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로스팅
석유 다음으로 전세계 무역량 2위를 차지한다는 커피. 사실 알고보면 커피에는 불쌍하고 힘없는 사람들의 엄청난 희생이 숨어 있다.
커피의 원산지는 알려진대로 에디오피아. 에디오피아의 커피는 바다 건너편 예몐의 모카라는 항구를 통해 전세계로 수출길에 올랐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에게 익숙한 브랜드중에 모카라는 상표가 있다.
처음에는 이슬람권의 강력한 규제로 일부 아프리카와 중동에서만 재배되던 커피가 세계화 된데에는 프랑스 선교사들의 공로가 크다. 그들은 가는 곳마다 커피묘목을 보급했다. 그렇게 해서 규모가 커진 곳이 브라질이고 그 다음이 비엣남(베트)이다.
19세기까지는 놀랍게도 실론이라 불려지던 스리랑카가 재배 1위였다고 한다. 전염병이 전국으로 퍼지며 지금은 극히 일부지역서만 커피가 재배된다고 한다. 대신 스리랑카는 홍차의 명산지가 되었으니 전화위복인 셈이다. 그 홍차 묘목도 역시나 선교사가 중국에서 전래시켰다니 어떻든 프랑스 선교사들의 가난극복 프로그램은 놀랍다.
커피는 손이 많이 가는 노동집약형 농업이다. 커피의 원료가 되는 커피열매가 동시에 익는다면 손으로 훑으면 쉬워지지만 그렇지가 못해 일일이 익은 것만 채취하기란 보통일이 아니다. 그래서 커피에 대한 상식이나 교육이 안된 농장의 제품은 픔질이 나쁘다. 새파란 열매까지 수확을 하다보면 커피의 품질은 형편없게 된다.
커피는 재배지역명칭과 더불어 농장의 이름이 붙게된다. 그래야 소비자가 안심하고 원하는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그런데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재배된 커피가 한국의 굿네이버스라는 NGO를 통해 고급커피로 한국에 소개되고 있다.
몇년전 해마다 열리는 커피박람회에 참석했다가 독특한 맛에 반해 구입했던 인연으로 늘 애용하게 된다.
나는 커피를 그다지 즐기지는 않는다. 커피를 배운 계기는 중국에서 소수민족 지도자들의 자립대책으로 카페창업을 도와주기 위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바리스타 교육을 하면서이다.
낮에 꾸벅 꾸벅 졸음이 올 때 커피는 각성제 효과가 있어 잠을 쫒아주는 효과가 있다. 애당초 커피가 널리 보급된 계기도 바로 이슬람 성직자들이 잠을 쫒기 위해서라고 알려져 있다.
커피는 체리라고 부르는 열매속에 들어있는 두쪽의 씨앗을 적당하게 볶아주면 원두라고 부르게 되고 그 원두를 취향대로 분쇄해 적당히 물로 추출해 마시게 된다.
로스팅 과정을 거친 원두는 그때부터 산폐가 시작된다. 그래서 일정한 시간이 지나게 되면 본래의 향미와 맛을 잃게 된다. 그러다보니 애호가들은 로스팅기구를 구입해 직접 자신의 취향대로 볶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넉넉히 볶아 좋아하는 지인들과 나눔을 하게 되는데, 이번에도 특별히 나눔을 하고 싶어 좀 많은 용량을 로스팅하게 된다. 저가의 로스팅기이다 보니 1회에 겨우 250G밖에 볶지를 못해 거의 3시간이나 매달리게 된다.
선물을 받고 기뻐할 분들을 생각하면 그래도 즐겁다. 우리가 소비해주는 커피 덕분에 가난한 나라의 아이들(수확속도때문에)과 여성들이 먹고 살 기회가 생기니 커피는 나름 이웃사랑에도 해당한다.
임부토라는 단어는 희망이라고 한다.