 콸콸 솟아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덧붙이자면
아그리파는 이 샘물을 이용하여
로마시내에 자그마치 160개나 되는 분수를 만들었다
혹시나 트레비 분수 앞에서 실망 했던 이들이 있다면
이 분수의 특별함을 기억하며
나처럼 사랑할수 있기를 바래 본다
트레비 분수와 그닥 멀지 않은곳에
판테온이 있다
로마에서 내가 사랑하는 5섯번째 안에 드는지라
몇번을 얘기해도 뭔가 부족하다
지름 9m에 달하는 오클루스를 통해 들어오는 햇빛은
언제 바라봐도 내 심장을 36.5 도 보다 뜨겁게 만든다
로마 관광지 중에서 가장 씨끌버쩍 한곳
가장 예술가들이 넘쳐 나는곳
나보나 광장
나보나 광장은 여행객들에게 묘한 즐거움을 준다
거리의 악사들의 음악이 귀를 흥겹게 하며
퍼포먼스가 넘쳐나서 귓가까지 웃음이 걸리게 하는 매력이 있는 곳이다
2년전에 있던 분이 아직도 그대로 계셔서 깜짝 놀랐다
저분은 나를 모르겠지만
그때 내가 던지 동전 한닙이 아직도 아저씨를
이곳에 있게 하는 힘이 되었던건 아니였을까..?
2년전 이 아저씨 때문에 저 사진 한장 찍고 참 행복했었는데
벌이가 좋아지셨는지..살도 좀 찌고 머리스탈이 훨 고급화 된듯~ㅋㅋ
게다가 파리의 몽마르뜨처럼 거리 화가들은 어쩜 그리도 많은지
살짝 훔쳐 봤는데..사기는 아닌것 같다
영 똑같지 않게 그리는 화가들도 종종 목격했는데
이정도면 제대로 선택 하신듯
나는 언제쯤 유럽에서 나의 자화상을 그리는 날이 올까..?
로마의 나보나 광장도 좋구 파리의 몽마르뜨도 좋으니
꼭 한번은 기회가 오기를~
코로소 거리 왼편에 자리잡은 또 하나의 언덕이 있으니
바로 퀴리날레 언덕이다
현재 대통령 관저가 있는 곳이고
시간이 맞으면 근위병 교대식도 볼수 있다 하던데
매번 나는 실패 ㅡㅡ;
퀴리날레 언덕에 간날 비 지대로 맞았던 기억이 난다
저러고 셀카 찍고 놀다보니
같자기 후두둑 쏟아지던 비를 맞으며
테르미니 역까지 달려갔던 그날
그리고 우산 하나 팔아 보겠다고
물리치며 달려들고 물리치며 달려들던 흑인들
5유로 아끼겠다고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끝끝내 우산값을 아꼈던 그날
로마 구서구석 나의 추억이 안 뭍은 곳이 없다는 사실이
새삼 감동처럼 밀려온다
ㅜㅜ
퀴리날레 언덕에서 북쪽으로 향해 가면
짠 하고 나타나주시는 스페인 광장
과거 교황청의 스페인 대사관이 있었기 때문에
스페인 광장으로 불린다는 이곳
늘 사람들로 북쩍이고
삼위일체로 오르는 계단에는
남녀노소가 어울려져 담소를 나누고 있다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햅번이 아이스크림을 먹던 장면을 기억하는가?
바로 이 계단에서 상큼하게 먹었다
나도 상큼하게 젤라또 하나 먹어보고 싶지만
계단에서 음식물을 먹다간 벌금형이라던데
사실 확인은 못해봤다
이 광장아래로 쭉 이어진 길이 바로
로마의 명품거리 콘또띠 거리 이다
배낭 여행객이랑 아무 상관 없는 거리이지만
입이 쩍쩍 벌어지는 명품 가게를 둘러보는 재미도 꽤 쏠쏠하다
급 지름신이 와서 카드를 쓰윽 그어 버린다면 얘기는 달라지지만
그리고 이길 중간 즈음에 아주 유명한 카페가 있는데
이번에도 그냥 지나쳤다
괴테가 로마여행중에 들렸다는 그 카페
커피맛이 아주 죽여준다는 그 카페
로마에 다시 가야 하는 이유가 또 하나 추가 되는 순간이다
어딜가나 빠지지 않는 로마의 분수 또 하나 추가요
로마시내를 다니다 보면
분수를 사랑하는 로마인들의 정신을 엿볼수 있다
게단을 올라가서 북쪽으로 향하면
핀초언덕이 나타난다
높은건물이 없는 로마는
낮은 언덕에 올라가도 한눈에 내려다 볼수 있어서 참 좋다
그래서 일까..?
나는 핀초 언덕이 참 좋았다
이제 곧 가게될 바티칸도 보이시고
포뽈로 광장도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간혹 지나가는 자전거 커플때문에 욱 하기도 하지만 말이다
열심히 핀초언덕까지 걸어왔다면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을 쐬며 로마시내를 내려다 보자
훈남일꺼라 상상하며 한참을 훔쳐 봤다..!!
으흐흐
어딜가나 빠지지 않는 일광욕 하시는 외국님들
그리고 그 곁에서 촌시럽게 기념촬영 하시는 피오나
로마 주요 관광지에서 어찌보면 멀게 느껴질수도 있지만
로마를 한눈에 볼수 있는 가장 좋은곳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기억하세요!! 핀초 언덕~~~
이제 땀이 좀 식었다면
핀초언덕에서 포폴로 광장으로 내려 가보자
고개를 돌려 내려온 길을 바라보면
이렇게 핀초언덕이 보인다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가져온 람세스 2세의 오벨리스크가
광장의 가운데를 장식하고 있다
오벨리스크의 남쪽에는
쌍둥이 교회라 불리지만 쌍둥이 교회가 아닌
성당 두채가 우아하게 자리 잡고 있다
두 성당 사이로 이어진 길은
베네치아 광장까지 직선으로 이어진다
즉 이길의 끝에는 빅토리오 엠마뉴엘 2세 기념관이 있고
그 뒤에는 포로 로마노가 자리잡고 있다
로마노들이 통일기념관을 없애자고 하는 이유를
포폴로 광장에 와보면 어느정도 이해 할수 있다
코로소 거리의 끝 통일기념관과 기마상이 보이시나요?
반짝 반짝 빛나서 아름답게만 보이는 흰 대리석 건물이
포폴로 광장에서 바라 보면 2000년 역사를 막고 있는듯 느껴진다
근데 여기서 또 하나 신기한점은
대체 기마상 크기가 얼마이기에 포폴로 광장에서 보이는걸까..?
나 역시 여행을 다녀온후 로마에 관해 좀더 끄적이다가 알게된 사실인데
기마상이 완성된후 관계자 및 조각가들이 모여 파티를 연 이곳은
다름아닌 청동 기마상의 뱃속 이었다고 한다
사진상 족히 보아도 20명은 되어 보이는데
그 크기가 얼마나 큰지 이제 감이 좀 잡힌다
이렇게 엄청나게 크니
포폴로 광장에서 코로소거리끝을 바라보면
이 기마상이 보이는 거겠지~
이곳에서 얼마 안되는 거리에
로마에서 내가 사랑하는 공간 보르게제 공원이 있다
자전거 하이킹을 하며
에너지를 충전 할수 있는 유일한 공간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있는 휴식이 뭔가 어색하고 불편하다면
길건너에 있는 보르게제 미술관을 다녀 와도 좋다
예약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하니
회화와 조각에 관심이 깊다면
꼭 꼭 가봐야 할곳이 아닌가 싶다
짧은 기간동안 로마에 머문다면
여기까지도 벅차겠지만
좀더 여유가 되고 시간이 된다면
로마시대 종합 레저타운이자 워터파크인
칼라칼라 욕장을 다녀 와도 좋고
기원전 1세기에 지어진
로마에서 만나는 피라미드를 느끼러 가는 것도 좋고
2천년전에 만들어진
아우렐리아누스 성벽을 따라 걸어보는것도 GOOD~
로마속 작은 나라 바티칸이 생겨나게된
산 조바니 인 라테라노 교회는
가톨릭 신자들에게 필수코스가 아닐까..?
물론 신자가 아닐지라도
기독교를 공인한 밀라노 칙령을 떠올리며
내부를 둘러보는것도 아주 좋은 방법
화려한 바로크 양식이 당신을 압도 할지도 모르니
마음 단단히 먹고 가야 할듯
예수가 재판을 받기 위해 올라갔다는
빌라도 총독의 계단을 예루살렘에서 로마까지 옮겨놓은
스칼라 산타
예수의 고통을 생각하며
28개의 돌계단을 오로지 무릎으로만 걸어도
가슴이 뜨거워 지지 않을까?
사진을 찍을수 없어 담아 오지 못했지만
기독교인들의 지하묘지인 카타꼼베
이곳 역시 신자가 아닐지라도
수많은 영혼들이 잠들어 있는 이곳은
한 인간으로서 정말 마음이 아팠던 곳이였다
관광객들이 넘쳐나는 곳도 다녀보았고
사람한명 지나지 않는 길을 걸어 보기도 했다
로마에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나는 그때 너무 행복했었고 하루하루 에너지가 샘 솟았다
별거 아닌 돌조각에도
길가다가 마주치는 맨홀 뚜껑에도
나는 감동 했었다
로마 도시 곳곳에서 만나볼수 있는 로마인들의 정신
S.P.Q.R
Senatus Populus Que Romanus
로마 원로원과 시민 이라는 말의 약자이다
기원전 1세기부터 지금까지 이어지는 로마의 정신
고대로마와 시민의 영광을 나타내는 이 말은
그 숨은 뜻이 더 깊은것 같다
모든 권리는 황제의 것도 아닌
시민과 시민을 대표하는 원로원의 것이다
거리를 걷다가 문득 문득 마주치는
맨홀 뚜껑에도 지나가는 버스에도 로마의 건축물에도
빠짐없이 등장하는 S.P.Q.R 만 보아도
내 심장은 빨라 졌다
2000년전 로마인들이 걸었던 그 돌길 위에서
그런 생각을 했다
모든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처럼
나의 여행이 멈추지 않고
언젠가 내가 길위에 다시 서게 된다면
나의 마지막 종착지는 로마가 아닐까 하고
...
모든길은 로마로 통하니깐
너무 간만에 한 업뎃이라 완전 길게 적어 버렸네여
이제 로마 이야기도 거의 끝이네여
바티칸 소개하고
남은 야경 사진 공개하면 끝인데...
빨리 다른 도시로 넘어가야 하는데
이넘의 귀차니즘 때문에 큰일 입니다
긴글 끝까지 읽어 주시고 센스 있는 댓글까지 남기신 분들 복 마니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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