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건강 하려면 심장이 건강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눈과 심장 모두에게 중요한 것이 바로 ‘혈액순환’이기 때문이다. 전신의 혈액순환을 담당하는 심혈관이 튼튼하면 자연히 눈으로 공급되는 혈액순환도 원활해진다. 이는 곧 눈으로 충분한 영양과 산소가 공급된다는 뜻이며, 눈의 건조를 막아주는 누액 순환도 원활해지고, 눈에 쌓인 피로도 풀어준다는 의미가 된다.
실명을 유발하는 3대 대표 질환인 황반변성, 녹내장, 당뇨병성 망막병증도 눈으로 가는 혈관이 막히거나 손상되는 것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안과학회에서 눈 건강관리를 위한 9대 생활 수칙으로 ‘금연’을 꼽는 것도 흡연이 혈관을 수축시켜 혈액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특히 나이 관련 황반변성 발병 위험은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3배가량 높으며, 정상 안압 녹내장의 경우 망막 황반부 주변의 모세혈관 손상과 관련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
따라서 눈 건강을 위해서는 전신의 혈액순환을 좋게 하는 유산소 운동과 함께 눈 주변의 혈액순환을 좋게 하는 눈 온열찜질을 시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물론 평소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관리를 꾸준히 하고,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받으며, 금연, 자외선 차단, 눈 보호장구 착용 등은 기본이 되어야 한다.
△ 눈에도 좋은 유산소 운동 =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산하기 등 유산소 운동은 혈압을 낮추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며, 심폐기능을 강화해준다. 신경과학저널에 소개된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유산소 운동이 망막 손상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팀은 쥐를 대상으로 꾸준히 쳇바퀴 운동을 한 쥐와 하지 않은 대조군을 비교했다. 모든 쥐에게 망막을 손상시킬 수 있는 독성이 강한 밝은 빛을 노출시킨 결과, 쳇바퀴 운동 쥐그룹은 대조군보다 망막의 광수용체 세포의 수가 절반밖에 줄지 않았으며, 뇌유래신경영양인자(BDNF) 수치도 높았다. BDNF는 뇌신경을 유지하고 뇌세포 성장을 도우며, 망막 기능 향상에도 좋은 영향을 주는 단백질이다.
유산소 운동은 혈관에 부담이 덜 가는 오후 시간대에 하는 것이 좋으며, 본인의 적정 체력에 따라 시행하기 위해서는 목표를 무리하게 잡는 것보다는 조금씩 늘려가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 좋다.
△ 눈가를 따뜻하게 해 혈액순환 돕는 온열찜질 = 온열찜질은 혈관을 확장시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고 혈류 증가를 도화 노폐물의 빠른 배출을 돕는다. 이는 눈가의 혈액순환에도 같은 효과를 가져온다.
하버드대학교 의대 연구팀이 눈의 기름샘 분비 기능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온열찜질을 시행한 결과 온열찜질 후 5분이 지나면 눈물막의 지방층이 80%나 증가하며, 15분이 지나면 지방층이 20% 더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눈의 기름샘이 막히고 지방층이 부족해지면 눈이 건조해져 안구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다.
눈 온열찜질을 가정에서 할 때는 먼저 수건을 물에 적신 다음 물이 흐르지 않도록 물기를 짜낸 후 전자레인지에 약 30~40초 정도 돌려 50도 내외의 따뜻한 상태로 만든다. 눈을 감은 상태에서 준비된 물수건을 눈 위에 5분간 올려두며, 아침저녁으로 하루 두 번 하는 것이 좋다. 너무 뜨겁게 하면 눈의 각막 화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하이닥 상담의사 문현승 원장은 “안구건조증이 장기간 지속되면 눈꺼풀에 있는 기름샘(마이봄선)에 염증이 생기는데 이를 같이 치료하지 않으면 안구건조증이 호전되지 않는다”고 설명하고, “약물치료와 함께 눈꺼풀 청소를 위해 눈 온열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고 하이닥 건강 Q&A 상담답변을 통해 밝혔다. 또 “온열찜질 후에는 눈꺼풀을 지그시 눌러서 눈 마사지를 하면서 눈꺼풀 테두리(아이라인 부위)를 인공눈물로 살짝 적신 면봉을 이용해서 닦아 주고, 마지막으로 온수로 세안을 하면서 손가락으로 속눈썹이 있는 부위까지 꼼꼼히 씻어주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손의 온기를 이용한 방법도 있다. 양 손바닥을 10초 이상 열이 날 정도로 비빈 후 따뜻해진 손바닥으로 8초간 감은 눈을 덮어준다. 이를 10회 정도 반복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